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름다움이 막연한 정책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초지를 바탕으로 마.소 방목과 함께 어우러진 제주의 풍광을 걱정하는 시선과 목축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세태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24일 제주시에서 열린 제365회 도의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농수축산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에서는 ‘사라지는 제주의 풍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4일 제주시에서 열린 농수축산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
이날 김경학 의원(더불어 민주당. 제주시 구좌읍. 우도면)은 용눈이 오름과 아부오름을 사례로 들었다.
김 의원은 “ 능선의 아름다움. 능선이 이쁘려면 나무가 없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재수난 촬영때만 보더라도 민둥산이어서 아름다웠다고 생각됐다”면서 “이후 소나무 하나 자르지 못하게 하니. 소 방목하는 어르신들도 사라지고 놔두다 보니 숲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오름의 원형이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김경학 의원(더불어 민주당. 제주시 구좌읍. 우도면)
또한 “아부오름 처음 가는 사람은 원래 나무가 있는 오름으로 알게된다”며 “과거부터 소 방목지였다. 한라산 같은 천연의 식생이 아니라. 민둥산에서 소가 풀 뜯어먹는 것이 원래 모습이다. 그것이 원형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원형으로 따지면 삶의 터전. 송아지 생산 기지였다. 기반이 다 무너지고 잇다. 소가 먹을 게 없다”면서 “용눈이 오름 같은 경우도 소나무가 나기 시작했다. 10년 안에 소나무 밭으로 바뀔 것. 다른 오름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우려했다.
“행정이 책임져야 한다. 복지부동의 전형적이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인 김 의원은 “축산, 농정부서에서. 농업 생산 기반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농정부서와 협의해 아부오름에 있는 나무. 제거해서 예전 소방목지처럼. 과거 아부오름 경관미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고희범 시장은 “과거 오름은 농업생산 기반이었기 때문에 초지 확보를 위해 병해충 방지를 위해 불도 질렀다”며 “아무래도 목축이 줄면서 오름에 대한 토지로서 역할이 떨어진 점도 있다. 아부 오름에 나무 제거와 관련해 별도의 논의와 검토를 통해 진행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답변했다.
답변에 나선 고희범 제주시장
비자림로 확장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경학 의원은 “최근에 비자림로 관련해 안창남 의원이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장에 반대하는 사람의 의사표시를 보고. 일부 기사화 됐는데, 시각의 차이, 인식의 차이가 극명한 것이 제주 현실이다”고 토로한 후 “기본적으로 늘상 이용하는 지역 주민이 있고 불편함 애로 사항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나가면서 예쁘니 놔뒀으면 하는... 인식의 차이가 있지만 해당 지역 주민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나”고 캐물었다.
고 시장은 “2013년에 이미 계획이 마련된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는 송당리 마을 소유 땅이고 주민들이 산림 녹화하면서 전역에 심을 때 심은 나무다. 송당 주민들은 대단히 속상할 일”이라며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직답을 비껴갔다.
강충룡 의원(바른미래당 서귀포시 송산동. 효돈동. 영천동)이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제주시의 대책을 묻고 있다.
또한 강충룡 의원(바른미래당 서귀포시 송산동. 효돈동. 영천동)은 상습침수 지역 대책을 물었다.
강 의원 “배수개선 사업을 해야 할 곳이 많은데,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비 확보 의지가 없는 것 아닌가”고 제주시의 입장을 물었다.
고 시장은 “배수로 개선 사업이 중요하다. 시도 때도 없이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농경지 침수 피해 복구 지원비보다 사전 지원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배수로 시설 대비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