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으면 노래를 하는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주자, 지휘자의 연주나 지휘를 해서 울려 퍼지는 합창이나 관현악의 연주를 들으면 연주자, 지휘자의 성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음은 왠만한 음악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체험하는 일일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분야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소리와 성격에 대한 상관관계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일반인들(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서 성격과 노래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 친한 관계들 중에 친구 관계들에서는 평소 성격을 잘 이해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노래가 어떻게 불리워 질까에 대해서 무척 궁금했었다. 이러한 이해력은(노래를 듣고 성격을 이해하는 능력) 주변에 거의 없음을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필자의 주변에는 늘 노래가 있는 곳에서는 노래하는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습관처럼 하고 있다. 별로 특이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어떠한 노래가 있다. 그 노래 한 곡을 여러 사람이 차례대로 불렀을 때에 표현의 방식이나 목소리의 색깔, 가락에서의 처리 방법, 높낮이와 강약의 처리들, 전체 노래가 지니는 세계에 대한 표현 방식들이 각각 다르게 표현되어 진다. 가요를 주변에서 쉽게 접하게 되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건 일반인들을 막론하고 노래를 선곡하는 그 시간부터 사람의 성격이나 개성에 따라 현저하게 다르게 된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노래를 선택하는 사람, 경쾌하고 빠른 곡을 선택하는 사람, 과거를 회상하기를 좋아해서 흘러간 노래를 선택하는 사람, 사랑의 추억을 담은 내용의 가사를 선택하는 사람, 부모를 생각하거나 그리운 사연을 담고 있는 가사를 선택하는 사람 등등 개인의 인생관, 성격, 개성에 따라서 노래를 선택하는 것은 분명하게 그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노래를 하는 동안에 나타나는 노래하는 사람의 세계는 그 사람의 인생 전반이 솔직하게 표현되어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노래 속에 담겨진 사연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한 채로 감상을 한다.
필자는 간혹 이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처음으로 소개 받는 사람들이 있다. 사업관계이든 협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필자는 저녁 식사를 마치면 반드시 노래방을 찾는다. 상대방은 이러한 필자의 의도를 모른 채로 진지하게 노래를 부른다.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담아 표현하는 노래, 그러면 필자는 처음 만나는 사람의 노래를 듣고 그 사람의 인생과 성격을 이해하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음 과정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왜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인가 하면, 하는 일이 많아진 빡빡한 일정 속에서 그분이 전해주는 이력서와 소개해 준 사람의 말만을 믿고 일하기에는 너무나도 상대방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모른다고 해서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하는 것 또한 곤란한 경우가 있다.
만약에 상대방이 참으로 훌륭한 성격과 함께 일을 하면 좋은 경우가 있다 라고 할 때에 그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빠른 시간 안에 가부를 결정해야 할 경우에 노래를 듣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다양한 과정 속에서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하면서 이전에 연주를 들으면서 연주자의 성격을 이해하는 경험과 지휘를 할 때에 음악을 듣고 지휘자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솔직하게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음악을 감상할 때에 작곡가의 개성과 예술적 세계를 충분하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악은 작곡가의 인생을, 개성을 예술적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즉 작곡가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연주를 듣는 것은 연주자를 이해 한다는 말이며, 지휘자가 지휘하는 합창이나 관현악 연주를 듣고 지휘자를 이해한다는 말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연주자의 성격을 이해 할 수 있다면, 노래를 고치면 성격이 달라지는 것일까? 필자는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 왔다.
고등학교 후배를 졸업 후에 30여년 만에 만났다. 고교 시절 함께 음악을 한답시고 열심히 하였는데 필자는 음악의 길로, 후배는 전공을 달리하여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대학 졸업 후에는 언론사 기자로서 활동을 하였다. 고향에 내려 온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랜 만에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노래방을 찾았다. 고교 졸업 후 처음 갖는 자리이다.
사실 고교 시절에 알고 있는 선후배 사이는 성격이나 개성을 조금은 알지만, 그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달라진 세계는 전혀 알 수가 없는 관계이다. 후배는 지금 고향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 하는 입장이다. 노래가 시작이 되었다. 한곡이 끝나고 다시 한곡을 신청했다. 그리고는 내가 듣고 느낀 후배의 성격과 의지에 대하여 지적과 보완을 요청 했다.
후배는 깜짝 놀란다. 어떻게 자신의 개성과 성격 그리고 일상의 것들에 대하여 소상하게 아는지에 대하여 놀라는 표정이다. 후배가 시작하려고 하는 사업 이전에 주변의 인간관계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실천의 방법들, 목표에 대한 분명한 계획들에 대한 소감을 말한다.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이기에 허물없이 말을 전했다.
후배는 지적에 대하여 솔직하게 감사의 말을 했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나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노래방엘 갔다. 본인도 필자가 지적한 것들에 대하여 잊지 않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노래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노래가 아니라 후배의 성격이 달라져 있었다. 부드러운 성격과 함께 과감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변해 있었다.
노래를 하면서 분명한 계획과 실천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업가로서 서기 위한 다양한 면들이 흡족하게 나타난 후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일상에서도 언제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많은 후배로서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많은 과정 속에서 경험하는 사람들의 개성과 성격은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지고, 각자의 인생은 모두 독특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가 바라는 성격이나 노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 실천의 모습들이다. 기술로서나 기능으로서의 음악이 아닌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는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인생에서 빚어진 음악과 노래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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