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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을 이용하기 전 까지도 출 ․ 퇴근 시에 이용했던 버스승차대였지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늘 깨끗하게 닦인 의자에, 버스시간표가 제자리에 붙어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니 생각하면서 이용해왔었다.
그러나 우리가 늘 이용하는 버스승차대가 이렇게 깨끗하게, 쾌적하게 유지해있기까지는 숨어있는 봉사정신과 땀방울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곳, 표선면에 와서 느끼게 되었다.
매달 한번씩, 집안일, 바깥일 모두 제쳐두고 우리 마을 버스승차대를 청소하기 위해 모이는 표선면 각 마을 부녀회원들의 특별한 마을사랑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찬 공기가 가시지 않은 시린 겨울날 이른 새벽에 단잠을 마다하고, 쨍쨍한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도, 비가 오는 날에도 항상 나와 즐겁게 버스승차대 구석구석을 닦고,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꽃 화분을 닦으며 물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진정한 봉사정신과 마을사랑, 이웃사랑의 실천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을사랑, 이웃에 대한 봉사와 실천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것, 사소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우리면 부녀회원들이 존경스럽게도 느껴진다.
바로 우리 표선면에서 실시하는 ‘버스승차대 정비의 날’ 운영처럼 자발적으로 버스승차대 물청소에 참여하는 각 마을 부녀회원들의 고마운 노력들이 그냥 잠깐 머물러가는 버스승차대를 마을주민,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버스승차대로 남을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인 것이다.
마을사랑, 나아가 제주사랑은 꼭 큰일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가다가 쓰레기가 보이면 줍기, 내 집 앞, 내가게 앞 청소하기, 우리면 부녀회원들처럼 우리 마을 버스승차대 청소, 우리 집 앞, 우리가게 앞 버스승차대 꽃 화분에 물주기 등 사소한 것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비록 화려하고 거창한 버스승차대는 없지만 마을주민들의 사랑과 애정과 관심이 담겨있는 작고 소박한 버스승차대가 있는 한 우리 표선면의 이미지는 영원히 다시 찾고 싶은 표선면이 될 것이다.
표선면 건설담당부서 지방행정9급 장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