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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올레 벳부코스 개장식 참가기(3)

일본 규슈로 뻗은 올레, 그곳에도 제주를 닮은 길이 있었네

'술 권하는 사회'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동아일보 일장기 사진 말살을 주도한 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현진건은, 자신의 삶이 녹아 들어가 있는 위 제목의 사실주의적인 소설을 1921년에 써서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 때 시대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친일민족 반역의 길로 들어설 수도 없었던 지식인의 고뇌를 술로 풀면서 절망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술 권하는 사회'라는 단편 소설 속에서 묘사했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만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니었다지금 대한민국 현실도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술 권하는 사회 더 나아가'술 권하는 정부' 혹은 '술 권하는 국가'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연애와 결혼을 하고 자녀들을 낳아 길러가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필수 조건인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변변한 일자리 하나 얻기 힘들어서 '독수공방' 하며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그만 두게 되어 한가닥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대부분 몇 년 안에 망한다고 하는 자영업에라도 매달려 살아가거나 월 100만원 안팎을 받을 수 있는 고된 일이라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중장년층. 


노후를 제대로 준비해 놓지 않아 혹은 자녀에게 '올인'하느라 노후 준비를 해놓을 수 없어, 종이박스라도 주워 목에 풀칠이라도 하면서 고통스런 삶을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노년층


세월호 참사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여 목숨까지 잃더라도 어디다가 하소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라. 

몸부림 치면서 하소연을 하다가 오히려 붙잡혀 가서 치도곤을 당하는 나라. 

말 한마디 '제대로하거나 행동으로 옮겼다가는, 흔히 강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의 이름으로 처단 당하는 나라

'갑'이란 인간들로부터 무슨 하인이나 노예처럼 취급당하면서 스트레스 만빵 받으면서 살아가는 나라.

 

이런 나라 속에서 나이와 세대를 불구하고 이들 모두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고달프기는 매 한가지이기 때문에술에(담배와 더불어의존하면서술과 벗 삼아가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그것도 매일매일 취생몽사 상태로 지내거나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퍼마시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는 아주 심심치 않게 살펴볼 수 있다.

 

나 로망도 한 때는 술을 벗삼아 친한 동료와 함께 세상을 저주하면서, 직장일을 끝내고 마음이 통하는 친한 동료들과 주야장천 술을 퍼마시면서 살아간 적이 있다

 

내 자신의 냉철한 '이성(理性)' 과 '건전한 상식'에 비추어 볼 때 말도 안 되는(안 된다고 생각하는) 불합리하고 몰상식한 일을 천연덕스럽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주변 이웃 사람들과 직장 선배 및 '대빵등을 볼 때마다그리고 부모형제가 저지른 일의 여파가 나에게 미쳐 화가 나서친한 동료와 함께 그들을 안주 삼아 씹으면서 한 동안 술을 들이키면서 살아간 것이다. 그 결과 간뗑이가 말썽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20년 전이었지만. ^^


지금도 '조~옷같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이런 현실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데 가담하는,  '평범한 악' 을 별 생각 없이 저지르면서 [정치학자인 한나 아렌트가 말한 이른바 '악의 평범성'] 혹은 악당 세력에 알게 모르게 가담하면서 혹은 '무임 승차'만 하면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아주 안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


어느덧 소위 산전수전 공중전 육박전 등 다양한 삶을 나름 겪으면서 살아오다 보니까 가끔씩 '해탈'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다. 세상사에 초월한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


요즈음 과거처럼 술을 들이키면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삶을 더 이상 살고 있지는 있다. 술을 마시더라도 즐기면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혼자 있을 때는 마시지 않고 다른 건전한 일을 하면서 보내곤 한다. 동네 근처 산을 걷고 온다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거나 TV의 다큐멘터리나 영화 혹은 '동치미'와 같은 수다 프로그램을 주로 보고 즐기면서 지내곤 한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세상 일은 내 자신이 몸부림을 치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으며 이제까지 몸부림을 칠만큼 쳤고 또 나이도 있고 하니까, 한걸음 물러나서 관조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 나 로망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구하려고(!) 몸부림을 칠만큼 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태도를 견지하면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올레걷기나 여행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나 자신의 후반기 인생 계획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간과 몸과 돈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싫어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피하면서.  만일 몸과 돈이 허락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조용히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 것이고. ^^


