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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준의 새 이야기

'마치 연이 날 듯' 황조롱이의 비행

시속 200km 돌진하는 천연기념물 323호의 사냥술

 
노란 눈테를 가지고 날카로운 부리와 커다란 눈망울이 인상적인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 323-8호로 보호되고 있으며 정지비행을 하는 대표적인 맹금류이다.

꽁지깃(꼬리)을 부채살같이 펼치고 상공의 한곳에 떠서 마치 연이 날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황조롱이가 하늘에서 먹이감을 노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마도 정중동(靜中動)이란 말이 황조롱이에게서 나온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황조롱이는 몸길이 30∼33cm 정도 이다.
수컷은 밤색 등면에 갈색 반점이 있으며 황갈색의 아랫면에는 큰 흑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머리는 회색, 꽁지는 회색에 넓은 흑색 띠가 있고 끝은 백색이다.
암컷의 등면은 짙은 회갈색에 암갈색의 세로얼룩무늬가 있다. 꽁지에는 갈색에 암색띠가 있다.

 
위험을 느끼거나 먹이를 찾기 위해 비행을 시작 할때면 날개를 몹시 퍼덕이며 직선으로 비상한다.
때로는 꽁지깃을 부채처럼 펴고 지상에서 6∼15m 상공의 한곳에 떠서 연 모양으로 정비 범상(停飛帆翔)을 하며 날카롭게 빛나는 커다란 눈망울로 지상의 먹이를 노린다.

먹이감으로는 들쥐, 곤충, 파충류, 작은 새를 먹기도 하는데 나는 것보다 앉았다 날아오르는 것을 잡으며, 삼킨 먹이 중 소화가 되지 않은 것은 펠릿으로 토해 낸다.

4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걸쳐 4∼6개의 알을 낳는다. 2세를 키우기 위해 포란하는 기간은 27∼29일이며 다시 27∼30일이 지나면 독립시킨다.
도시의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하며 산지에서 번식한 무리가 겨울에는 평지로 내려와 흔히 눈에 띄나 여름에는 평지에서 보기 어렵다.

 
정지 후의 내리꽂힘!

지상의 먹이를 발견하면 어물거리지 않고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마치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하강하여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하여 낚아채게 된다.
그것은 허공의 먹먹한 고요를 아는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당찬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두려움이 없어야 그렇게 땅위의 먹이감을 향해 내리꽂힐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르는 일에만 골몰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삶의 목표가 오직 상승이다. 그러나 한번 내려꽂힐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면 황조롱이의 조롱을 받을지도 모른다.

 
 
지남준 객원기자는 의료법인 한라의료원 방사선과 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라대학 방사선과 교수로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제주카메라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조류연구 모임인 '새가 좋은 사람들'의 회원이자 조류사진가로도 활동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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