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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제주 민요의 문화적 가치

 
제주에는 민요가 약 1,400여곡이 남아 있다. 해방 전에 만들어진 이 민요들은 순수 제주도민들에 의해 창작이 되어 진 작품들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생활 속에서 음악(소리)을 좋아했고, 시(노랫 말)를 짓기를 즐겨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방 후 제주도민들에 의해 작사, 작곡, 노래가 된 작품은 한 작품도 남아 있지가 않다.

설령 있다고 하드라도(삼다도 소식, 서귀포 칠십리, 감수광 등) 제주 출신이 아닌 육지부 출신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대다수이다. 이렇게 된 배경은 해방 후 제주에서의 교육은 지나치게 표준어 사용을 강요한 교육에 문제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조차 제주어(제주 사투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일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에 제주어를 사용하면 마치 무식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같아 사용함에 있어서 조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제주의 특성과 정체성의 많은 복합적인 문화와 정신의 문제를 표준어로 묶어 버린 잘못 된 정책으로 하여 제주도민들은 잠시 제주어에서 멀리 떠나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참 베지근허다’라는 말이 있다. 제주 사람들은 그 의미를 잘 이해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표준어로 옮기면 전혀 그 맛의 내용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제주의 문화와 정서, 풍습, 전통의 내용을 함축한 언어들은 산적해 있는 것이다.

오늘 날 제주 민요를 부르면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나 제주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국제회의가 열릴 때면 공연이 펼쳐지는데 이때에는 반드시 제주 민요단이나 제주 무용단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서양 음악이나 춤이 아니라 제주적인 문화를 선 보인다는 것이다. 제주적인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은 제주의 긍지이며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타 지역에서는 어떠한 상황인지는 몰라도 제주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구성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타당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회의에 참가한 많은 도외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고 있는 공연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실례의 경우라는 생각을 한다.

민요는 당시 민간에서 불리워진 것이다. 즉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 는데, 제주에는 민요를 통해 경제적 도움을 얻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즉 제주민속예술단이라는 단체인데 10여개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민속예술단은 제주민요와 제주민속 춤을 준비하여 국제회의장이나 기타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제주민요는 지금으로부터 7,80여년 전 즉 해방 전에 만들어졌다고 보는데 이전에는 많은 민요들이 만들어졌으며, 가사에 나타난 내용들은 당시 제주도민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노래 가락에는 제주도민들의 진취성과 화합, 여유로움, 역동성을 이해하는 제주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잣대로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 민요가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중요한 의미는 제주어가 노래하기에 적합한 언어라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성악의 나라인 이탈이아 어는 밝은 모음이 많아 이미 말을 할 때에도 공명(共鳴)이 되어지기 때문에 노래하기에 가장 적합한 언어라는 사실은 이미 입증이 되어졌다. 성악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성과 호흡인데 그중 발성은 어떻게 소리를 잘 울리도록 하는가에 있다. 제주어에는 밝은 모음이 많아 지금껏 전해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전에 지어진 민요가 오늘에 와서 많은 제주도민들에게 경제적 가치로 부각이 되어 진 사실은 문화적 가치로 인정이 되고도 남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 이러한 민요가 많은 세월이 경과 하면서 경제적 가치로 인정받는다고 할 때 다가 올 미래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밝은 모음으로 자국의 언어의 장점을 이용하여 엄청 난 경제적 부를 누리고 있는 이탈리아는 성악(가사가 있는 노래) 분야에 숱한 곡들을 통하여 예술음악으로 까지 승화 시킴으로서 국가의 위상과 함께 예술적 선진국으로서의 자부심을 키워 나아가고 있다.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미사, 가곡 등으로 독창이나 합창, 종합예술로서 승화시킨 이탈리아의 모델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제주어의 세계화에 과감히 도전해 보고 있다. 2001년도부터 시작이 된 탐라전국합창축제는 해 마다 제주의 노래를 20편씩 제작하여 발표회와 음반제작, 작곡집 출판을 통해서 현재 2008년까지 140곡을 만들었다. 해방 후 한곡의 노래를 만들지 못한 제주의 노래는 이제 지역의 특성과 문화 정서가 담긴 노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탐라전국합창축제에는 전국합창경연대회가 있는데 참가팀은 반드시 제주의 노래를 1곡을 부르게 함으로서 창작이 된 곡들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음악으로서 제주를 알리는 데에 이바지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2008년) 제주국제합창제로 명칭을 바꾸어 시작이 된 합창제는 전 세계 합창단들이 경합하는 국제합창경연대회를 마음에 두었으며, 반드시 제주의 노래를 부르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과정들은 제주어의 상품화라는 문화자원의 개발과 함께 제주의 민속, 문화, 신화, 풍습 등 다양한 자원들에 대한 국제화라는 목표를 담고 있다. 먼 미래에 후손들 중 제주의 음악을 바탕으로 경제적, 문화적, 예술적인 개발에 힘을 쏟는 자가 나올 경우 이미 만들어진 음악은 그들에게 중요한 자원으로 사용할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데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 우리가 만들어내는 제주의 음악들은 지금은 도민들이나 전국의 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100여년 전에 만들어진 민요들이 오늘 많은 도민들에게 경제적, 문화적 가치로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남아 있는 것 처럼, 오늘 만들어진 노래들은 장차 후손들에게 많은 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데 일익을 담당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이전의 민요를 통하여 조상과 제주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 처럼, 비단 음악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화자원을 창작해야하는 것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몫일 수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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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용기, 예우로 보답…월남전 참전 기념행사
제주에서 61년 전 낯선 땅에서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운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제주도지부(지부장 양형석) 주관으로 ‘월남전 참전 제6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월남참전유공자와 유족을 비롯해 주요 기관장과 보훈단체장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행사는 포상 수여와 병장 특별진급 임명장 수여, 대회사 및 축사, 결의문 채택, 참전부대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병장 특별진급식’은 2021년 제정된 ‘병장 특별진급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개월 이상 복무하고 홍보병으로 제대한 월남전 참전용사에게 병장 계급장을 수여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진급식에서는 특별진급 사실조사단의 영상 상영을 통해 제도의 제정 배경과 추진 과정을 소개했으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어 ‘조국의 부름에 망설이지 않았던 영웅들의 헌신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는 말처럼, 특별진급 대상자에게 병장 계급장이 수여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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