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소통

  • 등록 2009.01.11 13: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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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친구들과 이웃들, 직장의 동료와 선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일반인들과 달리 살아가야 하는, 대화를 해야 할 때가 많다.
내 자신은 타인들과 똑 같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별 생각 없이 해 오면서, 아니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음악사를 공부하면서, 한 시대를 이끌어 온 위대한 음악가들의 업적과 생활, 예술적 인생을 더듬다 보면 오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자신과 비교하면서 퍽이나 다른 삶을 살아갔음을 알게 된다.
러시아 작곡가인 챠이코프스키는 생전에 친구에게 남긴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작곡가는 일반인(창작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내가 괴롭고 슬픈 상황에서도 기쁨과 행복, 희망을 창조해야 하며, 반대로 기쁘고 행복해 있을 때에도 비참과 슬픔을 노래할 수 있어야한다’.
대학 시절에 읽은 내용이다. 그 이후 많은 시간들이 지나고 고향 제주에 머물며 작곡가로 살아가면서 챠이코프스키의 말을 점점 신뢰하게 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제주에는 한 평생 작곡가의 길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귀하다. 작곡가라고 하면 마치 대중가요를 작곡하는 사람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술 음악 작곡가가 귀한 것은 아직 클래식 음악 보다는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이 예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해하지 않거나, 예술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이 클래식을 듣지 않고 이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할 때에는 창작자로서 갖는 성격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혹시 예술가적 행동이나 표현을 할 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오해를 갖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창작자들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자신 만의 세계 속으로 몰입 하게 된다.
타인과 닮아 있거나 유사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개성을 찾기 위한 깊은 고독과 사유의 과정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 까지 겪는 창작자의 고통과 사색은 동일한 예술 장르의 창작자들은 이해를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 상황을 충분하게 납득하거나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러한 창작의 과정들이 무수히 반복이 되다 보면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창작자들이 갖는 사고와 인생관은 자연스럽게 일반인들과는 판이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예술가가 만나는 사람들은 점점 멀어져 가게 되고 예술가는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예술가의 개성은 절대적으로 필요 불가결의 요소이다.
때문에 예술가들이 모이는 단체에서는 개성이 판이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화합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이해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필자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속성을 이렇게 해석 한다.
위에서 챠이코프스키의 경우처럼 창작을 하는 경우와 일반인들과 만나는 경우에 자신의 모습을 달리 하는 자세를 한다면(만남을 중요시 할 때에) 예술가의 소통은 해결되지 않을까?

즉 창작을 할 때에 갖는 개성을 잊어버리고 일상적인 만남에서는 특이한 모습이 아니라 눈높이 만남을 함으로서 예술가가 겪는 인간관계의 고독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가적 개성을 잊어 버렸다 하드라도 예술가의 향기는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이기에 지나치게 예술가의 본래적인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예술가가 겪는 소통의 아픔들이 예술가들과 일반인과의 경우를 구별해서 만남과 대화를 한다면 해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다.
예술가들이 갖는 개성을 일반인들 속에서 실행함으로 겪는 판이한 모습들이 당혹감을 갖게 하는 결과를 빚게 되고, 예술인들이 심지어 오해를 빚는 경우를 만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해 본다.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숱한 과정들이 가득한 작품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문칠 기자 mck@ct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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