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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원 지사에겐 기회?

정계개편 앞두고 원 지사 행보 돋보여

난세(亂世)의 간웅(奸雄)’

 

후한(後漢)말 십상시(十常侍)의 전횡으로 극도로 피폐해 진 중국대륙 각지에는 나도 황제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진 세력들이 할거한다.

 

황제의 권위가 살아있던 시절에는 자신의 영지에서 숨소리도 내지 않던 그들이었지만 십상시로 인해 나라가 혼란해지면서 황제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힘을 잃자 그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일어선다.

 

나도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저 마다의 꿈을 품고.

 

혼란은 어느 누구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

 

혼돈의 시대에 중앙정치권의 중심에 서려는 원희룡 지사.

 

지난달 관훈토론회, 원 지사는 청와대 최순실 의혹을 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 내 잠룡 중 하나로 분류되는 원희룡 지사가 최순실 게이트정국에서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5명의 새누리당의 대권 잠룡이 1일 전격 회동해 새누리당의 재창당과 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3, 새누리당 대권 잠룡 5인은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만나, 1시간 20분여 대화를 나눈 뒤, 오후 420분이 합의된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 그 길을 향한 첫 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현재 여권 내부는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친박(親朴)의 위세에 눌려 원조 친박이던 김무성 전 대표마저 구박을 받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친박의 말문이 막힌 지금,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원희룡 지사 등 5명이 회동했고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 지도부에 포문을 열었다.

 

난세에 가만히 있을 간웅들이 아닌 까닭이다.

 

누구에게 위기는 누구에게는 기회다.

 

언제나 중앙 정치에 해바라기인 원희룡 지사’, 기회를 잡았나.

 

향후 정국은 여권성향만 해도 어지럽다.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정병국, 원희룡, 김문수 등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만해도 한 손이 모자랄 지경이고 여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대기 1순위표를 받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밝힌 대로 오는 대권에 역할을 할 겨우친박과 친이로 쪼개지는 수도 생길 수 있으며 안철수. 손학규 등의 관련 행보도 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마치 십상시로 인해 어지러워진 후한 말을 그린 삼국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석한 원 지사

 

원희룡 지사는 사실 중앙정치에서 멀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4선을 기록하며 한 계단 더 올라서야 대권에 가까워지지만그는 돌연 고향 제주에서 도지사 자리를 챙겼다.

 

권력을 가진 친박에서 볼 때 친이 성향에다 친박 지도부에 비판의 말을 해 댈 그가 제주도지사가 된 것은 어쩌면 주변 정리로 여길 수 있는 노릇이다.

 

중앙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진 원희룡 지사, 조급증이 생겼을 수도

 

중앙언론이 원 지사와 같은 급으로 여겨주던 정병국 의원, 남경필 지사 등은 이미 체급이 달라진 것으로 보였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뭔가를 보여주려던 원 지사는 처음부터 삐걱대는 협치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형편이다.

 

그렇다고 박원순 서울 시장이나 이재명 성남시장처럼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으로 중앙정부에 대드는 강단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도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도지사가 되기에는 벌써 2년이 지나 버렸다.

 

그저 그런 도지사로 전락하는 느낌이 강하다.

 

원 지사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다.

 

중앙언론 접촉을 전임 지사보다는 대폭 늘렸고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 해외 회의에도 높은 출석률을 자랑했다.

 

지난 1월 18일 '원희룡 마케팅을 묻는 질문'에 왜 박근혜 마케팅은 되고 원희룡 안되느냐고 되묻는 원 지사

 

가장 포인트는 지난 총선이었다.

 

원희룡 마케팅을 전개한 도내 3,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이기재 전 서울본부장, 원주에 출사표를 던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자 박정하 전 제주도정무부지사 등은 원 지사의 대권 꿈을 부풀릴 인물들로 꼽혔다.

 

당시 원 지사는 원희룡 마케팅에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왜 박근혜 마케팅은 되고 원희룡 마케팅은 안 되느냐며 짜증을 냈다.

 

도지사 원희룡이 아니라 대권주자 원희룡으로 봐달라는 요청이 뒤에 숨어 있는 듯했다.

 

총선을 통해 도약을 꿈꿨던 원 지사의 기대는 무산됐다.

 

5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도지사가 아니라 이루지 못할 그림을 그린 것으로 비쳐졌다.

 

이후 원 지사 보좌진들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으로 모두 사임했다.

 

원 지사는 이번 도의회 임시회 동안 2공항을 유치하면 도민들이 훈장이라도 줄 것으로 알았다고 토로했다.

 

세상사라는 것이 공부만 잘한다고 읽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세상사라는 것이 그의 판사시절처럼 판결문 하나로 끝을 맺는 것이 아닌 탓이다.

 

이제 최순실 게이트는 원 지사에게는 기회가 됐다.

 

박정하 정무부지사를 임명하는 원 지사, 박정하 전 정무부지사는 MB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고 이번 총선에 원주에서 출마했다

 

새누리 지도부해체, 당명 변경,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 등이 새나오는 시점이고 MB다음 대선에서 역할을 강조한 때이기도 하다.

 

MB의 요청으로 당내 선거에 출마한 적도 있고, MB의 입인 대변인 출신을 정무부지사로 임명할 정도로 친이적인 원 지사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국민들이 놀랄 만큼의 정계개편이 전망되면서 친이가 전면에 나선다면 MB와 친한 원 지사에게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친박의 몰락, 그 자체가 원 지사에게는 천재일우(千載一遇)로 작용할 수가 있다.

 

MB가 떠오르면 곁가지들도 덩달아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

 

도올의 말을 빌리면. 박근혜. 최순실만의 잘못이 아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도올 김용옥은 CBS와 인터뷰를 했다.

 

박근혜. 최순실을 아바타로 규정한 그는 이번 사태에서만큼은 박 대통령이 끝까지 책임지고 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옥은 "터무니없는 최순실이란 인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허약한 멘탈리티를 가지고 대통령이 된 박근혜가 그동안 국민들과 같이 저지른 죄악을 책임지고 가야 된다""가장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을 제외한) 청와대의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보수언론이 보수세력과 같이 그 여자를 만든 거다. 국민들 눈을 멀게 한 세력이 바로 보수언론 세력이다. 그런데 이제 와 이 여자를 빨리 털어버려야 우리가 산다고 하는 건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용옥은 4년 전,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주변에 환관들만 들끓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도올의 말을 빌리면 청와대 사람들만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세력들, 즉 보수세력의 비중있는 정치인들도 반성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도올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도올의 시각대로라면 원 지사도 이번 사태에서 반성을 해야 하고 책임을 느껴야 할 정치인임은 분명하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지금도 새누리당 소속의 제주도지사다.

 

보수세력의 비중 있는 정치인이고 대권 잠룡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멀리 떨어져 책임을 추궁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고 최순실 게이트를 부른 계층의 구성원이라는 지적이다.

 

적어도 도올의 판단은 그렇다.

 

난세의 간웅’,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그 기회를 노리는 인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삼국지는 그렇게  십상시의 난부터 비롯되는 혼란의 시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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