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소암기념관 개관 13주년을 맞아 일중 김충현 탄생 100주년 기념 서귀포전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시대를 쓰다>를 10월 5일부터 개최한다.
소암기념관에서는 2011년부터 개관기념전으로 소암 현중화 선생과 예술적으로 교우했던 20세기의 대표적인 서화거장들을 조명하는 <서귀소옹(西歸素翁)과 20세기 서화거장(書畵巨匠)> 연작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의재 허백련, 검여 유희강, 남농 허건, 소전 손재형, 금봉 박행보 전시가 개최되었고, 올해 여섯 번째로 소암 현중화 선생과 당대 서예계를 대표했던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였다.
서예가 일중 김충현(1921 – 2006)은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며, 한글서예와 한문서예를 넘나들며 서로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면서도 조형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던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한글서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정음(正音), 바른 소리>, 일중체의 실험과 완성을 보여주는 <일중체의 매커니즘> 등 5개의 소주제에 따라 약 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일중과 소암 – 역사와 자연의 대화>에서는 일중과 소암의 예도(藝道)를 비교해볼 수 있는 두 서예가의 대비적인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일중 김충현의 <삼연 시(三淵 詩)>(1987), <송동매이(松動梅移)>(1968),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1988) 등이 소개되며 소암 현중화의 작품 <유향입아실(幽香入我室)>(1980), <석등천운(石磴穿雲)>, <묵여뢰(默如雷)> 등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2021년 10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전시개막식은 10월 8일 낮 1시 30분부터 소암기념관에서 진행된다.
특별강연으로 예술의 전당 수석큐레이터 이동국의 <일중과 소암의 예술세계>가 준비되어 있다. 전시개막식은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50인 미만으로 참석이 가능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소암기념관에서 매년 개관기념전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서귀소옹와 20세기 서화거장>의 여섯 번째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일중 김충현 선생의 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전하며, 소암 현중화 선생과 일중 김충현 선생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의 서도(書道)를 이해하고 존경하며, 깊은 정신적 교유를 나누었던 사이였던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서예가의 예술세계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