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을 햇빛에 익어가는 감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감귤은 수 십년 동안 기후적 여건을 바탕으로 제주경제를 지탱해온 특화된 작물로서 앞으로도 도민소득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최근 감귤열매솎기가 한창이다.공공기관, 민간 사회단체, 부녀회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을 뙤약볕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감귤열매솎기에 나서고 있다. 119도 지난 태풍 ‘나리’ 피해복구에 적지 않게 지쳐있기는 하지만 감귤열매솎기에 연일 나서고 있다. 도내 1천 6백여 명에 이르는 의용소방대원들도 참여하면서 1만 5천여 톤의 열매를 솎아낼 계획에 있다. 주말도 반납해 가면서 열매솎기에 나서고 있다.‘왜 열매를 솎아내야 하는지?’ 하는 질문도 적지 않게 받는다.감귤정책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끼니를 걱정하던 보릿고개를 체험한 세대로서 호주머니에 든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지난날은 너스레 웃음을 짓게 한다.제주지역은 재정자립도가 낮다. 아껴 쓰고 또 아껴 써도 정책추진에 뒤따르는 재정지원과 확보에는 어려움이 많다.안전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119대원들의 개인장비를 확보하고 소방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도 적지않은 예산이 소요된다. 물론 사안별로 국비가 지원되기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한다. 이는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격언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Noblesse)' 만큼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말하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역의무 이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의 신분으로서 본인은 물론 그 자제들까지도 솔선수범하여 병역의무를 자진 이행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모 중앙일간지의 기사 중 ‘고위공직자 자제 병역면제율 일반인의 3배’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보도 내용을 살펴보니 ‘고위공직자 자제의 병역면제 비율이 5.9%로 올 상반기 전체 평균 병역면제율(1.9%)의 3배가 넘는다’는 내용이다. 사실을 알고 보니 모 국회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단순 인용하여 보도하다 보니 이러한 중대한 사실이 잘못 알려져 보도가 된 것이었다. 이러한 잘못된 보도로 ‘고위공직자들의 대다수 자제들이 병역을 면제 받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우리는 친절이라는 단어를 매우 즐겨 쓴다.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고객감동이 이루어질 때까지”, “시민 모두가 만족할 때 까지” 등 친절을 요구하고 친절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결의를 다지는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교육과정에서도 친절교육은 빼놓지 않고 있다.그러면서도 가끔씩 나 자신도 친절이라는 의미를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저 맡은 업무에만 열중하면서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감사합니다.” 등 그저 배운 데로 입으로만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지...친절이라는 건 마음속으로부터 진심으로 우러나서 하는 행동일 때 더 빨리 전이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 교육받은 작위적인 태도가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밝은 표정, 공감하는 눈빛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불경의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보면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가진 재산이 아무것도 없더라도(無財) 남에게 베풀 7가지(七施)는 있다는 것이다.첫째는 화안시(和顔施) 인데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미소가 이에 해당되며, 둘째, 언시(言施)는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9월 16일 제주전역을 강타한 태풍 ‘나리’ 피해 복구와 함께 범 도민운동으로 불량감귤 열매솎기가 한창이다. 9월부터 열매솎기가 시작됐지만 태풍과 궂은 날씨 때문에 실시하지 못한 농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4년 연속 감귤 제값을 받기위한 마지막 단계의 노력이다.10월 중순이 되면서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고, 출하는 10월 15일부터 이루어진다. 벌써부터 수확준비를 하는 농가도 볼 수 있다. 극조생 밀감을 수확 출하하기에 앞서 이것만은 실천하고 지켰으면 한다.첫째, 열매솎기를 철저히 실천하자.지금까지도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즉 감귤 값을 제대로 받으려면 우선 생산출하량이 적어야 하고 맛있는 고품질 감귤이 생산될 때만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병해충 피해과와 상처과, 51mm 이하의 소과(0, 1번)와 71mm 이상의 대과(9, 10번)를 수확 전에 따내어 시장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둘째, 미숙감귤 강제착색을 하지 말자.제주감귤의 고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가 설익은 감귤(미숙 감귤)을 수확, 강제 착색시킨 후 출하하는 것이다. 금년도에는
