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가 10일 개막해 14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을 주제로 삼은 이번 축제는 탐라의 뿌리와 해양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세대 공감의 장을 선보였다.
탐라문화제의 첫 행사인 ‘탐라개벽신위제’가 10일 오후 삼성혈에서 봉행됐다.
초헌관 오영훈 제주도지사, 아헌관 양문혁 (재)고양부삼성사재단 이사, 종헌관 김선영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장이 제례의식에 참여해 탐라문화제의 성공과 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이어 오후 7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진건군 주제주중국총영사, 아케다 요오이치 주제주일본총영사, 김선영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장을 비롯해 도민과 관광객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칠머리영등굿 공연, 개막 선언, 설문대할망 신화 주제 공연,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무대에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와 김덕수 앙상블시나위가 올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오영훈 지사는 “탐라문화제는 탐라국 천년의 융성을 다음 세대에게까지 전하려는 제주도의 의지”라며 “1만 8,000 신들의 고향인 탐라국의 DNA를 품은 제주인과 함께 새로운 세상, 융성의 시대를 다시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에 새로운 무역선이 열리고, 향후에는 제주항과 일본 후쿠오카항과의 새로운 항로도 열리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다시 동북아 교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장은 “탐라문화제가 도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체험하고 경험하는 공동체의 장으로 펼쳐지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탐라문화제가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탐라문화제 2일 차인 11일에는 탐라퍼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탐라퍼레이드는 오후 5시 출발 퍼포먼스인 오색천 닻 끊기와 탐라선 발광 다이오드(LED) 점등식을 시작으로 관덕정, 중앙사거리, 탑동사거리, 해변공연장 순으로 거리 행진이 펼쳐진다.
제주도 홍보대사인 ‘뭐랭하맨’ 김홍규 씨와 가수 겸 배우 원미연 씨가 동참한다.
특히 올해부터 개막식과 탐라퍼레이드를 별도 일정으로 분리해 축제 집중도를 높이고,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탐라, 그 찬란한 이름으로 현재와 미래를 품다’를 주제로 4개 분야(뿌리마당, 놀이마당, 어울마당, 꿈빛바당) 18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뿌리마당(기원문화)에서는 탐라의 뿌리, 전통과 신화를 체험하고 되새기는 문화원형의 장으로 탐라개벽신위제, 탐라! 열림의 시작과 끝(개·폐막식), 탐라를 탐하다!(사전행사) 행사가 진행됐다.
놀이마당(민속문화)에서는 제주 고유의 전통문화를 즐기며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탐라퍼레이드, 탐라퍼포먼스, 탐라민속예술제, 전통놀이터가 운영됐다.
어울마당(예술문화)에서는 전통과 현대, 세대와 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소통과 참여의 장으로 문화이음마당, 탐라예술난장, 탐라무형유산축전, 제주어문학 ‘골을락 쓸락’, 케이팝 랜덤 플레이댄스, 산지직쏭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꿈빛마당(참여문화)에서는 미래세대의 꿈과 상상이 반짝이는 창의와 희망의 장으로 탐나들이(디자인/체험), 탐라전람(전시/체험), 꿈빛 예술 한마당, 탐라장터(먹거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탐라문화제 행사 기간 산지천 일대에 야간 조형물, 포토존 등을 조성해 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