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어김없이 꽃나무에는 꽃이 피고 있다.
바야흐로 꽃의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제주에서도 금주 말부터 벛꽃 축제와 유채꽃 축제를 병행하여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이 되는 축제들, 언제 부터인가 축제라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생각하고 어떻게 사람들이 모여들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축제의 평가와 진단의 항목으로 잡혀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왁자지껄하게 되고 그러한 축제에는 먹 거리와 팔도 각설이들이 모여들어 그들이 펼치는 또 다른 축제의 광장을 기대하고 있기도 한다.
축제의 장은 온통 시끌벅적한 시장을 방불케 한다.
축제의 주제와 의미는 어디론가 간데없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배불리게 하는 일과 경제 살리기라는 목표에 더 큰 의미를 두기도 한다.
사람들 마다 축제의 평가와 의미는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며, 행사를 추진하는 집행부의 입장에서는 시민들과 참여자들이 모두 신나는 한마당 잔치나 축제를 펼쳐 보인다는 생각과 함께 사고가 없이 무사하게 행사가 끝나기를 염원하기도 한다.
꽃의 축제!
제주에는 사계절에 피어나는 꽃들이 참으로 많다.
유채꽃, 벛꽃, 연산홍, 진달래, 억새꽃, 동백꽃, 수선화 등 제주 사람들의 삶과 희노애락을 함께해 온 우리의 꽃들---꽃들이 있어서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꽃들 속에서 사람들은 미적 감각과 꽃이 주는 삶의 진리들도 깨닫거나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삶에 지친 인생의 나그네인 인간들에게 생활의 활력과 생의 열정, 戀慕, 희망과 기쁨, 삶의 여유와 행복, 사랑을 주는 꽃들은 우리들에게 무수한 긍정적인 의미와 가치를 준다.
꽃의 축제를 맞이하면서 진정 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표현과 감사한 의미가 담긴 행사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진정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꽃의 축제를 빌미로 진탕 한마당 축제를 펼치는 대화합의 의미도 필요하면서, 꽃에 대한 감사 또한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무관심하는 세상이다.
누가 아픈지, 누가 잘나가는지, 누가 이 사회를 위하여 수고하고, 희생하고 봉사하는지를 쳐다 볼,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만 몰두하거나 바쁜 일과 속에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러나 꽃들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꽃망울을 터트리고 긴 동면에서 깨어나 웅크린 인간들에게 반가운 미소를 건네면서 인사를 한다.
‘나도 이렇게 차가운 겨울의 嚴冬雪寒을 이겨내어 굿굿하게 피어나고 있으니 당신도 어려운 삶이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꽃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감사와 위로, 용기를 주는 해맑은 미소들이 지금 이 사회에, 우리들 인간에게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최고의 삶의 덕목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을 꽃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삶의 지친 모습을 한 얼굴과 마음들이 마을 마다 거리마다 가득한, 꽃들이 주는 아름다운 미소와 밝은 웃음을 배우지 않는다.
특히나 우리가 추진하는 축제들에서 꽃들만이 아니라, 그 이외의 숱한 축제들에서도 반드시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펼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감사를 전제로 하는 축제는 그 속에서 움직이는 무수한 일들, 즉 사람과 자연과 신이 함께하는 형식 안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들은 오늘만이 아니라 오래 전 조상으로부터도 늘 해왔던 일들이기도 하다.
단순히 꽃이 있어서 벌어지는 축제 행위가 아닌 감사의 마음을 안고 하는 축제일 때 그 의미가 더욱 진지하고, 사람이 자연에의 고마움을 이해하는 삶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비단 꽃들 만이겠는가? 자연에서 얻는 무수한 교훈들, 사계절과 온갖 기후의 변화 속에서 춥다, 덥다라고 외치는 인간의 자유로운 표현과 작은 마음들이 수도 없이 반복이 되고, 그러한 표현들이 자유를 빙자한 사회의 숱한 잡음들을 잉태하는 그 안에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는 수많은 꽃이 핀다.
꽃들에게 감사하는 일 없이 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펼쳐지는 꽃의 축제는, 마치 정성스레 돌보는 일 없이 그저 단물만을 쏙 빼먹는 얌체족이 되어서는 안 된다.
꽃에 감사하는 일은 바로 나의 이웃들에 대한 감사이다.
이제는 제주의 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할 때이다.
꽃을 다만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꽃에의 의미를, 꽃의 미소를, 꽃의 열정과 희생과 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감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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