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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준의 새 이야기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 '까마귀'

'흉조'로 알려졌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길조'

 
까마귀가 아침에 울면 불길하다고 한다. 왜 까마귀가 울면 불길할까?

아마도 까마귀의 생김새가 까만 것이 볼품이 없고, 떼를 지어 다니면서 함께 울어대는 모습을 보고 그런 이야기가 돌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주도 신화인 ‘차사본풀이’에서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인간세계에 전하는 일을 강림해야 하는데, 이를 까마귀에게 시켜 인간세계에 전하도록 했다.

그러나 까마귀가 마을에 이르러서는 적패지를 잃어버렸고, 이것을 잃어버린 까마귀가 자기 멋대로 외쳐댔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 사람들이 순서없이 죽어갔다.

이때부터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사람들은 까마귀가 흉조(凶鳥)라고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까마귀를 흉조로 여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TV 사극드라마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삼족오(三足烏)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머리 두 개에 발까지 세 개를 지닌 상상의 새로써 까마귀를 설정한 것으로, 고구려의 상징으로 군기(軍旗)에 새겨져 사용됐다.

고구려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살아나간 적군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 대승을 거뒀는데, 고구려군에게 몰살당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삼족오기가 보이면 그날은 황천 가는 날로 중국인들에게는 각인됐다.

그야말로 까마귀 깃발인 삼족오가 보이면 재수가 없다거나 이제 죽을 때가 됐다고 하는 것임을 통해 전해지고 그러다 보니 까마귀가 흉조의 상징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구상의 존재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지 않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까마귀 오(烏)와 나쁠 오(惡), 더러울 오(汚)의 발음이 서로 비슷한데다, 한족이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동아시아 대륙에 중국 문화권을 전파하면서 붉은색을 중시했기에 거기에 상극이 되는 검은색을 금기시킨 데서 까마귀가 흉조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의 길조(吉鳥)였던 까치 문화가 한반도에 유입되고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까치가 좋은 이미지를 지닌 새로 탈바꿈하게 됐다.

일제가 36년 동안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길조'인 까마귀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흉조'로 바꿔버렸고, 또 '조상의 역사를 까먹으란 뜻'에서 까마귀가 몸보신에 좋다고 하면서 잡아먹게 한 것이다. 일제가 저지른 죄악인 것이다.

 
적어도 조선 후기인 19C까지만 해도 까마귀는 신성시 될 정도로 귀하게 받아들여지던 새였다.

대표적인 예로 장대에 새 조각을 새겨 마을과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던 '솟대 문화'에 그 새가 까마귀인 것이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새를 숭상하던 민족으로 전설의 새인 봉황(鳳凰)을 시조새로 여길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하늘과 인간을 매개해주고, 하늘의 뜻을 사람에게 또는 사람의 얘기를 하늘에게 전해줄 수 있는 전령사로써 새를 취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새 중에 하필이면 까마귀였을까?

그것은 아마 까마귀가 지금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텃새지만 옛날에는 철새였고, 그렇기에 정착생활을 하던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철따라 이동한다는 건 특별한 존재로써 받아들여진 것이다.

특히,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을 지닌 새였기에 이승과 저승(하늘)을 연결해주는 새로써 신성시되기까지 한 것이다.

 
까마귀는 몸길이 50cm, 날개길이 32∼38cm로, 수컷의 겨울깃은 온몸이 검고 보랏빛 광택이 나며, 이마의 깃털은 비늘모양, 목과 가슴의 깃털은 버들잎 모양이다.

또한, 여름깃은 봄에 털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택을 잃고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은색이고, 부리 가운데까지 부리털이 나 있다.

번식시기는 3월 하순에서 6월 하순 정도이고, 1년에 한 차례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19~20일, 새끼는 부화한 지 30∼35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먹이는 들쥐·파리·벌·딱정벌레·갑각류 따위를 비롯해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도 잡아먹고 곡류나 열매도 먹는 잡식성이지만, 번식기에는 주로 동물성 먹이를 많이 먹는다.

번식기인 2∼3월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고 옛 둥지를 다시 수리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둥지는 점점 커진다.

 
까마귀의 집단은 리더가 없는 단순한 집합체인데, 이 때문에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까마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영리해서 피해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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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 의용소방대와 함께 쓰담달리기(플로깅) 릴레이 돌입
제주의 청정 해안을 지키기 위해 소방안전본부와 의용소방대가 섬마을을 찾아가 쓰레기를 줍고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본부장 주영국)는 10일 도 의용소방대연합회(남성회장 최운철, 여성회장 이미경)와 함께 제주시 우도에서 ‘쓰담달리기(플로깅)’ 행사를 열고 해안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안전한 제주! 청정한 제주! 의용소방대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깨끗한 해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주영국 소방안전본부장을 비롯한 소방공무원 20명과 의용소방대원 300명 등 총 320여 명이 참여해 우도 해변 일대를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환경정비 활동을 펼쳤다. 참여자들은 해안가 지형에 따라 구간을 나눠 쓰레기를 줍는 동시에, 낙상이나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각 구역에 안전관리관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안전조치를 병행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참가자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이번 우도 행사는 ‘섬마을 해안 쓰담달리기(플로깅) 릴레이’의 시작점으로, 오는 16일까지 마라도, 추자도, 비양도, 가파도 등지에서도 순차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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