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구름조금동두천 24.3℃
  • 맑음강릉 30.0℃
  • 구름조금서울 24.3℃
  • 맑음대전 24.7℃
  • 맑음대구 25.7℃
  • 맑음울산 26.1℃
  • 맑음광주 25.4℃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8℃
  • 맑음강화 22.6℃
  • 맑음보은 24.5℃
  • 맑음금산 25.0℃
  • 맑음강진군 24.2℃
  • 맑음경주시 27.5℃
  • 맑음거제 23.8℃
기상청 제공

(칼럼)광주,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삿갓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 인사청문을 보고

순간 귀를 의심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갑자기 귀가 간지러워 새끼손가락을 집어넣을 수 밖에 없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입에서 광주정신, 광주시민에게 사형판결을 내린 후보가 어떻게,,,’라는 말을 들으며 쓴웃음 대신 아지 못할 분노가 치솟았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모토였던 행동하는 양심을 꺼내며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진선미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께서 광주 5.18 정신을 그리 생각하시니 헌법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포함시킬 때 많은 협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에둘러 짚었지만 어쩐지 성에 차지 않았다.

 

고 백남기 어르신의 딸인 백도라지씨도 자유한국당 의원들께서 5.18을 언급하는게 타당하냐며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은 또 어용 대학교수, 어용 시민단체라며 5.18 관련 단체들을 비난했다.

 

기가 찬 한 대학교수가 말 조심하라고 반발했을 뿐 그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정신 되살리기에 수세적으로 대응했다.

 

외계인 영화를 다룬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 주연 맨 인 블랙'에도 유사한 장면이 나온.

 

만년필 같은 도구를 꺼내 , 집중해 주세요하고 반짝 빛을 내면 일반인들은 외계인을 만났거나 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는다.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일인 탓에 두 주인공은 외계인을 처리하는 작업을 마치면 이 과정을 반드시 반복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무엇 때문에 과거를 까맣게 잊었을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발은 예상됐다.

 

김 후보자는 통진당 해산 시절 소수 의견을 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문제 삼아 자격 시비를 할 것이라는 쯤은 당연한 예측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내친김인지 한걸음 더 나갔다.

 

5.18 민주화 운동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청문회를 본 누구나 어안이 벙벙해 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의 당당함에 혹시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돌이켜 보면 12.12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일파가 민정당을 만들었고 그 당은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꾸며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의 적자임에도 인사청문회에서는 광주민주화 운동은 전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공과를 따질 수 있는 처지라고 착각하는 듯 하다.

 

조부를 조롱했다 방랑길에 오른 김삿갓처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우리가 흔히 아는 방랑시인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은 병연(炳淵)이요, 삿갓을 쓰고 다녔기에 흔히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이라고 부른다.

 

그의 조상은 19세기에 들어와 권력을 온통 휘어잡은 안동 김씨와 한 집안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익순(益淳), 그의 아버지는 안근(安根)이다.

 

그는 세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때 그의 집안은 부러울 것이 없었다.

 

벼슬이 높았던 그의 할아버지는 그가 다섯 살 때 평안도 선천부사로 나가 있었다.

 

그런데 1811년 평안도 일대에서 홍경래가 주도한 농민전쟁이 일어났다.

 

 이때 농민군들은 가산 · 박천 · 선천을 차례로 함락시켰는데 선천부사 김익순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 뒤 김익순은 농민군에게 항복해 직함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경래 난이 진압된 이후 집안은 몰락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이 과거에 응시, 논정가산충절사탄김익순죄통우천(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이라는 그의 할아버지 김익순을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급제하였다.

 

나중에 그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임을 안 김병연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다면서 평생 삿갓을 쓰고 방랑길에 올랐다.

 

1980년 이후 대한민국 정치사를 한번 더 찬찬히 떠올려 보기를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들이 광주민주화 운동을 보는 시각이 청문회 발언과 같다면 조부를 조롱한 김삿갓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고 삿갓을 쓰고 떠날 인물이 한명이라도 있을까마는.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서귀포시 수학여행철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에서는 본격적인 수학여행철 치안 및 안전관리를 위하여, 주요 관광지 및 유원지 등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398개소에 대하여 불법촬영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관내 관광지, 공원, 오름, 전망대, 올레길, 터미널, 휴게소 등 시민 및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승지 및 다중이용시설 공중화장실이며,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며 추가로 화장실의 내·외부 청결상태와 편의용품 비치 상태, 시설물 파손 여부를 점검한다. 점검 중 불법촬영 카메라 발견 시 점검 매뉴얼에 따라 지체 없이 신고하여 조치할 것이고, 그 외 경미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보완하고, 정비나 보수가 필요한 사항은 보수업체를 통해 신속히 수선을 완료하여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다. 이번 점검에는 전파탐지기, 렌즈탐지기 등을 활용하여 화장실 내부에 은닉이 용이한 환풍구, 쓰레기통이나 신체 노출이 있는 화장실 칸 하부를 집중 점검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될 수 있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기후환경과(과장 김군자)는 “시민 및 관광객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