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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잔인한 달 4월이 간다

누구의 표현대로 '잔인한 달 4월'이 간다.

 

우리에게 유독 4월은 잔인하다.

 

현대사에 이르러 4월 3일은 제주 4.3이 발생한 날이다.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사이, '과도한 공권력의 사용으로(4.3 추모제에 참석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도민에게 사과하면서 사용한 표현)' 수 만명의 제주도민이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

 

당시 '제주도는 빨갱이가 사는 곳으로 휘발유를 전 섬에 뿌려서라도' 일망타진을 해야 한다던 집권세력의 광기어린 결의는 도민들을 처연한 죽음으로 내몰았다.

 

일가 친척 중 4.3에 희생당한 친족이 반드시 있는 섬이 제주도다.

 

북촌리 등 일부 마을에서는 '제사'가 같은 날, 거의 모든 집에서 모셔지고 이를 '순이삼촌'이라는 소설로 표현한 현기영 님도 아직 민주적이지 못했던 정부에 의해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으로만 앓아야 했던 4.3의 상처는 '화해와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4.3 평화공원에서 아무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봄 날의 짧은 따스한 햇살' 처럼 '극우보수단체'들의 4.3 헐뜯기로 소금을 뿌린 것 처럼 더욱 쓰라리게 다가오는 실정이다.

 

잊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잊지 말라며 아픔을 강요하는', 그들의 몰염치가 이젠 지겹기까지 하다.

 

2년 전 4월은 제주 사람들만 아니라 전 국민을 아프게 했다.

 

그 해 16일, 서서히 싶은 바닷 속으로 가라 앉는 '꽃처럼 맑은 아이들'들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우리의 무능이 4월의 아픔을 두텁게 했다.

 

이후 어른들은 '왜 그 사고가 일어 났는지, 다음에는 그런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대의를 잊은 채 '알아서 뭐해'라는 자세로 일을 처리해 왔다.

 

여기서 어른들은 모든 어른을 말하는게 아니라 '세월호 사건을 교통사고'로 치부하는 그런 어른들을 의미한다.

 

세월호 때문에 국정이, 세월호 때문에 경제가, 세월호 때문에 국론분열 등을 우려하는 그런 어른들 말이다.

 

그런 어른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어버이연합도 4월은 아마 잔인한 달일 것이다.

 

JTBC가 연일 특종보도하는 내용을 보면 그들은 '거대한 권력 밑에서 언제까지나 당당할 수 있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산으로 여겼던 힘은 '그들의 운영방식이 다 까발려진 지금' 흡사 안개처럼 흩어졌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처벌을 받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최근 유사한 사건의 해결모습을 보고 추정해 볼 때) 어버이연합의 누구. 누구 정도에 그칠 것이다.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 20대 국회에서 어느정도나 파헤쳐질 지 국민들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4월은 여당인 새누리당에도 잔인한 달이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과반 여당의 기대가 처참하게 무너진 지금, 새누리당은 4월 13일 저녁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4.19 정신은 이쯤에서 우리의 4월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4월을 아직도 잔인한 달로? 혹은 미완의 혁명을 넘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황으로?'

 

그러나 '아직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정부는 '4.3 희생자 재심사를 거두지 않고 있고, 세월호 진상위 기한이 다 되도록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상황'인 탓이다.

 

이래 저래 잔인한 달 4월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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