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의 어록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31일 ‘위장탈당. 적폐후보 원희룡 어록’을 소개했다.
도당은 지난 1993년 9월 원 후보가 사법연수원생 시절 폭행사건을 문제 삼았다.
당시 세계일보 기사 중 무단 방뇨 사건으로 파출소에서 원 후보가 ‘우리 사법연수원생들을 우습게 보느냐’고 발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도 발언 내용을 들어 설명했다.
2004년 7월 대전 권역별 합동연설회 중 원 후보는 “박근혜 체제를 지지하고 보완하는 젊은 개력 그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2006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출마 관련 뉴데일리 인터뷰에는 “사실 따지자면 제가 박근혜 전 대표의 파트너로서는 최고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박 전 대표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8월 박근혜 대선후보 대전 유세 지원 중에는 “박근혜의 책임감과 일관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목까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고 정치적으로 보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지사가 된 후에는 얼굴을 바꿨다는 것이 민주당 도당의 설명이다.
2016년 11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점, 원 후보는 제주도의회 제347회 2차 정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자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근민 전 지사와의 관계설정도 냉.온탕을 오갔다.
2014년 3월,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 중 원 후보는 “우근민 전 지사께서는 오늘까지 삼촌처럼 늘 격려해 주셨다. 기족과도 유대가 좋은 특별한 관계이다. 평생 저의 강력한 후견자로 모시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던 원 후보는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삼촌같던 우 전 지사’를 적대시했다.
지난 4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등록기자 회견 중 “조배죽, 공직사회 편가르기, 줄세우기, 공직을 이용하고 결탁해 이권 개입하는 사람들의 집합으로 공직사회를 어지럽혔다”고 지적했다.
4년 만에 가족같던 사이가 ‘원수처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