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보고서에 따른 지역주민 설명회'가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파행으로 끝났다.
국토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성산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제2공항 예정지인 온평.신산.난산.수산1리 등 주민 100여명이 "제2공항 결사반대"를 외치며 설명회장 내부 단상 등을 일제히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주최측은 장소를 성산읍사무소로 긴급 변경해 설명회를 강행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다시 성산읍사무소로 몰려가 원희룡 지사 등을 둘러싸고 "제2공항 결사반대", "원희룡 지사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계속적으로 외쳐대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행사장에는 원 지사와 김방훈 정무부지사, 현을생 서귀포시장, 김정학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이나자 원 지사는 "오늘 설명회는 특정 주민들이 아닌 제주도민들에 대해 국토부가 설명하는 자리다. 반대 목소리 때문에 도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도청 기자실에서 언론 등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힌 후 도청으로 이동했다.
앞서 성산국민체육센터 단상농성을 전개했던 주민들은 성산읍사무소로 이동하기 직전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 출범을 선언하며, 앞으로 결사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산읍 반대위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국토부와 제주도는 우리의 삶의 터전인 마을들을 깡그리 짓밟기로 결정해 버렸다"며 "우리보다 수백 수천배의 힘을 가진 권력자들은 사전 언급도 없이 기습적으로 선전포고해 우리를 침략했고, '국가와 도민의 이익을 위해 제주도민의 1% 밖에 안되는 소수이니 너희가 일궈온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반대위는 "제주 역사상 최대규모의 사업을 위해, 제주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 규모의 강제 토지수용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와 다수의 이름으로 인간의 자존감과 삶의 터전을 짓밟는 폭력적 개발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