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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 대중교통으로 가자

단풍구경 대중교통으로 가자

 
단풍절정기를 맞아 한라산에는 연일 만추의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평일에는 수학여행 학생들로, 주말에는 관광객과 도민들로 한라산은 인산인해다. 지난 주말엔 15,000명의 등산객이 한라산을 찾아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11월 초중순까지 이러한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주차능력이다. 각 등산로 입구마다 등산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는가 하면, 도로변의 한 귀퉁이가 어느새 대형 주차장으로 변한다. 특히 정상등반이 가능한 성판악등산로 입구의 5·16도로변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차량이 많은 곳이라, 도로변 주차로 인한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교통혼잡 때문에 즐거워야할 주말 소풍을 짜증나게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의 등산로 입구에는 버스와 승용차를 합해 470여 대의 주차공간이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만 대략 1,200대가 넘는 차량이 한라산을 찾았다. 당연히 입구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등산로 입구는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훼손이 불가피하다.

대안은 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5·16도로엔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1100도로에도 등산객을 위한 버스가 8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운전대를 놓고 버스를 이용해보자. 우선 편리하다.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치솟는 기름값 무서워서 출퇴근길에도 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사정을 감안하면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하는 셈이다.

게다가 차량이 줄면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 일석삼조다. 도내의 운수업계도 고질적인 운영난을 개선할 수 있다. 주말만이라도 운전대를 놓으면 이런 효과가 있다. 뉴제주운동의 성공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대중교통이용과 같은 자그마한 것부터 실천함으로써 그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맞아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쾌적하고 즐거운 등산문화가 정착될 때, 깊어가는 가을의 단풍이 비로소 지친 일상의 활력이 될 것이다. 주말엔 운전대를 놓는 것, 여유로운 소풍의 첫 걸음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지소장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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