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공무원으로 서귀포 시장까지 역임했던 현을생 전 시장이 이젠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진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는 그는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을 맡아 몇 년째 분투 중이다.
올해 24회 대회 준비에 몰두 중이다.
현을생 조직위원장
그의 고민은 대중성에 있다.
2일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그는 문화관광부의 지적을 솔직하게 전했다.
20회를 훌쩍 남긴 제주관악제는 대중성과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것으로 예산을 따오며 한 소리 듣는 것은 오랜 공직생활에서도 겪은 바지만 이번에는 크게 공감했다는 것이다.
현 위원장은 “관악이라는 자체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예술성과 적극적 홍보로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8월에 돼야 열릴 관악제지만 당장 5월부터 행사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지금 청보리 축제가 한창인 가파도에서 오는 4일 선착장 연주회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주마다 유사한 행사를 열어 도민들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25주년 행사에도 미리 걱정이 앞선다고 현 위원장은 토로했다.
“25주년이라면 4반세긴데 지금의 규모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 현 위원장은 “예산확보가 관건으로 제주도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려 한다”며 “현재의 예산보다 30%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4월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2019제주국제관악제·제주국제콩쿠르’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섬, 그 바람의 울림!’ 2019 제주국제관악제는 24회 째로 ‘관악의 예술적 전문성 확장’, ‘제주의 다양한 문화자원과의 융합’ 그리고 ‘제주연합 및 국제연합관악단 , 도민연합합창단 구성’ 등이 올해 특징이며 8월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제주의 여름을 싱그러운 관악의 울림으로 채울 예정이다. 규모는 17개국 94개 팀 4200 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초청 및 참가단체는 세계3대 금관5중주단 스페니시 브라스Spanish Brass, 단원 모두 독일청소년교향악단원 출신인 앙상블 브라스소난즈Ensemble Brass Sonanz, 색소폰과 유포니움, 클라리넷 등 6명의 목,금관 악기의 독특한 편성인 프랑스의 색스백 앙상블Saxback Ensemble을 비롯 국내외 전문관악단과 앙상블 17개 팀, 군악대와 대학관악단이 13개 팀에 이른다.
이 중 제주국제관악제 초창기부터 여러 차례 참가한 스페니시 브라스는 올해 창단 30주년 기념 연주투어를 제주로 정했으며 60여명으로 구성된 관악단 Lira Castellonera Valencia과 트롬본의 명인 알베르토 우레초(Alberto Urrexo)까지 동행한다. 이 관악단의 지휘자는 여성으로 작년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스페인의 관악작품 조명>으로 한국 해군군악대를 지휘한 아우세조이다.
올해 초청연주자들은 세계적 명성의 관악인들과 함께 예년보다 젊은 관악인들이 많다는게 특징.
트럼펫의 파가니니라 불리는 세르게이 나가리아코프(Sergei Nakariakov, 이스라엘), 신체 장애를 극복한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Felix Klieser, 독일), 한국출신으로 일본 도쿄필하모니 클라리넷 종신수석 조성호, 유럽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아드리엘 김 등이다.
제주도문예회관, 서귀포예술의 전당,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을 비롯 추자도, 도두, 성산포, 고산리, 대평리 등 제주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마련되지만 제주문예회관에서 저녁에 열리는 전문 관악연주팀들의 특별공연, 세계 정상급 관악연주자들이 펼치는 마에스트로 콘서트, Spanish Brass“Luur Metal”의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프랑스 공화국수비대관악단 상임지휘자 프랑스와 블랑제와 해군군악대에 의한 <프랑스의 관악작품 조명> 등은 놓치지 못할 공연들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와의 콜라보공연은 4회, 아름다운 자연과 이색장소를 찾아가는 ‘우리동네관악제’가 6회 진행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관악축제로서 ‘국제U-13관악경연대회(U-13 Band Contest)’에 대만 3개 팀을 비롯 9개 팀, 2일간에 걸친 ‘청소년 관악단의 날’ 20개 팀, ‘동호인관악단의 날’8개 팀이 참가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 홍보 일환으로 운영될 ‘밖거리음악회’는 5월 4일 가파도를 시작으로 8월 4일 관악제 직전까지 이시돌삼위일체대성당, 서귀포 관광극장 등 총 8곳에서 월 2회씩 다채로운 공연으로 일찌감치 제주국제관악제 분위기를 도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8월15일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릴 경축음악회는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한국 관악단으로 구성된 연합관악단과 도민연합합창단이 출연하여 당당한 규모의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기간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트럼펫, 호른, 테너 트롬본, 금관5중주 부문에서 열띤 경연이 펼쳐진다. 이 콩쿠르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인준을 받은 국내 3대 국제음악콩쿠르 중의 하나이다. 내국인이 개인부문에서 2위 이상 입상할 경우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1, 2차 예선 반주자 6명 중 내국인 3명은 모두 제주출신 피아니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