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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준의 새 이야기

 
물수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다.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제주도 일대를 찾아와 뛰어난 사냥솜씨를 자랑하는 맹금류다.

하늘을 날며 간혹 정지비행을 하며 물속을 정찰하던 물수리는 일단 물고기를 발견하면 양날개를 반쯤 접고 양발을 쭉 뻗어 물속으로 무서운 속도로 돌진한다. 이때 양날개를 접는 것은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여 속도를 많이 내기 위해서다.

물수리의 가장 큰 특징은 날카로운 발톱과 강한 다리의 힘, 그리고 낚시바늘처럼 휘어져 있는 날카로운 부리다. 발톱이 갈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한번 먹이를 낚아 채면 어떤 물고기도 빠져나기가 힘들다.

 
물수리는 바닷물고기들중에 숭어를 가장 좋아한다. 숭어맛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사냥하기에 좋은 환경에서 살기 때문이다. 숭어는 얕은 물에서 서식하며 돌아다니니 높은 하늘에서 보아도 쉽게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물수리가 이 숭어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다른 맹금류들도 마찬가지지만 물수리는 날개짓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날개짓을 많이 하면 할수록 에너지의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그저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선회하다 먹이감이 보이면 잠시 정지비행을 하다가 이때다 싶으면 물속으로 돌진 한다.

물수리는 55cm에서 65cm의 크기를 가졌다. 몸의 윗면은 검은 갈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이며 좁고 긴 날개와 짧은 꽁지, 흰색 머리꼭대기가 특징이며 특히 매서운 눈과 날카로눈 발가락이 돋보인다.

 
물가나 해안·저수지 또는 큰 하천가에 살면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정지 비행을 하면서 먹이를 노리다가 먹이감을 발견하면 물에 뛰어들어 잡는다.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는 잘 날아오르지 못하나 발가락으로 콱움켜쥐고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여 경계하며 먹이를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겨울철새인데 제주에서는 가끔 여름철에도 관찰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제주에서의 번식 기록은 없으며 시베리아, 인도, 미얀마, 일본 등지에서 번식 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의 물수리는 제주 전역에서 관찰이 가능하지만 특히 성산일출봉 주변이나 종달 조개체험장, 하도리 해안도로 주변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이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려면 야간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무엇 보다도 새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지형은 피하는게 상책이며 나무숲에 숨든지 아니면 자동차 안에서 관찰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다.

 
사냥순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면 더욱 재미있다.

물수리가 하늘에서 내리꽂는 힘 때문에 바다는 한순간 작은 물결이라도 치듯 첨벙댄다. 물수리의 순간적인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는 물에 잠겼던 날개를 들어 힘차게 수면을 친다.

물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매달린 물고기는 반항을 해봤자 어쩔 도리가 없이 물수리는 먹이감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물수리가 하루에 사냥하는 물고기는 1-2마리, 약 400g 정도를 먹어치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사냥꾼이라 하더라도 100% 성공이란 없는 법이다. 물수리도 예외는 아니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공격에서 실패한다는 것은 큰 낭패를 불러올 수도 있다. 따라서 뛰어난 사냥꾼은 실패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하늘을 나는 맹금류가 물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고기들이 물수리를 공격할 리는 만무하겠지만 공격을 감행했다가 다시 하늘을 날아오를 때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물 속 공격 후 젖은 물기를 털지 못하면 물수리에게는 치명적이다. 날개는 새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도구다. 따라서 물수리는 공격 후 반드시 몸을 떨어 물기를 턴다. 이렇게 해서 날개를 뽀송뽀송하게 해두는 것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지만 실패 후 또 다른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하늘과 바다를 정찰하는 물수리. 물수리는 정지비행과 다이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맹금류다. 물수리가 양어장 물고기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양어장을 운영하는 어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물수리가 있어 겨울 바다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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