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문화예술의 마을로 거듭나는 정방동

  • 등록 2009.06.29 14: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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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명동로’하면 지역상권의 중심지로 인구 7천이 넘는 가장 번화한 지역이였다.
지금은 대형마트 진출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구 감소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아직 중정로 일대와 연결된 이중섭거리 등은 서귀포 시가지에서 볼거리, 즐길거리, 쇼핑의 거리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지금 정방동은 이보다도 문화예술의 열기로 뜨겁다. 지난 5월 이중섭미술관 잔디마당에서 ″서귀포칠십리길․시와음악″이라는 주제로 시낭송회가 개최된적이 있다.
정방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문화행사로 최근《서귀포칠십리길》시집을 펴낸 이생진시인과 제주출신 시인들이 함께하여 시와 인생, 그리고 서귀포 사랑을 전하는 감동의 자리였다.

이 날 행사는 저녁 8시 야외에서 진행되었는데 비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이 넘는 관객이 모여 행사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이처럼 높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이중섭거리 삼일빌딩 앞에서 락․올레․플레이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이중섭거리야외전시대 거리에선 벼룩시장도 열린다.
그리고 최근 썬비치호텔 인근 담벽 등에 야외갤러리가 조성되어 정방동은 언제 어디를 가도 문화예술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정방동이 명실상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것은 지난 58년전 대향 이중섭화백이 동란을 피해 잠시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한 거주지와 서예계의 거장 소암 현중화선생의 생가 등 예술계의 거장들의 손길과 숨결이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단지 이중섭거주지와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이 소재한 것만으로 예향의 마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매년 시에서 개최하는 ‘이중섭예술제’ 와 이중섭문화거리 조성사업, 동에서 추진하는 도심속 야외갤러리조성 등 각종 문화예술관련 사업은 물론 이와 더불어 지역 단체에서 주관하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그리고 사생대회, 한글․한자서예교실, 사군자교실 등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한 주민자치프로그램 운영, 이중섭거주지를 찾는 올레꾼과 관광객들을 위한 ‘향토음식체험장 운영’ 등 지역을 위하고 알리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진정한 문화예술의 마을로 거듭나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의 열망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불과 10년이 넘지 않은 기간에 정방동은 문화예술의 마을로 자리매김하였다고 본다.
지금 이중섭미술관은 매년 방문객수가 늘어 연 7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고 제주올레코스(6코스) 개발로 수많은 올레지기들이 거쳐가고 있다.

앞으로 더많은 내방객들이 찾아올 것이다.
찾아오는 내방객들에게 문화향수를 느낄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그리고 관광객들을 불편이 없도록 안내하고 맞이해주는 지역민들의 친절함이 더욱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화려한 거리벽화는 언젠가 퇴색하고 마는 것처럼 잠시 보여지고 사라져 잊혀질 것이다.

그러나 문화체험으로 얻은 경험과 감동은 영원히 마음속에 추억으로 남아 서귀포를, 그리고 정방동을 기억할 것이다. 지역내 상설야외공연장, 전시관 등 더많은 도심속 문화공간이 마련되어 시민들의 문화체험 기회 확대 및 정방동을 다시 찾아오고, 머무르고 싶은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서귀포시 정방동 김 미 정.
이슈제주 기자 issuejeju@issue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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