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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시늉만 낼 거라면 안 하는게 낫지요

제주특별자치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뉴제주 운동’의 하나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1+1 자원봉사실천 1000인 서약’이라는 것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협의회를 중심으로 우선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권장해 나가기 위해 이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옳은 말이고 좋은 의견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층이 지녀야 할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다.

이를 장식하기 위한 사례로 흔히 ‘영국의 모 귀족학교 자제들이 전쟁에 참가, 기꺼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거나(실은 평범한 영국 청년들이 잃은 목숨은 수 천배 이상 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벌들이 자선 기부문화에 앞장선다거나(하지만 미국의 발전하던 시기에 이들 재벌들이 얼마나 약한 노동자들을 핍박했는지를 모른 체 한 채) 했다고 나열한다.

제주도민 중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봉사하는 마음을 갖겠다는데 딴지를 걸거나 비아냥거릴 생각은 애초부터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요식행위는 ‘이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뒤 처진 사람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만은 알려주고 싶다.

제주 사회의 ‘잘 나가는’ 사람들에게 도민들은 바란다

제주 경제를 우려하는 한 전문가는 제주 부자들에게 독설을 폈다.

‘서울 부자들에 대면 새 발의 피 정도의 부를 가지고 폼은 수십배로 잡는다’로 그는 말문을 열었다.

‘못 가진 자가 가진 자에게 갖는 막연한 반감’이라고 해석하다 어느 대목에서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는 지난 IMF 몇 년후 퇴출해버린 도내 모 금고의 예를 들었다.

순수 제주도민의 자본으로 설립되고 운영돼 온 이 금고는 어느날부터인지 ‘외압’에 시달리게 됐다.

부당 대출이 몇 번 거듭되면서 결국 자본을 잠식당한 이 금고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았다.

일정 시기까지 자본금을 더 확충하지 않으면 ‘문을 닫게 하겠다는’ 것이다.

졸지에 직장을 잃어버리게 된 직원들은 난리가 났다.

그들은 대표단을 구성하고 ‘당초 이사였던 제주부자들을 찾아’ 다녔다.

그 이사들은 설립 초기 그리 크지 않은 돈을 투자했고 이어 ‘몇 배 이상 해당하는 배당이나 이득을 봤기 때문에’ 직원들은 ‘호소’를 들어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직원이었던 한 인사는 ‘그들이 조금만 열린 마음을 가져줬던 들’ 직장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며 담담하게 회상했다.

남는 시간에 봉사하는 시늉만 할 거라면,,,

이 전문가는 ‘가졌고 이익을 본 사람들이 냉정하게 도내 청년들의 사정을 외면하는 대목에서’ 목소리를 키웠다.

물론 모두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고개를 저었고 이 금고는 없어져 버렸다.

도민들은 ‘잘 나가는 인사’들에게 의녀 김만덕 만큼의 행동을 바라지는 않는다.

‘있는 재산을 다 털어 남을 도우라고’ 강요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최소한 ‘자신들의 심정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도민들은 ‘김 태환 제주도지사’가 서명하고 도청 국장들을 위시로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이 운동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과연 이 운동이 ‘제주 사회에 정신적인 변혁을 일으킬 것인지’ 아니면 하는 시늉만 하다 제 풀에 흩어져 버릴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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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단, 표선면 일대 교통안전 캠페인 전개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22일 오전 8시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표선초·중·고등학교)에서 교통문화지수 향상을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표선면사무소, 표선파출소, 표선초중학교 교직원 및 학부모회, 표선면 자생단체(주민자치위원회·이장단·자율방재단·새마을부녀회), 시니어클럽 등 민간치안협력단체 50여명이 참여했다. 표선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리플릿도 배부했다. 특히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올해 3월부터 서귀포경찰서와 긴밀히 협력해 서귀포시내 주요 도로와 교차로를 중심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왔다. 5월부터는 표선면 등 시외지역으로 단속 범위를 확대해 농촌·관광지·외곽도로 등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외곽지역에서의 음주운전은 단속 회피 심리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제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표선지역의 인구 유입 증가와 함께 IB 학교인 표선초·중·고등학교 학생 수(1,500여명)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해당 지역의 통학로 교통안전 확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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