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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X파일 없앤 조조, 천하를 훔치다

과거 캐는 정쟁, 경제위기는 남의일?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독자는 가장 화려하고 결정적인 전투장면을 조조와 유비. 손권 연합군이 맞붙은 적벽대전(赤壁大戰)으로 꼽는다.

 

수 백척의 전함이 강에서 불타는 장면을 상상할 때 화려한 것은 맞지만 결정적인 전투는 따로 있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 전투는 적벽대전이 있기 훨씬 전 중원의 자웅을 겨룬 관도대전(官渡大戰).

 

후한말의 승패는 조조(曹操)와 원소(元紹)가 한바탕 싸운 이 전투에서 거의 결정 났다는 분석이다.

 

대대로 권문세가이자 엄청난 재물과 병력을 가진 북방의 강자 원소에게 황제를 등에 업은 조조가 도전하는 모양새로 펼쳐진 이 전투에서 초반 조조는 패퇴를 거듭했다.

 

원소군에는 당시 전쟁터를 울렸던 원투펀치 격인 맹장 안량과 문추가 있었고 조조군은 이들의 위력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유비와 잠시 헤어져 조조군에 몸을 맡겼던 관우(關羽)는 안량과 문추를 베어 조조군에 승기를 안겨줬다.

 

나중에 무신(武神)으로 추앙을 받았던 관우의 최고 무대 중 하나였다.

 

여러 난관 끝에 결국 조조는 승리를 쟁취, 남쪽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손권. 여전히 천하를 전전하는 유비 등에 비해 황제 옆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깟 편지들 모두 불사르라, ‘옛일을 돌이켜서 뭐 하겠는가

 

관도대전 막바지에 조조군은 원소군 진영에서 엄청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하게 된다.

 

조조군의 패배를 짐작한 조조의 수하들이 원소와 내통한 흔적이었다.

 

이를 앞에 둔 조조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편지를 읽어보면 별 별 이야기들이 다 나올 것이고 모두 본인을 해치려는 내용일 것임은 분명했다.

 

그 당사자들은 자신들만이 아니라 가족들도 죽음으로 내몰리게 된다.

 

여기서 조조는 편지를 모두 불태우고 없던 일로 하라고 명령했다.

 

배신자들을 가려 처벌해야 한다는 측근의 간언에 조조는 나도 이길 가능성이 적다고 여겼다. 하물며 신하들은 더욱 그러지 않았겠느냐면서 편지를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

 

관도대전이라는 큰 전투에서 승리한 조조는 논공행상을 펼쳤고 원소에게 정보를 전한 신하들 중 많은 이들이 승진 등의 혜택을 누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목을 베기는 커녕 오히려 선물을 준 주군을 향한 그들의 충성심은 하늘을 찌르게 됐고 조조는 한나라 황제를 폐하고 위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국정원 X파일과 정치보복수사 논란’, 공무원 월북여부 등에 휩싸인 대한민국은 어디로 갈까?

 

최근 국정원장을 그만 둔 박지원 전 대표는 ‘60년 동안 한국의 주요 인사들의 행적자료를 담은 X파일이 있으며 이를 없애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고 밝혔다.

 

이에 국정원 등은 재직시에 얻은 정보를 발설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X파일은 여., 경제. 문화 등 사회전반에 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서 조금이라도 튀는 인사에 대한 결정적 정보가 포함될 것으로 여겨진다.

 

칼을 갖고 있으면 쓰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이 x파일이 다시 악용된다면 '공작 정치'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또한 야권 주요인사들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지적하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관련 질문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집권시절에도 그랬다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민주당 시절에 정치보복 수사를 했다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이 그랬다는 말이냐는 야당의 메아리를 듣기도 했다.

 

여기에 공무원 월북사건이 새삼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월북일 가능성이 크다고 종결된 이 사건은 해경의 월북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발표를 계기로 다시 조명을 받는 실정이다.

 

해경 내부 단독으로 그런 발표를 하겠다는 결심이 섰을 리가 만무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사건임이 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국가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면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 정국을 달구는 사안은 모두 과거형이다.

 

이 사안들을 대하는 여.야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에서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코로나 19와는 다른 경제 팬데믹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점쳐지는 형편이다.

 

고물가, 에너지. 식량위기, 경기침체 등 삼각 파도가 대한민국만 비껴가지 않을 것이라는 면에서 서민들은 닥쳐 올 내일이 두렵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조조처럼 지나간 편지를 모두 불사르고 미래를 향해 가자면서 여.. 전문가들을 망라한 경제위기대처특별 위원회를 가동하자고 제안한다면.

 

정쟁을 접고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위해 편지를 불태운 재위에 서서 국민들에게 힘을 합치자고 호소한다면.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이런 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나마 서민들은 어려움 속에서 희망이라도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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