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서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소장품 기획 전시 <나에게 주는 그림 선물>을 내년 2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기당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박서보, 서세옥, 민경갑, 민이식, 김영철, 오석훈, 고경희, 박순민 등 작가들의 작품 총 39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그림 한 점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작품들이 선정되었고, 관람객들이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마음에 담아간다’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는데 ▲ 첫째, 이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그림들이다.
나쁜 기운을 막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정묘신(丁卯神), 생명이 긴 열가지 장생물을 그려낸 상상의 선계 <십장생도>, 부귀를 상징하는 꽃 <목단(牧丹)>과 밤낮으로 정진하라는 의미의 법구인 <목어> 그림 등 좋은 의미와 기운으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둘째, 옛 기억의 소중한 단면을 소소히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한적했던 옛 동네의 풍경 <Memory>, 집안 물건들의 배치를 통한 화면의 구성력을 보여주는 <사이>와 옛 시간과 함께 해온 물건의 배치인 <기억너머-98>은 추억 속 어린 시절로 우리를 송환한다.
셋째, 작가의 생각이 자유롭게 표현된 반추상 작품들이다. 소재를 특정지을 수는 없지만 구성과 색채 사용에서 새로운 생각의 발상과 편안함을 주는 장식적인 작품들이다.
단색화 유행을 이끌었던 <묘법900130>, 자유분방한 색의 드로잉으로 그려진 <정물>, 동양화의 현대적 해석 <산>, 먹선을 통한 경쾌한 몸짓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각기 다른 상상 세계로의 사고 확장을 유도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미술관의 그림은 보물창고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은 관심갖는 작품도 다를 것이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찾고, 천천히 음미해 보며 작가와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