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26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준비상황 최종보고회를 열고,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국가추념식 개최를 위한 분야별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창범 4·3유족회장, 양성홍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 실·국 및 행정시, 도교육청, 4·3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추념식에서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 지사는 불법·허위 현수막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히 정비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4·3 역사왜곡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법적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제주4·3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폄훼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종보고회에서는 지난 중간보고회 이후 보완된 사항을 중심으로 추념식 실행계획과 분야별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추가 결정된 4·3희생자 위패 295위(제36·37차 결정자)와 행방불명인 표석 64기가 새로 설치된다. 초중고 학생들의 추념식 참여도 확대됐다.
고령 유족과 이동약자를 위해서는 휠체어를 작년보다 5대 늘어난 20대로 확충하고 셔틀버스도 2대 추가해 총 6대를 배치한다. 추념식 당일 버스 노선도 차량 2대를 추가해 편도 8회 증회 운행한다.
응급의료지원반 2팀도 추가로 구성하고 회복지원차 배치, 소방헬기 임시 헬리포트 지정 등 의료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김창범 4·3희생자 유족회장은 “이번 추념식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이자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 거행되는 만큼 의미가 각별하다”며 "4·3의 가치를 전 국민과 전 세계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자리가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족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추념식이 될 수 있도록 관계자 모두가 함께 마음을 써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4·3 희생자의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 어르신의 사연이 영상과 배우 김미경의 낭독·연기로 소개된다.
고계순 어르신은 4·3 당시 이유 없이 아버지를 잃고 평생 다른 집 호적에 올려진 채 살아오다 올해 2월 친부의 딸로 가족관계를 바로잡았다.
이어지는 추모공연에는 증조부가 4·3희생자인 소해금 연주가 량성희가 무대에 오른다.
할아버지·할머니의 고향이 제주인 그는 평양 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바리톤 고성현·건반 이경민과 함께 가곡 ‘얼굴’을 연주한다.
묵념 순서에서 현장에는 동박새 소리와 첼로 라이브 연주가 함께 울려 퍼진다.
이른 봄 동백나무 숲에서 무리 지어 우는 동박새는 유족과 연대, 평화와 인권에 대한 소망을 상징하는 새로, 청아한 새소리와 첼로 선율이 어우러지며 차분하면서도 희망을 담은 추모의 시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정부, 국회, 도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한편, 제주도는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 4·3 평화대행진과 전야제를 개최하고, 언론, 방송, 버스정보시스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민과 국민이 함께하는 경건한 추모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