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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성은(聖恩)이 망극(罔極)하다는 언론

삼성 상속세와 예술품 기증에 눈물을

대한민국이 성은(聖恩)이 망극(罔極)하옵니다를 외치고 있다.

 

사극을 보다보면 가끔 듣게 되는 이 말을 직접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뉘앙스를 21세기에 접하게 된다는 점이 생경스럽다.

 

임금이 신하를 향해, 혹은 백성들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라치면 신하들은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며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를 크게 합창하는 그 모습.

 

공화국이 아닌 왕조시대에 펼쳐졌던 그 광경을 지금 시대에 다시 볼 수 있다니 참으로 다이내믹한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성은이란 임금의 큰 은혜를 의미하고 망극은 다함이 없다, 끝이 없다정도로 해석된다.

 

고 이건희 일가가 상속세 납부계획, 수립 미술품 기증 등이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삼성 상속세를 가슴 아프게 여기는 부류들

 

삼성이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언론들은 너무 많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언론의 비슷한 평가를 가져다 도배하는 실정이다.


실제 유럽 등은 보유세 등을 평소에 높은 비율로 내는 탓에 상속에 이르면 우리보다 그 세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은 싹 무시한다.

 

당장 내야 할 상속세가 많아 경제 위기 시대에 삼성에 대한 일가의 지배력이 약화 될 걱정을 낳는 형편이라고 탄식하는 언론.

 

반도체 대란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데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회장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꾸짖는 언론.

 

이미 기득권 경제 단체들과 유사한 집단들은 이재용 사면 청원을 하기도 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상속하기 위해 이미 편법을 저질렀고 이를 위해 정권에 돈을 갖다 바친 흔적이 유죄로 판단됐다는 점은 알 바 아니라는 것.

 

아니 알기는 알지만 누가 저렇게 돈 많은 회장님을 건들릴 수 있느냐는 논리에 이르기까지 한다.

 

거의 모든 언론들이 회장님, 우리의 회장님을 얼른 석방시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을 넣고 있다.

 

사실은 이재용 석방이 이뤄질 경우 그 공적에 따른 광고 수주에 관심이 더 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말이다.

 

그 유명한 미술품들을 내놓는다니 이 어찌 감읍(感泣)하지 않을 수 있으랴

 

고 이건희 컬렉션을 기부한다니 언론들은 이제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다.

 

한 언론은 모 예술가는 이건희 컬렉션을 보고 전율했다고 적고 있으며 어떤 언론은 그러한 예술품을 모은 것은 돈으로 설명되지 않고 거의 광기라고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이 기사들은 강물이 바다에 모이 듯 일정한 결론을 내고 있다.


상속세도 낼 거고 예술품도 엄청나게 기부하는 데, 풀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


그것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백혈병 직원들에게 보상금 준다 못준다, 액수가지고 다투던 삼성에 그 비싼 예술품들이 있었다니

 

언론에서 소개하는 기증 예술품 목록을 보면 문외한이 판단해도 아주 비싼것 같다.

 

심지어는 국보들도 있고 유명 외국화가들의 작품도 들어 있다.

 

몇 억, 수십 억 하는 작품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 작품 몇 개 살돈을 직원들 안전에 투자했다면, 아니 나중에라도 산재를 입은 직원들에게 보상했다면 성은이 망극하다는 언론의 목소리를 짐짓 모른 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정도껏 하자.

 

그 예술품들이 정당한 절차와 세금 등을 내고 삼성가에서 확보했는지를 따지는 언론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에서 21세기에 성은이 망극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참으로, 부끄러워지는 4월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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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어업관리단, 불법조업 중국어선 1척 나포
남해어업관리단(단장 김용태)은 5월 3일(금) 09시 20분경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남서방 약 122㎞ 해상에서 중국 자망 어선 1척을 나포하였다고 밝혔다. 우리 수역에 입어하는 중국어선은 관련 법률과 양국 간 합의사항에 따라 매 조업종료 후 2시간 이내 조업일지를 작성하여야 하고, 조업일지 기재내용 수정 시에는 수정한 날짜를 기재하고 서명(날인)을 하여야 한다. 이번에 남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무궁화25호)이 나포한 중국 자망 어선은 조업일지 수정 절차를 총 7회 누락한 사실이 확인되어 조업일지 부실기재 혐의로 나포되었다. 해당 중국어선은 현지 인근 해상에서 조사 중이며,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조업 혐의가 최종 확인되면 관련 법률에 따라 담보금 부과 등의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해양수산부는 제23차 한중어업공동위원회(’23.11월)를 통해 2024년부터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에 입어하는 모든 중국어선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설치 및 총톤수 증명서류 선내 비치를 의무화하는 등 중국어선의 불법어업에 대한 감시ㆍ감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용태 남해어업관리단장은 “우리 수역 내 중국어선 대상 AIS 설치・작동 의무화가 5월부터 정식 실시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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