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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주 소소한 일상들이 너무 그립다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의 6월 어느 날.

 

창가에 앉아 하늘과 스산한 색깔의 주변 건물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며칠 째 쓰고 다녀 때가 묻은 듯 느껴지는 KF94마스크가 예전의 6월 초가 아님을 단단히 되새겨주고 있다.

 

계속하던 운동을 중단한지도 4개월째.

 

다니던 체육관이 문을 닫으니 핑계인지 그냥 일상을 접었다.

 

사라봉이라도 다니면 될 것 아니냐는 주변의 질문에 다 부질없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운동도 하지 않고 대신 남아도는 저녁시간을 주체하지 못한 적도 많다.

 

아이들을 만날 때도 조심스러워진다.

 

혹시 내가 코로나 19 무증상자라서 아이에게 전염시키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이 고개를 드는 탓이다.

 

친구 혹은 지인들과 어울릴 때도 예전처럼 목소리를 높이거나 잔을 돌리기도 어쩐지 마뜩찮다.

 

이 시국에 옛날처럼 논다는 것 자체가 철딱서니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다.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꿔버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들

 

큰 변화는 역사적으로도 헤일 수 없이 많겠지만 근대사에서는 1930년 대공황을 꼽는다.

 

주가가 폭락하고 길거리로 내몰린 서민들은 굶어 죽기 일보직전 이었고 과거의 보이지 않는 손이 사람들의 삶을 전부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제개입으로 겨우 숨통을 틔었다.

 

큰 정부가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대공황에 못지않은,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라면 대공황보다 더한 상황이 코로나 19로 인해 초래된 지금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유발 하라리, “이 폭풍은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스라엘의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전례 없는 위기 속 전체주의적 감시체계냐, 시민권 향상이냐와 국수주의적 고립이냐, 전 세계적 연대냐의 두 가지 전제 중 하나의 중대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체주의적 감시체계는 코로나 19로 우한 전체를 봉쇄하고 전 국민을 철저하게 단속한 중국정부의 사례를 들었다.

 

시민의 자발적이고 현명한 대처로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움직임은 한국과 싱가포르 등을 언급했음은 물론이다.

 

그의 해석을 들여다보면 위기가 닥쳤을 경우 정부의 입장에서 가장 편한 길은 중앙집권적 통제체제일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에 국민들이 절대 복종할 경우 그 효과는 남다르게 된다.

 

이에 눈길을 돌리는 정부가 생겨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길도 있다.

 

정부가 일정 체제를 갖추고 시민의 역량을 믿고 협조하면서 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이다.

 

이 경우 정부와 시민은 명령을 내리고 복종하는 사이가 아니라 협조하는 관계를 이루게 된다.

 

전자의 체제를 갖게 되는 국가와 후자의 경우는 나중에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두 번째 주제인 국수주의적 고립과 전 세계적 연대의 문제도 상당히 중요하다.

 

모든 접근로를 차단하고 자신들이 가진 역량으로 이 사태를 넘어서려 할지 아니면 상호간 협조 속에 이겨낼 지도 향후 미래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의 국가를 우선으로 내세우면서 다른 나라를 배척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인류사회는 질곡으로 향하게 될 것이고 ‘We are the World’라는 정신 속에 손을 맞잡는다면 인류는 종전보다 더욱 따뜻한 미래를 맞이 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지금 모든 국가가 어디를 향하는 지는 언론에서 소개되는 각국의 정책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씁쓸해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저나,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

 

돌아보니 소소한 일상들은 행복이었다.

 

나이를 먹어가는 남자의 경우 젊은 시절 고생했던 군대의 추억도 누룽지 냄새 마냥 구수한 것이거늘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지난날의 호사가 마냥 그립다.

 

봄이 오면 사람들과 부대끼며 꽃구경 가고, 아이들이 재재거리는 학교를 지나 출근길에 오르고, 불타는 금요일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거리를 지나치면서 가끔 짜증을 냈던 그 옛날로 돌아 갈 수 있을까.

 

3일 초등학교 3학년을 등교시키던 한 엄마는 마스크를 끼고 소독세정제를 손에 바르며 교실로 향하는 딸내미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누군들 울고 싶지 않았으랴.

 

봄이 왔어도 온 줄 몰랐던 2020년 계절은 어느덧 여름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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