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을 읽고, 그늘을 디자인하다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강완영 폭염과 열대야는 오늘날 도시 생활의 가장 큰 위협이다.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녹지 공간을 관리하는 일은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삶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되었으며, 이제 이 공간을 단순한 미관 차원이 아닌 열환경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핵심은‘열환경지수(Thermal Environmental Index)’입니다. 이는 햇볕, 기온, 그늘, 바람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하여 사람이 체감하는 쾌적성을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지표를 조경과 가로수 관리에 적용하면 도시열 완화 효과를 과학적으로 높일 수 있다. 특히 조경 설계 시 이 지수 분석을 통해 수목의 생리적 역할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기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은 제가 최근 듣고 있는 조경학특론 강의에서 교수님께서 강조하는 맥락과 일치하기도 한다. 서귀포시는 후박나무, 먼나무 등 상록수 가로수가 전국적으로도 많은 도심으로, 사계절 안정적인 그늘을 제공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열환경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녹지 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은 아직 미흡하다. 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수관 폭, 간격, 배치
양심과 함께 버려지는 쓰레기, 부끄럽지 아니한가 안덕면장 김태유 앞서가던 자동차의 창 밖으로 무언가 휙- 하고 날아갑니다. 손에 쥐고 있던 작고 하찮아 보이던 그것! 어쩌면 그 순간, 우리는 쓰레기만 버린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창문 밖으로 함께 내던져진 것은, 바로 우리의 양심 아닐까요? 우리의 무심한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아주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길거리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와 작정하고 차량을 이용하여 야산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썩어 토양오염과 함께 비가 오면 하수구를 통해 하천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문제입니다. 그 편리함 뒤에 숨겨진 잔혹함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재활용되는 것이 10%도 채 되지 않고, 나머지는 환경에 고스란히 쌓여갑니다.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면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 생물들의 먹이 사슬로 결국에는 우리 식탁 위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플랑크톤조차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해 유해 화학물질을 흡수하니, 그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를 먹는 우리의 건강도 온전치 못하겠지요. 최근 연구에
바람과 파도의 시간, 서귀포 송산동 ‘소남머리’에 서다 서귀포시 송산동 주무관 강지향 서귀포시 송산동에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독특한 지형,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가 깃든 명소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소남머리’는 유독 특별한 장소다. 제주에서조차 깊이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자연의 예술품이자, 지역민의 삶과 추억이 서린 공간이다. ‘소남머리’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 지형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설, 또 다른 하나는 소나무가 많이 자라던 동산(제주어로 ‘머리’는 동산, 언덕을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위의 육중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은 해안을 감싸며 특별한 풍광을 보여주고,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소남머리 너머로 탁 트인 남쪽 바다가 펼쳐진다. 해 질 무렵이면 황금빛 노을이 바위와 바다를 물들여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남머리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어민들은 소남머리를 풍향과 조수의 변화를 읽는 이정표로 삼았고, 아이들에게는 뛰놀던 놀이터이자 방파제 역할을 했다. 이곳 해안선 가까이에는 천연 담수욕장도 자리잡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엄마의 손으로 보듬는 마을의 안전 서귀포시 안덕면안전협의체 위원 김 란 “엄마, 오늘도 비 와서 위험하지 않을까?” 초등학교에 가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비가 많이 오면 배수로가 불어나고, 바람이 세면 나무가 쓰러질까 걱정된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안덕면 지역자율방재단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낯설고, 내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이웃과 함께 마을을 지킨다는 일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이제는 잘 알고 있다. 방재단의 활동은 단순히 재난 현장에서 일손을 돕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비가 오기 전에는 넘칠 수 있는 배수로를 점검하고, 태풍 예보가 뜨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간판이나 나무를 살핀다. 겨울에는 제설작업 활동까지 이어진다. 이 모든 일의 바탕에는 ‘누군가의 안전한 하루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나와 같은 여성 단원들한테 누군가는 바로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자식들이기 때문에 섬세한 시선으로 현장의 빈틈을 채운다. 무거운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는걸 알기에 한 발자국 더 움직이며 따뜻한 말 한마디, 손수 준비한 간식으로 지친 단원들에게 힘을 보태려고 노력한다. 이 활동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병원 대신 집에서”제주가치돌봄 서비스 서귀포시 공보실 보도팀장 김 규 선 올해 아흔한 살이 되신 친정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골절상을 입으셨다. 급하게 수술을 받으신 뒤 두 달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으셨는데, 혼자 움직이기 힘들다 보니 간병인의 도움이 절실했다. 하지만 24시간 간병비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다. 어머니는 결국 병원에 더 있고 싶지 않다며, 무조건 집에 가겠다고 퇴원을 고집하셨다. 걱정이 컸지만, 마냥 막을 수는 없어서 급하게 **‘제주가치돌봄 서비스’**를 신청하게 됐다.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신청이 복잡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뤄두고 있던 서비스였는데, 막상 신청해 보니 절차도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긴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지원이 연결되었다. 우선으로 받은 지원은 일상생활지원 서비스였다. 하루에 두 시간씩 도우미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해서, 어머니의 건강 상태를 살펴주시고, 식사 준비와 간단한 집안일까지 챙겨주셨다. 집 안에는 안전바 같은 편의시설도 설치되어 어머니께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었다. 덕분에 어머니는 눈에 띄게 안정을 되찾으셨고, 한동안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신 것을 진심으로 좋아
