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림추색과 사회적 공분 코발트빛 하늘아래 가녀린 코스모스와 은빛 억새꽃 물결이 바람에 일렁인다. 소슬바람불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만추(晩秋)의 산하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 탐스런 황금빛 감귤이 길 떠나는 나그네의 시선을 붙든다. 예로부터 이 장관을 귤림추색(橘林秋色)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귤림추색은 영구춘화(瀛丘春花), 녹담만설(鹿潭晩雪)등과 더불어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히는데 주저함이 없었으리라. 사계의 진녹색자태에 도도한 기개를 뽐내며 뙤약볕 한여름에 가을의 결실을 잉태한 감귤나무. 진녹색 잎사귀 연둣빛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황금빛 열매는 이방인에게 남국의 정취를 선사하고, 농부에게는 고귀한 환금작물(換金作物)이 아니던가. 예전에 대학나무로 명성을 떨치던 감귤도, 이제는 판로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재배면적 증가와 과잉생산 때문이다. 어찌 세월의 무게와 시대의 변천만을 탓하랴. 모든 경제재는 수요공급의 원칙이 적용된다 할 것이므로 수요 없는 공급은 없다. 원칙을 깨뜨린 무분별한 출하는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특히 저급품의 출하는 감귤산업의 쇠락을 재촉한다. 요즘과 같은 참살이 시대, 소비자는 양보다 질, 가공되지 않는 원초적 참맛을 추구
전염성 바이러스질환의 계절, 동절기 예전에는 전염병을 취급하는 부서에서는 10월말 찬 바람이 불어오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나 요즘은 각종 신종질환의 출현으로 오히려 더 많은 방역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은 철새가 날아드는 계절에 맞추어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식중독 원인체인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소화기계바이러스를 걱정해야하는 현실이다. 우리고장에는 1차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없었지만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와 소화기계바이러스가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작년 동절기(10월-4월)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리율이 56%, 소화기계장염바이러스가 45%로 동절기에 절반 이상이 병원성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최근 모 지역의 보건환경연구원 발표를 보면 금년도 설사환자를 대상으로 원인 균을 검사,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절기 동안 전체 설사환자의 1~2%를 차지하던 노로바이러스가 10월 들어 10%로 증가하였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지난 해 6월 수도권지역의 학교에서 2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
제주의 아름다운 숲 우리 함께 가꾸자. 11월 한달은 심어져 있는 나무와 숲, 공원을 아름답게 손질하는 숲가꾸기 기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된 제주는 자연자원, 독특한 자연경관, 다양한 동. 식물의 생태계보고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섬, 세계평화의 섬 제주이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환경을 인간의 지혜와 자연이 힘으로 자연생태계를 건전하게 잘 가꾸어 나아가야 할 책임도 우리들에게 있다. 제주의 산과 들에는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도시 중심의 도시 공원과 숲, 마을주변의 마을 숲, 학교울타리에 학교 숲, 가정, 기관 울타리 정원수, 거리에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다. 올해 숲 가꾸기 기간에는 태풍피해복구, 가을추수, 감귤따기 등 바쁘시겠지만 하루 또는 3,4시간 정도라도 시간을 내어 생활주변 가까운 곳에서 나무와 호흡을 같이하며 나무을 손질하는데 참여해 줄 것을 권유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무가 없는 사막을 먼저 생각해 봅시다. 나무와 숲의 우리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큰 원인은 첫쌔가 세계적으로 산림
단풍구경 대중교통으로 가자 단풍절정기를 맞아 한라산에는 연일 만추의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평일에는 수학여행 학생들로, 주말에는 관광객과 도민들로 한라산은 인산인해다. 지난 주말엔 15,000명의 등산객이 한라산을 찾아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11월 초중순까지 이러한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문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주차능력이다. 각 등산로 입구마다 등산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는가 하면, 도로변의 한 귀퉁이가 어느새 대형 주차장으로 변한다. 특히 정상등반이 가능한 성판악등산로 입구의 5·16도로변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차량이 많은 곳이라, 도로변 주차로 인한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교통혼잡 때문에 즐거워야할 주말 소풍을 짜증나게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의 등산로 입구에는 버스와 승용차를 합해 470여 대의 주차공간이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만 대략 1,200대가 넘는 차량이 한라산을 찾았다. 당연히 입구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등산로 입구는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훼손이 불가피하다. 대안은 있다.
