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정미숙)는 오는 8월 5일부터 8월 26 까지 “여성작가 발굴․지원 초대전 「문숙희」展”을 개최한다.
판화가 문숙희는 자신의 공간을 장식하던 생화의 생애를 지켜보다 그 역할이 종료되는 시점에 꽃을 수습하여 이를 스캐너로 이미지를 저장한다. 이를 이미지 프로그램을 통한 부분적 채색과 회화적 공정을 거친 인쇄물에 직접 색을 덧칠함으로서 소멸된 꽃의 이미지를 환생시켜 판화장르에 새로운 기법을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양귀비
작가는 평소 꽃을 좋아하진 않았으나 결혼으로 혼자 있는 시간과 반복된 육아 활동으로 인한 정적인 생활에 꽃이 위안을 주었다면서 이런 꽃에 영원성을 부여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는 작가가 보여준, 미술작업의 꽃 이미지는 꽃으로부터 파생되었지만 무한성과 영원성을 담보해내었다면서 사라진 것들을 수집하고 기억하고 박제화시키는 일은 일종의 애도의 작업인 셈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기간중 8월 넷째주 수요일 24일 오후 2시에는 ‘문화가 있는 날’연계 프로그램인 <판화기법으로 꾸며보는 나만의 가방만들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판화의 특징인 간접표현과 복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색다른 미의 경험과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게 된다.
한편,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매년 제주지역 여성 예술인의 창작기회 제공과 경력 단절 여성 작가의 재기를 돕고자 여성작가 발굴·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