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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비양도를 한국판 이드라로 만들자!

비양도 칼럼(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느린 관광이 대세"

 
비양도에 케이블카를 놓으려는 건설업체에서는 케이블카가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변한다. 라온레저개발은 케이블카를 비롯한 5대핵심 사업을 완성하고 연계해 한림지구를 동북아의 대표적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케이블카가 체류형 관광의 불가결한 요소라니,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케이블카는 ‘빠른 관광’의 대표주자다. 케이블카를 타면 케이블카로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왕복형 교통수단의 전형이 바로 케이블카다. 케이블카를 타고 비양도에 들어간 관광객이 비양도를 느릿느릿 서너 시간 즐기거나, 섬에서 하룻밤 머물 거라고? 천만에, 만만의 콩떡이다. 렌트카 관광 이후 제주 여행 기간이 더 짧아졌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빠른 관광과 체류는 모순명제다.

배를 이용한 비양도 관광이 반나절 관광이었다면(현재 한림-비양도간에는 오전, 오후 두 번밖에 배가 다니지 않으므로), 케이블카 시대에는 1-2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다. 맞은 편 한림지구에서도 케이블카의 존재는 체류형 관광에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외려 독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제주섬에서 느긋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설령 호기심에 잠깐 케이블카를 탈지라도, 거대한 철탑과 케이블이 가로지리는 바닷가에 오래 머물고 싶겠는가. 한국 토목기술이 이뤄낸 걸작품(!)을 굳이 감상하려는 엽기적 취미를 가진 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섬에서는 일부러 관광객을 불편하게 만드는데#

케이블카 관광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찾기 힘들지만, 반대의 사례는 수두룩하다. 진입 속도가 느릴수록, 접근이 힘들수록, 문명과 거리를 둘수록,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수록, 체류형 관광지로 더 각광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리스 아리골리즈 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한 섬, 이드라(Hydra)다. 이 섬은 케이블카는 물론이려니와, 자동차와 자전거마저도 철저히 막고 있다. 이 섬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사람의 다리와 노새뿐. 전세계에서 몰려든 부유층 관광객들은 해변에서 늘어지게 일광욕을 즐기거나, 느릿느릿 걸어다니거나, 노새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본다. 호텔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노새의 몫. 자동차 문화에 익숙한 관광객들에게는 그마저도 이색적인 볼거리여서 저마다 호텔 창문에 매달려서 사진을 찍어댄다. 섬의 남단에는 작가와 화가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데, 대도시의 화상과 출판사들이 그들의 작품을 구입하고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서 이 섬으로 몰려든다. 체류형 관광은 그런 것이다!

이드라는 도시 문명의 편리함과 빠른 속도를 포기하게 하는 대신, 도시에서 못 누리는 여유와 자연과 느림을 선물한다. 도시인들은 ‘다름’에 매료된 나머지, 해마다 이 섬을 찾아 장기간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모처럼의 휴식을 즐길 뿐 아니라,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는 이 섬의 ‘치명적인 매력’에 대해 침을 튀기면서 이야기를 한다. 자발적인 홍보대사가 되는 것이다.

#이제 한국의 관광객들도 달라지고 있다#

비양도의 자연 생태적인 아름다움, 비양도 해녀와 어부들의 독특한 문화도 이드라의 매력 못지않다. 다만 제주도가 비양도를 ‘멋지게’ ‘우아하고’ ‘특별하게’ 여행자들에게 홍보하지 못했고, 한국의 관광문화 역시 눈에 번쩍 뜨이는 볼거리만 찾는 ‘주마간산식 관광’ 패턴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국내 관광객의 여행 경험이 풍성해졌고, 의식 수준도 높아졌다. ‘별 특별한 볼거리도, 눈이 번쩍 뜨이는 시설물도 없는’ 제주올레길에 최근 2년간 쏟아진 관심에서도 이런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눈요기거리와 즐길거리만 찾던 ‘빠른 관광’에서 느끼는 관광, 체험하는 관광, 머무는 관광의 ‘느린 관광’으로 페러다임의 전환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올레길이 ‘한국의 산티아고길’로 떠오르고 있듯이, 비양도가 ‘한국의 이드라’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신속하게 건너가서 섬 입구를 한바퀴 휙 돌아보게 한다면 체류는커녕 쓰레기만 버리고 떠나오게 될 것이다. 관광객들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한번쯤 이용하겠지만, 유리창을 통해 내다본 풍경에서 깊은 감동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그보다는 바람을 느끼면서, 뱃전에 부서지는 포말을 보면서,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비양도를 오간다면 훨씬 ‘오감’을 만족하게 될 것이다.

그뿐인가. 비양도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서 이곳에서 최소한 하루, 많게는 사나흘 머물게 한다면, 비양도의 주민들은 제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도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음식 판매 등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될 것이다. 라온레저개발측은 비양도 주민 16명을 케이블카 운용요원으로 고용하겠다고 생색을 냈지만, 섬 주민 전체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느린 관광’인 것이다.

제주올레길을 하염없이 걸으면서 도시인들이 그동안의 걱정과 스트레스를 날리듯이, 이곳 비양도에서는 느긋하게 머물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게 될 것이다. 한때 제주 사람들은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낙원 ‘이어도’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차 없는 비양도야말로 자동차에 치여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21세기의 이어도’가 아니고 무엇이랴. 기계로부터의 해방, 도시로부터의 탈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은 여행자들 대다수의 로망이다.

비양도는 그런 도시인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최상의 섬이다. 경관과 환경을 파괴하는 케이블카대신, 경관과 환경을 보존하면서 멋지게 팔 수 있다면, 굳이 대한민국 막둥이섬앞에 볼썽 사나운 철탑을 세울 일이 있단 말인가. 이 사업을 심의하는 도 의회 의원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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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봄철 산불예방 위한 산불종사자 안전교육․훈련
서귀포시는 봄철 산불대응강화를 위해 지난 1월 30일 서귀포시청 제2청사 대강당, 시민공원 일원에서 산불감시원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약 100여 명을 대상으로 봄철 산불방지교육·훈련을 실시하였다. 이번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이며, 시는 산불종사자 인력을 2월 1일에 본격 배치하기에 앞서, 산불현장에 투입될 종사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자 사전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산업안전협회 전문강사(정찬모)를 초빙하여 산불예방 안전수칙과 올바른 장비 사용법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을 진행하였으며, 오후에는 산불진화차량과 산불 신고 단말기 등 산불진화장비의 작동법을 중심으로 실습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을 통해 산불종사원의 역량이 한층 강화되어 산불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에서는 설 연휴 동안 입산객이 많이 찾는 입산 길목과 공원 묘지 등 산불 취약지역에 산불진화인력을 집중 배치해 현장 감시를 강화하고, 산불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산불 안전교육을 통해 산불종사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도 영농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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