제주도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간 태풍 ‘나리’는 그 위력만큼이나 큰 우리 도민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나타나 우리 이웃들이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데 함께 해 준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900억톤의 물폭탄에도 당당히 맞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시민정신, 특별자치도민으로서의 성숙한 의식수준은 자랑스런 제주인의 모습, 그 자체였음을 우리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이처럼 자원봉사활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서, 희망을 확인하는 증거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차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자원봉사자카드’발급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자원봉사현장에 큰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제주자원봉사자카드’는 그동안 크게는 중앙행정부처별로, 작게는 행정구역별로 자원봉사자 관리 시스템과 그에 따른 지원내용이 상이하여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제공했었다.이러한 문제점을 제주지역에서라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 도내에서 자원봉사인력을 관리하는 주요 기관에서 뜻을 모아 제작하게 되었다. 즉, 통합된 데이터망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또는 하고자 하는
정말 억울하고도 분한 노릇이다.최루탄의 독한 냄새에 콜록거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 그럴 것이다.민주화를 요구하며 앞장 선 사람이나 ‘어정쩡 따라 나선 사람’들 대부분은 최근의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서 입맛만 다실뿐이다.어쩌다 어쩌다가 ‘진보’가 ‘나라를 망치는 인식으로 자리 잡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각종 매체에서 쏟아내는 대선 여론조사를 보자.보수로 분류되는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는 절반 이상의 지지율을 올리며 ‘떨어지는 낙엽에 머리를 다칠세라’ 이럴수록 조심해야지 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다.두 번에 걸친 대선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마저 15% 이상을 구가하고 있다.두 명의 지지자를 같은 성향으로 본다면 무려 70%에 육박하는 셈이다.그렇다면 나머지 30%가 진보를 향하고 있나하면 것도 아니다.20%를 조금 넘는 수치가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누가 이토록 망쳐놓았나. 되돌아보면 볼수록 억울하기 짝이 없다이 대목에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솔직하게 말해 이 나라의 민주화가 ‘몇 몇 인사들 때문에’이뤄졌나?80년대초 한 선배는 서울대학교 재학 당시 운동권이었다.그는 서울대학교라는 명함을 버리고 공장에 취직했다.이른바 위장취업을 한 것이다.그
수렵은 인류 역사가 태동하면서부터 계속돼 왔다. 고대의 인류에게는 먹고 살기 위한 절대적인 생활수단이었다. 산과 들에서 열매를 따서 먹는 일과 더불어 가장 오랜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문화가 발달하면서 수렵은 생활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줄어들고 불교와 유교의 영향으로 살생을 꺼리는 관습이 있어 왕족과 귀족계급에서는 오락으로, 서민층에서는 식량공급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에서의 진정한 의미의 사냥에 대한 기원은 고구려 무용총고분의 벽화인 수렵도에서 엿볼 수 있다. 근래에 들어 각종 개발을 빙자한 난개발과 산림의 황폐, 무분별한 포획, 농약살포 등으로 설자리를 잃어 가면서 야생조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본격적인 수렵 철이 돌아왔다.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스포츠나 건강을 다지고 또한 생활의 활력을 갖기 위해서 수렵을 즐기려는 엽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시는 11월1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까지 수렵장을 운영한다. 제주시 전 지역이 해당되겠지만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한 해발 600미터이상과 해안선에서 100미터이내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도로에서 100미터 이내 등지에서는 수렵을 할 수가 없다. 또한 포획할 수 있는 야생동물의 종류와 수량
지난 10월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복구와 불량감귤 열매솎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동료직원을 뒤로하고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 등 3개국 농업연수를 위하여 출발하였다.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독일의 첫 방문지인 '크라임가든'에는 장애우를 위한 견학시설은 물론 인근 양로원 등 복지시설 수용자를 위한 농업교육관과 도시민을 위한 주말농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리지역의 주말농장과는 사뭇 다른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330㎡(약100평)의 전체면적에 창고겸 쉼터, 이동통로, 과수와 채소 등의 구성비를 각 1/3씩 조성하여 가족구성원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러한 형태의 소규모 가정농장을 분양하여 주면, 자신이 직접 지은 신선한 농산물로 가족은 물론 이웃과 친지 모임을 농장에서도 충분할 수 있고 농업의 소중함과 교육적인 측면 등 많은 유용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이번 연수에서 또하나의 특이한 점은 농촌민박 체험이었다. 켈시버그의 농촌체험마을을 방문 하여 야콥씨 집에서 민박체험을 하였는데 한국에서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온가족과 함께 켈시버그 시장과 지역신문사 등 모두가 환영해 주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 자리에서는 양 국가간의 뜨거운 우애를 다
