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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원 지사를 위한다면 도의원을 해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참 행복한 도지사가 될 성 싶다.


아니 처음부터 행복했다.


예비고사 전국 수석, 사법고시 수석 등 세 번이나 수석이라는 성공을 거두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연고지가 아닌 서울에서 무려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한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할 동안 고향인 제주에 무관심했다는 비판을 들을 만큼 동분서주하는 삶을 살았으나 도민들은 똑똑한 양반을 도지사로 만들어야 제주도가 확 바뀔 것이라며 그를 선택했다.


원 지사의 행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4.13 총선에 나서는 일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도 충성을 맹세하며 원희룡 도정을 성공적으로 만들겠다며 나서고 있다.


17일 출마선언을 한 서귀포시 지역구의 강영진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은 '원희룡 제주도정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또한 원 도정에서 국장을 지낸 제주시 갑 양치석 예비후보는 인사말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소신과 철학을 갖게 된 첫 번째 동기는 뭐니 뭐니 해도 원희룡 도정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좀 포부가 큰 국회의원을 지향해야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중앙정치무대에 나서면 다루는 일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지금도 정부.여당은 민생법안통과를 위해 야당을 압박하고 있고 야당은 오히려 민생을 더욱 힘들게 하는악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사안을 다루는 시점에서 국회의원은 저마다 소신과 철학을 더해 국정방향을 정해줘야 할 책무를 지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지역 국회의원은 도지사와 협력해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책무가 분명히 있다.


정치철학이 같은 당의 당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발전과 국가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고 그 속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부담을 더하게 된다.


그동안 봐온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상은 대부분 제주도정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협조를 도모하고 또한 연말 예산 정국에 작은 예산이라도 제주에 돌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보도자료를 통해 전해지는 무슨 무슨 예산 얼마 확보가 그것으로 그 성적표는 다음 총선에서 한 일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유용하다.


이 속에서 올해 총선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원희룡 도정의 성공을 위해서라는 구호는 다만 마케팅이라는 생각을 짙게 할 뿐이다.

 

마케팅을 해도 좀 그럴 듯 하게 했으면

 

제주에서는 3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비례대표로 숫자가 늘어나기도 하지만 도민들이 직접 뽑는 국회의원은 3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다른 지방에 비교하면 힘이 약한 처지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민들은 요망진인물을 항상 원했고 소수지만 중앙무대에서 목소리가 큰 인물이었으면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원 도정의 성공을 들먹이는 예비후보들은 아마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를 향한 지지율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를 돕겠다고 하면 원 지사를 지지하는 도민들이 저를 예쁘게 봐 주실 것’, 혹은 그러한 지지율을 가진 원 지사가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국정에 참여하겠다는 국회의원이 도정의 성공을 위해 나섰다면 좀 소심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대선에서의 허경영처럼 뻥에 가까게 인식되는 공약이나 포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제주를 어떻게 만들겠다며 자신의 소신이나 철학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정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총선이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출마하는 것이 알맞다는 충고를 하고 싶다.


원 지사는 일년에 두 번 정도 도정 질의 상황에서 곤혹스런 질문을 받고 얼굴이 벌게 질 때가 있는데 그때 질문을 하는 동료의원을 달래기도 하고 도정에서 제출한 각종 조례나 정책 등을 찬성해주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보다는 아마도 도의원에 더 어울릴 것 같은 구호로 느껴지는 도민이 혼자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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