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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황소 기운으로 경제회복과 우리 사회에 활력을

 
지금 세계경제는 1929년 경제공황 이후 최악의 상태로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예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고 보는 어두운 견해가 많다.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들이 추락하면서 경제주체인 가계나 기업들을 움츠리게 만들어 정부만 쳐다보게 하고 있다. 따라서 위기 때는 두말할 필요 없이 정부나 지방의 재정기능과 경제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낭비적인 선심성 예산을 제거하여 생산유발 효과가 큰 분야로 예산을 재편성함은 기본이며 시중 유동자금을 확대지원하고 경제정책이 일실하지 않도록 서둘러 조기 집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병폐와 부정적인 사고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기축년 새해를 맞아 황소에 얽힌 여러 덕담을 우리 사회의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 소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농경시대의 재산 1호였다. 1897년 한국 최초의 보험은 사람이 아니라 소였다. “꿈에 황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 는 속설 등을 통해 볼 때 소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장기적인 주식 상승장을 일컬어 ‘불 마켓(Bull Market)’ 곧 ‘황소 주식장세’라고 하기도 한다. 경제는 심리다. 자꾸 경제가 안 좋다, 어둡다 하기보다 황소가 갖는 밝은 경제이미지를 떠올리며 올해의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보면 어떨까?

둘째, 황희 정승 이야기다. 황희 정승이 젊은 시절에 길을 가다가 어떤 농부가 두 마리 소로 밭을 가는 것을 보고 “어느 소가 더 잘 가느냐?”고 물었더니 농부가 귀엣말로 대답하면서 “비록 짐승일지라도 사람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어 질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그 후 황희 정승은 남을 비판하거나 헐뜯지 않고 그래도 맞다 저래도 맞다 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셋째, 불교에 십우도(十牛圖) 일명 목우도(牧牛圖)란 그림이 있다. 목동이 잃어버린 소 즉 자기본성을 찾아 정진수행 하여 깨달음에 이름을 비유한 것으로 먼저 자기를 돌아보는 일이 중요함을 설파하는 그림이다.

넷째, 소는 불교 고사에서 말하기를 천수천안(千手千眼)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못된 생각과 시기, 반목과 질투, 나쁜 짓을 못하도록 중생들을 감시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견우직녀 이야기다. 소를 잘 돌본다는 견우와 옷감을 부지런히 잘 짜는 여신인 직녀가 결혼을 한 후 너무 행복한 나머지 일은 하지 않고 화려하게 놀러 다니기만 해서 옥황상제가 일 년에 하루만 만나도록 벌을 주었다는 전설처럼 어려웠던 옛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소는 여유와 평화를 상징한다. 우리 선조들이 소를 탄다는 것은 세상사나 권력에 기웃거리거나 민감하게 부화뇌동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올곧게 산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석전경우(石田耕牛)’처럼 돌밭을 묵묵히 갈아도 불평하지 않고 ‘우보천리(牛步千里)’지만 우직하고 성실하게 맡은 역할을 다한다면 우리 사회가 활력이 넘쳐흐르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축년 새해에는 온 천지가 황소기운으로 넘쳤으면 좋겠다는 것이 어찌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2009년 기축년 원단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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