인류의 역사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1960년대는 농경시대가 끝자락을 드리우며 산업화, 도시화로 전이되던 시대였다. 경제개발의 과실(果實)을 쟁취하기 위한 이촌향도(離寸向都) 현상은 전국의 도시화를 급속히 진전시켰다. 젊은이들이 도시에의 부푼 꿈을 안고 농촌을 떠나던 시절, 도시인구집중의 시발점이었다. 그 후 40여년이 흐른 지금,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휑한 농촌에는 연로한 노인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늑하고 포근하던 영원한 마음의 고향 농촌은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꿈을 잊은 삭막함으로 가득하다. 1990년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은 보호무역 장벽이 사라지는 지구촌시대의 개막이었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농수산물은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수입자율화로 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이 개방단계에 이르렀다. 모든 산업은 무한경쟁 체제에서 오직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산업은 경제기능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고, 채산성 없는 산업은 사양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농업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국제경쟁력은 규모의 경제실현과 생산기반 확충 그리고 과학
전국의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에는 북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작지만 독특한 독서문화와 지식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책들이 쓰임새 있게 잘 구비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공공 도서관에 비하면 양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연령층에 맞는 책을 구비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독서 습관에 맞게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책을 고르고 읽는 것은 전적으로 청소년들의 자유이다. 북카페는 기존의 도서관이 학습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점에서 탈피해 청소년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침묵의 도서관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과 딱히 상담이라는 것을 따로 할 필요도 없게 된다. 북카페는 독서센터, 자료제공센터이자 청소년들의 휴식공간이며 청소년과 자연스런 만남의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북카페는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야 제약이 없는 해방공간이다. 조용해야할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북적대는 청소년들로 시끌벅적하게 느낄 수 있다.전면개방형으로 만들어진 북카페 공간에는 청소년들로 늘 들어찬 살아있는 공간이며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빌려볼 수 있고, 머리가 무거우면
권한은 나눠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중앙에서 특별한 것을 인정해줄까 기대도 했지만 역시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과거에는 도와 시·군 서로 간에 의견차가 있어도 상호견제와 균형속에 나름대로 질서가 형성되었었다. 이제는 제왕적도지사로 불리는데 그것은 특별자치도로서 특별한 권한이 새롭게 부여된 것보다는 미흡하지만 견제해줄 수 있는 민선단체장들이 없기 때문에 모든 권한이 특별도지사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다. 도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이 많은 도민들의 관심을 낳고, 지역간.단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방자치의 가치는 일정지역안의 공통문제를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집행하는데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기초자치권이 없는 특별자치도가 좋으냐 아니면 기초자치권도 있으면서 특별자치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방자치를 2계층제로 할 것이냐 단층제로 할 것이냐는 그 지역의 면적, 인구 및 밀집상황등 여러요인에 따라 그 나라의 실정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광역자치체와 기초자치체의 2계층제를 택하고 있다. 다만 산업화등의 영향으로 대도시가 형성되면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지역적 특색
강제성을 띄게 되면 대부분 무리가 따르기 쉽상이다.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율적인 자세가 나름대로의 목표와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극성을 보이게 된다.극조생으로 불리는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출하가 다소 늦어지는 다른 품종의 감귤도 가을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감귤 재배농가라면 보다 높은 감귤가격을 받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하지만 눈앞의 이익을 강제적으로 만들려는 일부 감귤 생산농가와 유통업자 그리고 판매업자 등이 덜 익은 감귤을 카바이드를 이용해 강제로 착색하는 불법행위 우려가 없지 않다.이에 따라 소방방재본부는 소방법과 제주도화재예방조례에 근거해 다음 달까지 카바이드를 이용한 감귤강제착색행위 특별단속을 집중 벌여 나갈 계획이다.일반적으로 카바이드(탄화칼슘)는 화학적으로 물 혹은 공기 중의 습기와 반응하면 수산화칼슘용액과 아세틸렌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폭발 위험성이 높아 소방법에서는 제3류 위험물로 규제하고 있다.이 때문에 소방방재본부를 비롯한 각 소방관서는 카바이드를 이용한 감귤강제착색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동시에 감귤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허가 없이 카바이드(탄화칼슘)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