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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그들은 고향을 떠날 수 없다

제2공항 들어 설 경우, 온평리 사람들은?

누가 그들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하나.

 

2공항 예정지를 놓고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내용이 빠졌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경제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가 하는 일이라면 눈물이 나와도 참고 견뎌야 했던시절이 있었다.

 

가장 비근한 예로 수력발전을 위해 댐을 세우게 되면 댐 상류 지역에 물이 들어차 이른바 수몰지역이 됐다.

 

정확하게 몇 개 마을, 몇 명의 사람들이 고향을 등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고향을 잃어버렸다.

 

당시 보상이라고 해 봐야 아마 적당하게 라고 짐작해 본다.

 

지금 계획대로 제2공항이 들어선 다면 온평리는 통째로 마을을 옮겨야 한다.

 

마을이 컨테이너 박스가 아닌 바에야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새 삶을 살아야 하고 낯선 곳에 정을 붙여야 할 판이다.

 

선산도 옮겨야 한다.

 

경험상, 선산을 옮기는 일은 간단한 노릇이 아니다.

 

할아버지 산을 이장하려 해도 4촌 이내가 모두 모여 의논을 해야 하고 증조 대에 이르면 6촌이, 고조대는 8촌이 참여해서 뜻이 모아져야 가능하다.

 

자손들도 제주에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서울 등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친족들도 다수일 것이라는 짐작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모두 모여 어느 곳으로 선산을 이장하자는 결의에 이르기까지는 숱한 의견 충돌과 시간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사명 따위를 띠고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중장년 층은 기억할 것이다.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워야 귀가를 시켜주던 당시의 학교를.

 

우리는 민족 중흥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이 헌장이 아직도 드문 드문 뇌리에 박혀 있다.

 

이 문장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이 몸하나 초개같이 버리라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만주군관학교에 지원하며 혈서로 썼다는 멸사봉공(滅私奉公)’과 이어져 있다.

 

우리는 과연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 태어났나?

 

유시민 작가의 말을 빌리면 우리는 그저 우연히(생물학적으로) 지금의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태어나 보니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됐다.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최소한의 도리를 하면서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보다 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망을 추구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백번 공감한다.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보다 한 자연인으로서의 삶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온평리 사람들의 고향을 잃기 싫다는 말에 더 마음이 간다.

 

 

제주와 제주 경제를 위해 다소간의 희생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2공항이 생기면 이익을 보는 계층들이 분명히 있다.

 

외지에서 와서 그 지역 땅을 사고 살다 보니 땅값이 폭등한 참에 이를 일괄적으로 나라에서 보상해 준다니 목돈을 쥐게 된 이들.

 

그 지역 인근에 대규모 토지를 가져서 반사 이익을 가지게 된 사람들.

 

대형 토목 공사이기에 삽을 벼르는 사람들.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이익을 창출하게 되는 항공사들, 혹은 이곳을 통해 드나드는 관광객들이 고객인 여행 관련 업계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질 경우 수요 창출로 웃음을 짓게 될 숙박업체들, 등등.

 

특히 저 건물은, 혹은 저 사업은’, 내가 재직하던 시절 만들었고 제주경제발전에 이바지 했지 하며 본인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얘기하게 될 공직자들.

 

2공항이 제주경제나 발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구 70,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000만을 넘어서면서 제주는 교통체증과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환경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수문제도 처리 못해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가 제주 앞바다로 매일 흘러드는 형편이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더 빠르게, 더 많게, 더 크게만 외쳐대고 있어 우려스럽다.

 

이 부분을 떠나더라도 그 누구도 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희생을 강요할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가 국가이어도 그렇고, 이익을 따지는 개인이라도 그렇다.

 

누가 그들에게 고향을 떠나라 말하나, 아무도 그럴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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