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토끼의 재판』


자치경찰단 경찰정책팀 경사

오광조 



우리 아들은 아들 녀석은 유난히 스스로 책읽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다독 프로그램 독서통장에 자기가 읽은 책을 적어 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거의 책을 보지 않던 녀석이 책 마지막 2페이지는 본인이 마무리하고 주로 엄마에게 성화를 부리지만 가끔씩 내게도 2페이지가 남을 때까지는 읽어 달라고 안달이다. 물론 성과는 본인 몫으로 하고 말이다. 책읽기를 마치면 어김없이 독서통장에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로 옮겨 적기 바쁘다.

  며칠전 이른 아침에 눈을 떠진 나는 쉬(?)가 마려워 눈을 뜬 아들 녀석과 아침에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아들 녀석이 책을 들고 와서는 읽어달란다. 여러 핑계를 둘러봤지만 고지식한(?) 녀석은 협상이 대상이 아니었다.

  그 날에 동화는 내가 초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보았던 “토끼의 재판”이었다. 동화에는 나무꾼을 비롯하여 호랑이 소, 나무, 토끼가 등장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소, 나무, 토끼가 나무꾼이 호랑이를 구해준 사실에 대한 접근방법이었다.

  평소에 사람들에게 온정을 받지 못했던 소와 나무는 매정하게도 호랑이가 나무꾼을 잡아먹어도 좋다고 호랑이에게 힘을 실어준다. 소와 나무는 나무꾼이 호랑이를 구해주었다는 팩트에 충실하지 못해 평소 사람들로부터 받은 피해의식으로 사실을 덮어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토끼는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나무꾼과 호랑이를 대동하고 현장검증(?)에 나선다. 상호 전문 법률가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진행되는 재판이지만 토끼는 훌륭한 재판관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한다. 호랑이가 갖혀 있던 구덩이, 나무꾼이 호랑이를 올라오게 도움을 준 막대기가 그대로 있는 현장에서 호랑이에게 명확한 재판진행을 위해 다시 구덩이 안으로 뛰어 들어갈 것을 명한다. 제아무리 호랑이라도 재판관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는 상황, 호랑이와 나무꾼이 재현한 현장검증을 통해 재판관 토끼는 대대손손 회자(?)되는 명쾌한 판결을 한다.

 우리 조상들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사실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경계를 후손들에게 하였다.

  목전에서 벌어진 일이건, 그렇지 않은 일이건 간에 하나의 팩트를 두고 결정을 내림에 있어 가장 큰 내부의 장애물은 소나 나무의 그릇된 판단처럼 감정조절에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아가는 이즈음에 있어 토끼의 현명한 판단처럼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이성적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맨들쿠다!”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정원철)은 지난 4월 26일 제주경찰청 은광홀에서 2024년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제주도는 2007년 전국 최초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매년 4월 27일을 “아동학대 추방의 날”로 선포했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에는 도지사 격려사(복지가족 강인철 국장 대독)를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김광수 교육감,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김경미 위원장, 제주경찰청 곽병우 차장이 아동학대 대응 일선에 있는 기관들을 격려하고 아동학대 예방 유공자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한 유관기관 및 신고의무자, 학부모 등 300여명이 아동학대 추방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특히 2부에서는 아동학대예방교육(광역새싹지킴이병원 강현식 위원장)과 함께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의 저서이자 육아 인플루언서 ㈜그로잉망 이다랑 대표의 부모교육 특강으로 현장에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이 곳 제주에서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