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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준의 새 이야기

봄소식 전하는 애절한 사랑의 '동박새'

동백꽃 위에 제주 텃새…아버지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동박새

 
입춘이 지났지만 봄기운을 느낄 새도 없이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주말에는 훌훌 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 동백숲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봄소식은 심산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처럼 우리에게 천천히, 바로 야생의 꽃소식을 전하는 동백꽃 물결과 같이 천천히 전해진다.

겨울부터 머금었던 꽃망울을 여기저기서 터뜨리기 시작하고 있으나 매서운 추위에 그만 어린시절 혹한에 떨던 누이의 붉은 입술처럼 파르르 떨고 만다.

꽃소식을 반기려던 이들이 오히려 안쓰러워할 지경이다.

 
동백은 상록교목으로 꽃받침은 5개이고 꽃잎은 5~7개가 합쳐지며 수술대는 흰색, 꽃밥은 노란색이다.

冬柏(동백)이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겨울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렇게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동백의 가루받이를 해주는 새가 바로 동박새이다.

모든 꽃들이 수분을 벌과 나비를 통해서 하지만 새의 힘을 빌려서 하는 것이 동백이다.

그래서 동백을 조매화(鳥媒花)라고도 부른다.

 
동박새는 동백새라고도 불리며 참새목 동박새과의 텃새다.

제주도와 거문도 그리고 여수 오동도 등 우리나라 남해안 도서, 연안지방을 비롯한 동해안의 울릉도 등의 상록수림에서 번식한다.

몸 길이가 약 11.5cm로 크기가 아주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암수 색깔이 같으며 머리와 등, 날개는 황록색, 옆구리는 갈색, 배는 흰색이다. 눈 주위의 희고 둥근 띠가 인상적이다.

거미류와 곤충류 등도 먹지만 동백꽃이 피는 계절에는 동백의 꿀을 즐겨 먹는다.

동박새는 부지런하고 활달해 여간해서 관찰하기 쉽지가 않지만 활발한 이미지를 빌어 서귀포시에서는 시를 대표하는 상징새로 정한바 있다.

그래서 동백숲을 종횡무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웬만한 관찰력으로는 탐조에 실패할 수도 있다.

 
동백꽃위의 동박새!

제주도에서는 흔한 텃새로 지낸다.

동박새는 워낙 작고 움직임이 빨라 모습을 쉽게 볼 수는 없지만 의외로 숲에서 귤을 까서 나뭇가지에 갈쳐 놓고 조금 기다리면 아름다운 동박새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동백나무와 같이 우거진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고자 할때는 약간의 우연(?)과 기다림을 겸비해야 한다.

 
앞에서 얘기 했지만 작고 움직임이 빨라 카메라 초점을 맞추노라면 어느새 가지를 이동해 버리고 말기 때문에 사진 촬영을 하고자 할때는 약간의 짜증(?)도 난다.

하지만 욕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좋은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다.

동박새는 무리를 지어 이나무 저나무로 옮겨 다니다 다시 그나무로 돌아 오는데, 특히, 동백꽃과 벚꽃을 유심히 살펴보면 녹색의 옷을 입고 하얀 뿔테 안경을 쓴 아름다운 동박새의 모습을 볼수 있다.

 
동백꽃과 동박새에 대한 애절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 한 나라에 포악한 임금님이 있었다.

그 임금님에게는 다음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동생의 아들을 양자로 맞아, 세자로 삼아야 할 터였다.

그러나 욕심 많은 왕은 아무에게도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천년만년 혼자 왕 노릇을 하려 했고, 기회만 있으면 동생의 아들들을 죽이려고 했다.

마음씨 착한 왕의 동생은 형의 생각을 알아채고, 사랑하는 두 아들을 몰래 딴곳에 숨기고 양자 둘을 데리고 살았다.

 
어느 날 왕은 동생집으로 달려가 양자 둘을 죽여버렸다.

그러나 그후 동생이 진짜 아들을 몰래 숨겨 뒀다는 것을 알고, 기어이 두 아들을 모두 찾아 냈다.

그리고 동생에게 왕을 속였다는 벌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두 왕자는 가짜다" 라고 말을 하도록 했고, 칼을 주며 "두 가짜 왕자를 네 손으로 죽여라!" 라고 했다.

칼을 받아든 동생은 차마 자기 아들을 죽일수 없어, 그만 그 칼로 자기 가슴을 찌르고 말았다.

동생이 피를 흘리고 죽자 두 왕자들은 두 마리 새로 변해서 하늘로 날아갔고, 그 날개 소리가 점점 커져서 천둥 소리로 변하더니,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궁궐은 쑥대밭이 돼 마침내 왕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그리고 아들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자신의 가슴을 찌른 동생은 큰 동백나무로 변했다.

하늘로 날아간 두 마리 새는 다시 내려와 동백나무 가지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이새가 바로 '동박새'이다.

동박새는 백안작(白眼雀)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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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수학여행철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에서는 본격적인 수학여행철 치안 및 안전관리를 위하여, 주요 관광지 및 유원지 등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398개소에 대하여 불법촬영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관내 관광지, 공원, 오름, 전망대, 올레길, 터미널, 휴게소 등 시민 및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승지 및 다중이용시설 공중화장실이며,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며 추가로 화장실의 내·외부 청결상태와 편의용품 비치 상태, 시설물 파손 여부를 점검한다. 점검 중 불법촬영 카메라 발견 시 점검 매뉴얼에 따라 지체 없이 신고하여 조치할 것이고, 그 외 경미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보완하고, 정비나 보수가 필요한 사항은 보수업체를 통해 신속히 수선을 완료하여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다. 이번 점검에는 전파탐지기, 렌즈탐지기 등을 활용하여 화장실 내부에 은닉이 용이한 환풍구, 쓰레기통이나 신체 노출이 있는 화장실 칸 하부를 집중 점검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될 수 있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기후환경과(과장 김군자)는 “시민 및 관광객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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