감귤열매솎기 작업장을 제공하자 “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 바람을 놓아 주소서/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릴케의「가을날」이다. 가을은 농부들이 땀 흘린 대가에 하늘이 오곡백과의 결실로 답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코발트빛 하늘아래 가련한 코스모스와 만추를 기약하는 은빛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정녕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다. 초가을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의 들판에도 식물은 소생하고, 대파한 월동채소의 잎사귀도 연둣빛으로 넘실거린다. 위대한 지난여름 햇살 머금은 탐스런 감귤도 노랗게 익어간다. 그러나 결실의 계절, 낭만의 계절, 이 좋은 계절에 낭만을 노래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쉽다. 제주의 생명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감귤 수확기를 앞둬 열매솎기에 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득의 전제조건은 고품질 감귤 생산이다. 간벌과 열매솎기를 잘 실천한 2006년산 감귤조수입은 6,600여억 원에 달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감귤소득은 금년도 수마로 급감한 일반농업소득의 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재해응급복구에 연이어 감귤열매솎기에 행정력을 집주하는
어느 정당이든 대권후보경선에 소리 없을 리 없지만 이번 대선경선을 보는 백성들이 마음은 착잡함을 넘어 실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여 야당 할 것 없이 대권경선을 보면서 백성들이 속 시원한 정책 경쟁은 보이지 않고 한편에서는 후보검증에 홍역을 치루더니 한편에서는 금품제공, 매표, 불법명의 도용, 동원경선으로 얼룩져있다.자기만 제일 잘났고 남을 헐뜯고 고발하고, 경찰청을 찾아가 상대방을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자기편끼리 하는 경선이 속된말로 개판인데 다른 편끼리 하는 본선 경쟁이야말로 사생결단의 피투성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후보보다는 그 측근들이 더 극성이다. 권력에 맛이 그렇게도 좋은가.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대권이나 총선권력에 눈에 어두운 것 같아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이런 때에 민주당 1위를 달리던 조순형 후보는 사퇴했다. 우리정치풍토에 신선감이 보인다고 아쉬워 하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정치 현실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다.그러나 그는 6선의 최다선 의원이고 정치적 DNA 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그의 아버지는 조병옥 박사이고 형인 조윤형의원 3부자 모두가 국회의원의 가족으로서 정치감각이 부족하
“잘 지은 집과 잘못 지은 집” 1990년대, 미국에서 만든 “나 홀로 집에”라는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이 영화는 어리숙한 도둑들과 영리한 꼬마 케빈이 가족 모두가 휴가를 떠나 텅 빈 집안에서 일어난 소동을 재미있게 그려낸 영화이다. 주인공 꼬마 케빈은 혼자 집에 있었지만 집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이를 이용하여 도둑들을 골탕먹이면서 자기 집을 성공적으로 지켜낸다는 줄거리이다.자신의 집을 온전하게 지속적으로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이 영화에서처럼 주인이 현명하게 대처하여 집을 지키는 경우도 있지만 집주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집을 지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재해로 인한 집중폭우로 인해 집이 침수되어 파손되는 경우가 그렇다.필자는 태풍 “나리”로 인한 주택피해조사와 복구 작업에 계속적으로 참여하여 왔다. 주택피해조사를 위하여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나면서 원망도 많이 들었다. ‘도로를 확장하면서 물길이 달라져 피해를 당했다’, ‘도시개발이 잘못되어’, ‘대규모 골프장 개발로 피해가 컸다’ 등등. 이처럼 많은 항의에도 필자는 마치 죄인이나 된 듯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수해로 집을 잃은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원통하고 분하여
오는 10월 10일 제44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전국 도서관 가족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제주에서는 지난 2003년 제4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도서관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다. 더구나 지난 9월 도 전역을 강타한 태풍 ‘나리’의 피해를 딛고 일어서 손님을 초대하는 행사라 한편으론 걱정되면서도 기대되는 바 크다. 아시다시피 도서관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세계를 뒤바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했듯이 도서관은 개인의 운명,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토대가 된다. 예부터 10년후를 생각한다면 나무를 키우고 100년을 바라본다면 사람을 키우라고 했듯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100년후를 생각한다면 그 기반이 되는 것이 도서관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여년에 걸쳐 도서관 부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전국 최고의 도서관 시설을 갖춘 문화도시로 바꿔놓았다. 우리 제주도의 농어촌 가는 곳곳마다 마을문고 시설과 1읍면 1도서관 시설이 완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간 3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규모