결론적으로 나 로망은 '술 권하는 사회' 속에서 삶의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제주올레길은 말할 나위도 없고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올레길과 걷기길을 걷고 또 걸으면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말씀! ^^

▲ 동백꽃이 피어있는 폭신폭신한 산길로 들어서고 있는 올레 참가자들                  ⓒ 강올레(위칸) & 로망

▲ 나란히 줄지어 산길을 걸어가고 있는 올레 참가자들


벳부 올레코스는 상당 부분이 위와 같은 산길과 흙길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에 아주 편안했다. 그렇더라도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준등산하는 기분이 드는 구간도 있다. 


지난 3월에 개장한 우레시노 코스보다는 힘이 덜 들었지만, 아타고 신사를 향해 올라갈 때는 등산을 하는 느낌이 확실히 들 정도로 힘든 면이 있다. 특히 컨디션이 '꽝'이었던 나는 상당히 힘들게 올라갔다. 오르는 중간에 뱃속이 부글부글 끓으며 속이 안 좋아서 숲속으로 들어가 '거름'도 주고서. ^^

▲ 탐사팀의 노고를 엿볼 수 있는 올레길과 유후다케 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대나무와 삼나무 숲을 걸어가며


벳부 올레코스를 걷다보면 이와 같이 대나무와 삼나무가 쭉쭉 뻗어있는 숲이 군데군데 나온다. 배배꼬여 있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여러 분야의 꼬라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지만, 이런 숲길을 걸으면 마음 속까지 후련해진다. 


대나무와 삼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규슈올레길을 걸을 때마다 이런 후련한 맛을 종종 느끼는데, 이것이 규슈올레의 매력이기도 하다. 물론 이와 같은 대나무와 삼나무 숲은 우리나라 담양이나 제주도에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맛을 느낄 수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규슈가 월등히 크고 넓은 것 같다.

▲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며


이런 표고버섯 재배지를 볼 때마다 표고버섯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표고버섯은 맛과 향기가 좋고 감칠 맛도 나는 좋은 식품이지만,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식품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표고버섯은 몸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세슘 등을 잘 흡수 보존하는 식품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외산을 불문하고 표고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학설'이 퍼져나가고 있다. 


나 로망도 이런 사실을 알고난 다음부터는 솔직히 표고버섯을 먹지 않는다. 방사능 피폭량을 줄이려고. 음식물 속에 표고버섯이 들어 있으면 이것을 골라낸 후에 먹고 있다.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특히 임산부나 어린이와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방사능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훨씬 더 주의해야 한다. 무병장수를 하려면.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지금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방사능 물질로 인해 지구상에서 제일 넓은 태평양이 오염되고 있기 때문에, 표고버섯 뿐만 아니라 태평양에서 잡히고 있는 생선인 명태나 고등어 혹은 대구 등도 먹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선에서도 방사능 물질인 세슘 등이 많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말도 있지만, 이러한 말은 건강에 치명적인 음식이라도 아무 것이나 마구 먹으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죽고 사는 것은 팔자소관이요 하늘의 뜻이기는 하지만, 위험성이 높은 식품은 안 먹는 것이 몸건강에 좋고 무병장수의 비결이기도 하니까, 피할 수 있으면 최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인생은 '확률'이니까!


