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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제주를 옛 부터 3무(三無)의 땅이라고 했다. 3무는 대문, 거지, 도둑이 없다는 의미이다.

삼무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속에 중요한 의미가 포함 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한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볼 수 있는 정낭(대문을 대신 했던 제주에서만 볼 수 있음)은 집으로 들어가기 전 길 양쪽에 돌판으로 만들어 진 동그란 구멍 세개에 양쪽으로 긴 나무로 걸쳐 나무 세 개가 걸쳐 있으면 집안에 사람이 없음을 나타내고, 하나가 내려 있으면 주인이 잠시 바깥에 출타(出他) 중임을, 두 개가 내려 있으면 집안에 사람이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였다.

이러한 의미는 거지와 도둑이 없다는 의미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이해하게 한다.

즉 대문을 대신한 정낭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없는 집안에 얼마든지 출입은 가능했었을 것이고, 남의 집에 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물건 등을 훔치는 것 쯤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의 제주 지역은 부유한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도민들의 생활과 삶의 모습은 힘들고 고통이었다는 짐작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람이 많고 땅은 척박하여 농사도 넉넉하지 못한 삶이 지속되었을 것이다.

배고프고 삶이 힘든 사회였지만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다니 과연 그랬을까? 필자는 다른 각도로 이 상황을 생각해 본다.

조선 시대 육지부에는 기와집과 큰 대문을 소유한 부자나 관리들 집들이 즐비하다. 제주에도 이 처럼 기와집과 대문을 지을 만큼의 부유한 삶을 살아간 주민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제주는 초가집이 대부분이고 정낭으로 대문을 대신하고 있었다.

생활이 어려워서 배고프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혹시 남의 집에 들어가서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쌀이나 밥 등을 훔쳐 먹었을 것이다.

그 이외에 다른 물건을 훔치기도 했겠지만 제주도민들의 정서와 문화적인 바탕은 잃어버린 물건이나 쌀, 밥 등을 전혀 문제시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당시 제주의 분위기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생활화했던 것은 아닐까?

타인의 어려운 생활이나 고민들을 서로 나누는, 고통 분담을 당연시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제주 전역에 펼쳐졌을 것이며, 거지나 도둑은 제주에서는 사라졌을 것이며, 제주의 아름다운 문화인 삼무의 섬으로 그 자부심을 심게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 것이다.

전 도민이 골고루 평준화 생활을 유지하려 했던 의지가 엿보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 도민들이 생활수준 때문에 차등적인 사회적 열등감이나 소외되는 것을 막고 특별하게 큰 부자는 없어도 그렇다고 하여 너무 가난해서 도둑이나 거지로 살아가는 사람도 없는 평화와 평등 그리고 화합을 이루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제주도민은 오래 전부터 마을에 어려운 일이 벌어지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서서 물질적 도움만이 아니라 마음과 힘을 함께 나누었던 문화는 익히 잘 알려진 일이다.

현재 제주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경제만이 아니라 화합에도 많은 걸림돌이 많고 해결해야 할 일도 참으로 많다.

미래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요소가 山積해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는 제주의 발전을 힘들게할 뿐만 아니라 결국 제주의 위상을 추락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필자가 해석한 삼무의 의미는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제주사회를 평등과 평화, 화합을 바탕으로 갈 수 있다는 나름으로 해결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주의 선조들이 펼쳤던 삼무 정신은 오늘도 이 제주에 꼭 필요한 정신으로 살아있는 제주정신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2008년의 끝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며 앞만을 보면서 달려 온 한해, 새해에는 제주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 준 삼무정신을 펼치는 자랑스러운 제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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