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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 사이 조손가정의 가구수가 4만 8000가구에서 6만 4000가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의 자료에 의하며, 친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조부모 또는 친인척 등의 가정에서 보호받은 아동이 2003년 33세대 57명에서 2009년 현재 289세대 401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가정해체를 불러일으키며 견고하게만 느껴졌던 가족의 울타리는 점차 붕괴되어갔고, 돌봄을 받아야할 아이들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 것이다.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님 혹은 친인척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엄마 아빠의 따스한 품과 세심한 배려, 사랑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가정해체로 인한 상처는 아동들에게 평생 쉽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겨주는 일이고, 결국 사회에 나가서도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위축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가난해서 단지 밥을 굶어야 하고 책을 사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비롯한 주위에서 보는 편견과 무시다. 우리들은 한부모와 조손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편견이 아닌 오히려 따뜻하고 진실된 시선으로 봐주고, 가정해체의 사실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꿋꿋이 살아가면 지금의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희망을 품게 해주는 일일 것이다.
점점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추위만큼이나 주위의 싸늘한 시선과 편견과 싸워야 하는 아동을 비롯한 소외계층들이 늘어나고 있는 2009년 가을,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는 말처럼, 나눔의 계절 가을로 승화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그동안 우리주위의 어려운 아동이나 이웃에 대해 편견을 가져본 적은 없는지, 그리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나 혼자 살기 바빠 주위도 둘러보지 못했는지, 혹은 오히려 무시해본적은 없는지 되돌아보자. 그리고 작게든 크게든 우리주위의 어려운 아동을 비롯한 이웃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실천해보자.
작은 기부에서부터 직접찾아가 작은 일이라도 나눔을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작은 관심과 나눔이 하나하나 모일 때, 세상은 어느 한 사람 소외됨 없이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가득 찬 "희망의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