일본 수도인 도쿄가 있는 혼슈지역과는 달리 규슈지역은 방사능에 별로 오염이 안 된 지역이니까 아직까지 열심히 놀러가고 있지만, 앞으로 거기도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놀러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규슈올레길이 매력적이라고 하더라도. 물론 규슈여행을 할 때는 음식도 규슈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최대한 골라 먹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 


아래 링크로 걸어놓은 기사를 읽고 (과거에 한번 링크로 걸어놓기도 한) 동영상을 인내심을 갖고 보신 후, 각자 판단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과 같은 말을 참작하면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행하는 것은 차라리 현명하다고 할 수 있지만, 모르고 행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59078&CMPT_CD=P0001 (설마했는데... "대형마트 러시아산 명태 방사능 오염")

 

http://www.youtube.com/watch?v=wctPJzslzh0 ([10만인클럽 특강] '나는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 - 김익중 교수편)

▲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見晴らし展望台)로


뱃속이 아리까리 하여 이곳에 있는 간이 화장실에서 '급한 불'을 껐다. 그야말로 근심 걱정을 해결해 준 해우소(解憂所)였던 것이다. ^^

▲ 시사주간지인 과거의 '원본' 시사저널(지금의 '시사IN')에서 함께 활동했던 전현직 기자 세분(서명숙 이사장님, 안은주 국장님, 녹색 체크무늬의 김은남 기자님)이 모여있는 모습 ^^

▲ 전망대에서 주변 풍광도 구경하고,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취재도 하고...

▲ 부부가 함께 오신 전 여사님과 서 이사장님의 기념 촬영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10여분 정도 쉬면서 잽싸게 '볼 일'도 보고, 풍광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한 후에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앞에 보이는 눈덮힌 유후다케 산을 바라보면서. 제주의 눈 덮힌 한라산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서형 부부와 함께 밤 11시 30분부터 날밤새도록 힘겹게 올라갔던 만년설로 덮힌, 그런데 2020년이면 다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하는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도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 송전선과 함께 그리고 송전선을 피해 찍은 유후다케 산의 설경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이 함께 나오는 유후다케 산을 찍으면서,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주민들의 반대를 국가권력으로 밀어 붙이면서 건설한 우리나라 밀양 송전탑을 생각했다.


한때는 '앞서가는 선진 조국' 운운 하면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갔던 지배세력들이 지금은 막무가내 '수구꼴통'이 되면서 '뒤처지는 후진 조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핵발전소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체감하고 그 숫자를 줄여가거나 폐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 대한민국은 거꾸로 늘려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는 일본도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못지 않게 열심히 핵발전소를 지었던 지진과 화산의 나라인 일본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나서 방사능으로 뒤덮힌 살기 힘든 나라가 되었고, 우리나라도 잘못하다가는 일본처럼 '한큐'에 후욱~갈 수도 있다. 


'이명박근혜'와 같은 '저렴한' 인간들과 이러한 세력을 우리나라 유권자 다수가 선거 때마다 지지하고 선택하고 있는 지금 같아서는, 그냥 내 운명이요 팔자려니 하면서 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빌면서 살아가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이민을 갈 수도 없으니 말이다.



▲ 송전탑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유후다케 산과 쓰루미다케 산


고압 전기가 흐르는 송전선이나 송전탑 아래 지역은 살 곳이 못 된다. 왜냐하면 전자기파의 영향으로 암 발생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압선이나 송전탑 근처를 지날 때는 그곳에 오래 머무는 것은 신체에 하나도 좋지 않으니까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그런데 전자기파의 문제를 갖고 '유해하다 혹은 입증이 안 되었으니까 유해하다고 할 수 없다' 하는 논쟁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데 ('유해하다'는 것으로 대략 결판났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는 일단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로망은 비관과 낙관 혹은 유해 무해 여부가 맞서면서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는, 일단 비관과 유해하다는 쪽에 가담하면서 '예방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는 것이 인생 경험상 불행과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길[道]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자세나 태도를 취하면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결단에 달린 것이니까 각자 알아서들 살아가면 될 것이다. 딱 1번밖에 없는 각자의 인생은 각자 자신의 것이니까!


나 로망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100% 실천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물론 할 수도 없고. ^^


"무지(어리석음)와 탐욕(지나친 욕심)과 분노(화냄)는 인간의 고통을 가져다주는 근원적인 요소인 이른바 삼독번뇌이다. 따라서 이러한 삼독번뇌를 줄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최소화하는 길[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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