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법 생태하천 조성한다더니...

  • 등록 2006.09.18 0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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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천 주변 환경파괴 심각...도로는 '비만 오면 보행자 불편'

 
제주시는 화북천 주변 수해상습지역 개선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아름답던 별도천 하류지역을 파헤쳐 버렸다.

당초에는 친환경공법을 적용해 물이 흐르는 여울 등에는 친수시설을 설치해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고 했지만 현재 진행상황은 무참하리 만큼 파헤쳐져 삭막감 마저 들었다,

 
별도봉으로 진입하는 원두교에서부터 바다에 접하는 하류 지역은 하천이 아니라 고속도로를 만드는지 자연환경을 아예 싹 쓸면서 완전 파괴해 버렸다.

보기 좋게 자리하고 있던 큰 화강암 바위들은 누가 가져 갔는지 흔적도 없어졌고, 그 돌들 틈 밑에서 놀던 참게와 붕어 그리고 원앙과 철새들의 생활터전은 침수예방이라는 재해방지 명분을 앞세워 하천 바닥까지 밀고 지나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 공사가 거의 끝난 제주교육대학 건너편인 별도교에서 제2거로교 구간은 하천 양쪽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길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하천을 건너는 도로는,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통행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취객이나 일부 무모한 보행자들에게는 큰 위험도 닥칠수 있는 도로구조라 하겠다.

이런 곳은 굴다리식으로 해서 웬만한 빗물은 밑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 오수 집수관 시설을 하지 않았는지 주변에서 계속 모여드는 물이 새로 만든 길위를 그대로 흘러가면서 지저분함은 물론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고 있었다.

관계당국은 겉포장만 그럴 듯하게 할 것이 아니라 통행이나 이용에 불편과 위험이 없도록 하고, 특히 우천시에는 하천을 건너는 구간에 위험 안내 표지판과 함께 가드레일을 설치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국에서는 앞으로 어떤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을 만들려는 계획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보아선 생태환경과 같이하는 자연 친화적인 개발과는 거리가 먼, 무차별적인 개발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

 
한번 파괴된 환경을 되돌린다는 것은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며 되돌릴 수가 없을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자연을 거슬리는 행동을 해, 그 결과로 인해 어떤 댓가를 치루고 있는지를 매스컴 등 여러 경로를 통하여 잘 알고들 있다.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면서도 지켜지지 않는 미련함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하여 후회하는 짓도 이제는 멈춰야 할 때이다.

 
앞으로 화북천 하류지역에 그나마 남아있던 4.3의 비참한 역사현장인 『곤흘동 마을 집터』까지도 없어진다고 한다.

관계당국은 단순 개발논리로 파헤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하류지역에 대하여, 역사현장 보전과 하천정비 로드맵을 완전히 공개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적이고 자연생태와 공존할 수 있는 조성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다.

 
4.3 당시 사라져 버린 비참한 역사의 현장 화북동'안곤흘 집터'가 있는 마을, 바로뒤 언덕위에는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할머니가 계셨다.
무슨 소원을 빌고 계신지 모르지만 부디 소원성취하시길 빌면서 필자는 발길을 옮겼다.
백진욱 통신원 기자 kamaco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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