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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맛으로 도전하자

 
이른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요즘 노지감귤 값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일주일전에 10㎏ 1상자 당 평균가가 11,900원 하던 것이 오늘은 14,400원에 경매되었다. 좋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일기도 도움이 되었지만, 농가들이 대대적인 간벌에 동참하여 적정량이 생산되었고, 무엇보다도 맛이 좋다는 것인데, 이것은 최고 상품을 만들겠다는 생산농가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이루어 낸 최대 결과로 여겨진다.

생산지에서는 현재 날씨가 따뜻한 탓인지 부패가 예년에 비해 너무 심하다고 하고, 경매 시장 쪽에서는 잔여 물량이 많지 않아 설 이전에 소진되어 월동온주가 출하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루에 3,500여 톤 정도 출하되는데, 금액으로 대략 50억원 정도의 수익금이 제주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해 본다.

가락동 시장은 새벽2시에 경매가 시작되는데, 직접 참여해 보니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새로웠다.
농민들을 대표하는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그 활기찬 모습에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그들은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었다.

낮에 잠을 자야 하는 그들은 우리들과는 정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도매법인은 농협가락공판장을 비롯하여 5개 업체이며, 한 법인에 대략 40 ~ 50명 중도매인이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적정가격에 최고의 상품을 고르려고 무선 응찰기로 가격을 전파하는 작동 모습은 마치 몇 분의 몇 초를 다투어 골인하는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 장면처럼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요즘 감귤과 경쟁되는 과일이 딸기였는데, 경매시장 상품들이 500ℊ 씩 4묶음으로 2㎏씩 소포장 출하되고 있었고, 감귤도 종전에는 15㎏상자로 출하되다가 근래에는 10㎏ 로 바뀌었고, 간, 7.5㎏등 소비자들이 소포장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이 좋다 보니 간혹 비상품이 섞여 유사시장에 출하되는 경향이 있을지 우려해 본다. 무엇보다도 한라봉이 문제였는데, 종전에 비해 이미지가 상당히 안 좋았다. 대과보다는 소과라도 완숙되어 출하하여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시기적으로 때 이른 감이 있지만 품위는 좋아 보였다.

그 외 수도권 지역 3개 도매시장도 돌아보았다.

생산자단체, 행정기관, 그리고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중간 역할뿐이다. 무엇보다 가격결정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맛이라고 보는데, 소비자들이 찾는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기 위하여는 간벌등을 통하여 당도를 높이고 적정생산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올 해에도 제주 농가의 얼굴에 큰 함박웃음이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감귤출하연합회 사무국장 고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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