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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낭 작은도서관 그늘에서 쉬세요, 현택훈(퐁낭작은도서관 사서)

퐁낭 작은도서관 그늘에서 쉬세요

 

현택훈(퐁낭작은도서관 사서)


 

 

도서관에 자주 오는 아이가 있다. 도서관 근처 빵집 아이이다. 일곱 살이다. 그 아이는 아직 글을 잘 모르는데 책을 펼치고 책을 본다. 손자와 함께 도서관에 가끔 오는 할머니가 있다. 손자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다. 도서관에 와서 핸드폰 게임만 하는 중학생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다. 신문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아주머니도 있다. 소설가가 꿈이라는 스무 살 재수생은 소설책을 빌려가며 꿈을 꾼다. 퐁낭 작은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퐁낭은 팽나무의 제주어이다. 제주에는 마을마다 큰 퐁낭이 있어서 그 퐁낭 그늘 아래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해왔다. 마을 사람들은 퐁낭 그늘 아래 앉아 담소를 나눈다.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서 정이 깊어진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있는 퐁낭 작은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이 마을에 있는 퐁낭의 구실을 하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들려서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팽나무 그늘 아래가 무릉도원이듯 도서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피서를 즐기는 건 어떨까.

북카페도 있어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관은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고, 북카페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연다. 토요일에는 오전에도 열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북카페에서는 현재 독서 모임도 진행 중이다. 독서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기자단, 청소년 책 활동가, 쪽빛 극장, 손뜨개 교실 등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청소년 인문학 특강, 드로잉 교실, 홈페이지 만들기 교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서관 바로 옆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서귀포 여행 중인 사람들을 위해 제주도 여행 안내 책을 비치할 예정이다.

퐁낭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주택,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있다. 그래서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 엄마랑 함께 온 아이는 엄마 옆에 앉아 책을 읽는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마을에 있는 작은도서관이 팽나무 그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퐁낭 작은도서관은 넉넉하고 시원한 팽나무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머무는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고자 한다.

퐁낭 작은도서관 그늘 아래로 오세요.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도서관 그늘에서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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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고시 효력정지에 즉시 항고
제주특별자치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둘러싼 소송에서 법원이 ‘공공 하수도 설치(변경) 고시’에 대한 효력을 일시 정지시켜 공사가 중단된 것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즉시 항고하고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제주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 없이 진행한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되 지역사회의 우려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후속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1일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행정부는 월정리주민 5명이 ‘공공 하수도 설치(변경) 고시 무효 확인’ 소송을 통해 집행 정지를 신청한 것에 대해 23일 인용 결정을 하고 고시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증설고시 무효 확인 소송의 항소심 선고일로부터 2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이에 제주도는 법원의 결정사항을 법무부에 보고하고 23일자로 증설공사를 일시 중지시켰으며, 집행 정지 결정사항에 대해 법무부에 항고 지휘요청을 하고 즉시 항고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24년 1월 30일 고시 무효 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2월 2일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3월 20일 항소이유서 제출 등 항소 준비절차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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