작은 나눔의 흔적을 생각하면서... 9월의 제11호 태풍「나리」는 우리에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주었지만 위기에 직면 했을 때에는 100만 내외도민이 하나가 되어 고통과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제주도민의 저력을 확인 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이였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성공의 희망을 보는 기회의 장이 아니었나 싶다. 이에 앞서 우리 건설과에서는 조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도민에게 기쁨을 주는 행정을 함께 고민하고자 지난 9월 1일 토요일에 건설과 소속직원 20명 모두 애월읍 고성2리 소재 원광요양원을 찾아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봉사활동을 한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9월1일 09시 30분에 원광요양원에 도착하여 원장님의 원광요양원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4개조로 나누어 임무를 부여 받아 담당지역별로 배치 되었다. 중증 요양노인의 목욕을 5명이 1조가 되어 1명은 면도를 하고 2명은 전신을 씻어 주고 2명은 목욕 전에 옷을 벗겨 주고 그리고 입혀 주는 일을 맡았다. 모두가 처음 하는 일이라서 쑥스럽고 서툴렀지만, 10명의 중증 요양노인을 목욕을 해 드리느라 금새 온 몸은 땀으로 흥건하였다. 요양원에 근무하는 20대의 직원은
탐라문화제 풍수해 이겨낸 도민화합의 장으로 승화 제46회 탐라문화제가 막을 올립니다.이번 탐라문화제는 풍수해를 이겨내는 도민 화합의 장(場)으로 승화하기 위해 검소하게 치를 계획입니다.예기치 않은 제11호 태풍 '나리'가 할퀴고 간 후 사방에서 체념 섞인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하지만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자원봉사자와 군인, 경찰, 공무원 등 연인원 10만 명이 넘는 인력이 연휴를 반납하고 나선 피해복구 작업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기업, 종교,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수재의연금이 130억원을 넘어서면서 수마로 입은 상처가 점차 아물고 있습니다.'느영나영','모다들엉' 팔을 걷어 부친 수해 복구 현장에는 잃어버렸던 생기가 되살아나고, 어떤 재난도 함께 하면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제주사람의 자신감과 저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제주도민들은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심 허영 제주로 오십서'라며 관광객 유치에 열심이었습니다. 관광객과 귀향객들의 발길이 끓길 경우 가뜩이나 안 좋은 제주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태풍의 강습으로 아뜩했던 9월을 이겨내고 10월 결실의 계절의 문턱에
조천 자율방재단 태풍 인명피해 제로화 크게 기여1959년 추석전날 조용한 제주섬에 태풍 ‘사라’가 강타하여 12명의 인명과 엄청난 재산피해를 안겨주어 40대 후반의 도민들은 그때의 상처를 잃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고 있다. 이번 ‘나라’는 '사라‘보다 더 강력하게 집중적인 물 폭탄을 퍼부으면서 13명의 귀중한 생명을 빼앗고 수천억원의 재산 피해를 던져 주어 제주사회에 상당한 상처와 충격을 준채 줄행랑 치고 말았다. 같은 제주 섬 속에서도 지역마다 태풍강도가 차이 나면서 희비가 교차되었다. 제주시 일도, 이도 삼도, 용담 등 중심동지역이 그 피해정도가 엄청 컸지만 조천지역도 9월은 너무나 잔인한 달이었다. 9월 4일부터 6일까지 짧은 기간동안 500㎜이상이 집중호우가 내려 많은 재산피해를 안겨 주더니 9월 15부터 16일 양일간에 다시 500㎜이상 물 폭탄을 쏟아 부었다. 즉 10일도 채 안되어 총 1,000㎜이상을 조천지역에 집중폭우가 내려쳤던 것이다. 아마 도전체적으로 볼 때도 짧은 기간 사상 초유의 가장 많은 강수량이라 생각한다. 연간 평균 강수량 1,500㎜로 보면 열흘간에 75%가 내린 것이다. 이처럼 집중적으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지만 다행히도 단 한명
자급자족의 전통적 근대 농경시대는 이제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로 변모했다. DDA/FTA 등으로 국경이 없어진 지구촌시대는 자국농산물 보호에 빗장을 풀고, 오직 무한경쟁만을 추구하게 됐다. 농업도 재래식 방식에서 탈피하여, 경쟁력 있는 작목개발과 영농의 현대화를 추구해야만 하는 시대이다. 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고소득 쟁취는 농업인의 성취해야 할 과제이며. 절실한 희망이기도하다.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영농의 기계화, 작목의 특화, 시설농업, 친환경농업 등으로 고소득영농을 꽤하고 있다. 하지만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어서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 그래서 다변화 시대 농업의 생존을 위해서 현행제도와 농업정책의 틀을 점검해 볼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마디로 현행 농업정책의 틀로는 농업문제의 핵심인 구조개선과 농가소득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우선, 농업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농업정책의 대상을 명확히 하고 그 대상에 따른 맞춤형 농업정책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농정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선정된 대상을 기준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농업의 대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