친절, 한 그루 나무처럼 자라는 마음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주무관 김형빈 서귀포시에 살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아름드리 나무와 초록의 식물들을 매일같이 마주하게 된다. 겨우내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봄이면 새싹을 틔우며, 여름에는 짙은 그늘을 만들어 누구에게나 시원한 쉼터가 되어주는 서귀포시의 나무들은 우리 모두에게 참 소중한 존재이다. 아무런 조건도 바라지 않고, 늘 그 자리를 지키며 작은 생명들에게까지 포근한 품이 되어주는 나무를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친절’이라는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친절은 거창한 행동이나 특별한 노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무 한 그루가 긴 시간 땅 속 깊이 뿌리 내리고, 조용히 가지를 넓혀가며 언젠가 숲이 되고, 마침내 누구에게나 기댈 수 있는 그늘을 선사하듯, 친절 역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인사 한마디, 복잡한 절차를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는 정성, 불편을 먼저 살피는 사소한 배려에 이르기까지, 작은 친절들이 모이면 결국 서귀포시 전체에 따뜻한 마음의 숲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서귀포시에 각양각색의 나무와 풀이 자라듯, 시청 여러 부서 곳곳의 많은 공직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작은 손을 지키는 큰 울타리 서귀포시 천지동 주무관 강수민 최근 들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괴 및 범죄 소식이 사회적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이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특히 어린이는 위기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주변의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학교, 지자체, 경찰, 학부모, 지역 주민 등 지역사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대응체계를 갖추고, 실질적인 협업을 이뤄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동의 노력 없이는 견고한 보호망을 구축하기 어렵다. 우선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부모의 확인 없이 따라가지 않는 기본 수칙을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특히 ‘누가 엄마 아빠 친구라고 말해도, 직접 확인 전까지는 따라가지 않는다’는 원칙은 반드시 숙지시켜야 한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등·하교길에 순찰 인력을 배치하고, 통학로에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하는 한편, ‘안전 지킴이’ 활동을 확대하여 아이들이 항상 어른의 보호를 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체전, 감동과 화합을 넘어선 지역 성장의 발판 서귀포시 체육진흥과 체육지원팀장 강미진 제106회 전국체전이 10.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개막식등을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부산광역시는 전국․해외 3만여명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수많은 관중의 환호속에서 각 시도, 재외한인체육단체의 이름이 차례로 불리고 선수단이 입장할때는 그 행렬속에서 함께 서있는 선수와 같은 벅찬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최대의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전은 단순한 경기의 장을 넘어 우리 사회의 스포츠문화와 체육기반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축제이다. 해마다 개최지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가 하나되고, 선수와 도민이 함께 호흡하는 전국체전은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우수선수 육성, 그리고 스포츠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전국체전 개최는 생활체육 활성화의 큰 기폭제가 된다. 개최를 준비하며 조성되는 각종 체육시설과 인프라는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도민들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는다. 또한 전국체전은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의 요람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의 학생과 일반 선수들이 한무대에서 경쟁하며
MBTI 성격 유형에 따른 청렴 실천 다양성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환경시설관리팀장 김현석 청렴은 공공 조직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 윤리를 지탱하는 핵심 가치다. 단순히 부패를 방지하는 수준을 넘어 공동체 규범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까지 포함된다. 조직 내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개인 성격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과 연결하는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MBTI는 인간 성향을 네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여 총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분류하는 심리학적 도구이다. MBTI 네 가지 차원은 다음과 같다. 외향형은 타인과 관계를 중시하며 청렴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조직 내에서 모범적인 행동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반면 내향형은 조용히 원칙을 고수하며 내면 양심에 따라 묵묵히 청렴을 실천한다. 감각형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중시하며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따르는 방식으로 청렴을 실현하고 직관형은 이상과 가치를 중시하며 공동체 윤리적 방향성을 고민하고 자발적으로 청렴을 실천한다. 사고형은 논리와 기준에 따라 판단하며 공정성과 일관성을 바탕으로 청렴을 실천하고 감정형은 공감과 배려를 중시하며 인간관계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끌어낸다. 판단형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성향으로 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