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 맑음동두천 19.7℃
  • 맑음강릉 21.8℃
  • 맑음서울 20.7℃
  • 맑음대전 20.8℃
  • 맑음대구 24.1℃
  • 맑음울산 16.8℃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17.5℃
  • 맑음고창 18.0℃
  • 맑음제주 18.7℃
  • 맑음강화 15.6℃
  • 맑음보은 20.8℃
  • 맑음금산 20.0℃
  • 맑음강진군 21.7℃
  • 맑음경주시 19.0℃
  • 맑음거제 17.7℃
기상청 제공

지남준의 새 이야기

[연재 1부] 2년만에 내 눈앞에 나타난 물꿩

2년 전 번식에 실패한 물꿩을 같은 장소에서 보다.

<?=$raw["box_title"]?>
이슈제주는 조류사진가 지남준 통신원의 물꿩의 번식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로 게재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지난 2004년 번식에 실패한 이야기와 이번에 성공한 물꿩 한쌍이 제주에서 알을 낳기 전까지이며

두번째 이야기는 알을 낳고 부화하기 전까지의 어미새의 지극 정성으로 품는 과정을,

세번째 이야기는 부화하고 나서 이소(둥지를 떠나는 것)과정과 어린새의 성장과정에서 깃의 변화 등을

사진과 지남준 통신원의 관찰 일지를 담습니다.
 
2년전 번식과정을 놓친 물꿩이 내눈앞에 나타났다.

물꿩은 우리나라에서는 미조로 알려진 아열대조류 '물꿩(학명 Hydrophasianus chirurgus)'이다. 물꿩은 주로 인도, 중국 양쯔강 부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3년 경남 주남저수지에서 처음 관찰된 뒤 98년 8월 당시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에서 조류사진가 김기삼씨가 처음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조류사진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시기가 돼면 으래 한경면 용수로 향한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다.

지난 2006년 7월 2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장비들을 챙기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경면 용수저수지를 돌아 봤다.

내눈이 또 의심하는 순간. 2년전 보았던 장소에 다시 물꿩 두마리가 와 있는게 아닌가. 떠나지 말고 눌러 앉았으면 하는 바램에 촬영도 몇컷 하지 않은채 조용히 빠져 나왔다. 같은 장소에 두 번째니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갑자기 2년전 기억이 난다.

 
2004년 7월 4일 오전. 여는 주말과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하루, 일요일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촬영의 시간. 어제 토요일에는 동쪽을 다녀왔으니 오늘은 지난번 봐 두었던 논병아리 둥지를 촬영할 목적으로 서쪽으로 향했다.

날씨는 태풍이 올라오는 관계로 흐리고 바람이 거세다. 하지만 태풍에 밀려온(?) 새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헛일 삼아 기대반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사실 비가 엄청 오는 날 촬영을 나가 희귀한 새를 촬영한 경험이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 시간을 운전하고 도착한 나만의 장소(?)에는... '아~ 이일을 어쩐다', 지난주에 논병아리가 알을 품고 있었는데 녀석들이 모두 없어졌다. '어디로 갔을까?', '이소했나?', '혹시 뱀에게 먹힌건 아닐까?'. 너무나 궁금해 저수지 물만 30분, 1시간 쳐다봐도 논병아리는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바람이 세어서 알이 물속으로...?'

 
길옆 조그만 습지가 있어 차의 방향을 바꿔 그곳으로 향했으나 끝까지 가니 막다른 길이었다. 다시 차를 돌리자 갑자기 비바람 사이로 휘리릭 나오는 것이 눈에 띄어 살펴보니 '아! 물꿩!'

2003년 9월에 잠깐 보았던 그 물꿩이다. 그것도 두 마리씩이나 보여 가슴이 쿵덩거리며 진정이 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촬영을 시작 했다. 확인할 겨를도 없이 촬영을 하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는다. 순간 손에 땀이나기 시작했다. '이 중요한 시간에...'. 다행히 카메라 고장이 아니었고 너무 흥분해 1G 메모리카드에 가득 차도록 촬영해 버린 것이었다.

 
마음을 진정 시켜 이제 여유롭게(?) 관찰을 하며 촬영을 했다. 물꿩, 무언가를 먹으려는줄 알았는데 그게 쵸코렛색의 알이었다. 작은 주둥이로 알을 물고 이동하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물꿩은 둥지를 보수하거나 외부로부터 위협이 있을때는 알을 물고 이동도 한다고 한다.

비가 많이 와 마름(잎이 마름모꼴이라)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하나 낳은것이 물에 잠길까봐 이동 하려는 것이었다. 마름위를 성큼성큼 걸어다니기도 하고, 마름위에 납작 엎드려 경계를 하다가 벌쩍뛰며 먹이를 먹다가 다시 알을 물어보려고도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몇 번 관찰 되지 않은 새가 제주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니 너무 흥분이 됐다.

벌써 촬영을 시작한지 1시간이나 됐다. 웬일인지 별로 경계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오래 있으면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빠져나왔다. 내일 다시 오고 싶지만 직장을 포기 할 수도 없어,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물러나야 했다.

월요일. 너무나 화창한 날씨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그후로 끝내 모습을 확인 할 수가 없었다.

 
오늘(2006년 7월 2일) 2년전 번식에 나섰던 물꿩을 다시 보게 돼 너무도 기뻣고 이번에는 번식을 시도해 꼭 성공 했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월요일 출근. 온통 내 눈에는 물꿩만이 아른 거려 혼자 웃는데 직원들이 물어 본다. 좋은일 있냐고. "물론!"

하루가 너무 길다. 빨리 주말이 왔으면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날로 늘어나는 악성 사기 예방 노력, 서귀포․경찰“한마음”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에서는 서귀포경찰서(서장 오훈)과 함께 날로 늘어나는 보이스 피싱 등의 악성 사기 범죄에 대응하여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매달 서귀포시 전체 가구에 배부되는 6만 8천여 건의 상하수도 사용료 납부(안내) 고지서 여백에 ‘간단한 악성 사기 예방법(한번 더 의심하세요!)’을 게재하여 안내하기로 하고 스마트기기를 통해 전달받는 문자 속 수상한 링크를 클릭하거나 가족 등을 사칭한 사기 전화에 속지 말고 한 번 더 의심하여 보기를 권고하고 피해 발생 시에는 즉시 112로 신고해 주길 당부하는 내용을 실었다. 또한 검침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 사례와 주의 사항 등을 직접 안내하도록 하고 있어, 신종 사기 수법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귀포시와 서귀포경찰서에서는 “지인들의 경조사 알림 문자와 상품권 제공 등의 미끼를 이용하는 악성 사기 수법에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이용 시 모바일 백신 앱 설치를 통한 실시간 감시 기능을 설정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메시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