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지사실에 격리됐다.
당초 제주도지사 직만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약속만 지켰어도 저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새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제주도청 안팎을 휩싸고 있다.
이달 미래통합당에 최고위원을 맡으며 보수진영에 합류한 원 지사는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중앙정치를 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하윤수 한국교총회장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고 함께 참석했던 심재철 원내대표 등 통합당 의원 3명이 코로나 검사 대상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행사에서 원 지사는 심재철 원내대표 바로 옆에 위치, 감염여부 대상자가 됐다.
원 지사는 24일 오후 예정됐던 코로나 관련 주요 기관장 회의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고 통합당 의원들의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만에 하나 심 원내대표가 확진자로 판명하고 원 지사도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제주도청은 복마전이 된다.
도지사 직책상 각종 회의, 보고 등을 받으며 도청 공직자들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원 지사와 업무를 같이 한 공직자들도 모두 격리대상에 올라 검사를 받아야 하는 탓이다.
이와 관련 한 공직자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큰일이 날 수도 있다”며 “이 비상시국에 도정에만 전념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