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다리’ 같은 제주사랑

  • 등록 2009.09.01 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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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막걸리’ 요즘 그 인기가 대단하다.
질병예방 등 몸에 좋다라는 말과 알록달록한 컬러의 막걸리가 등장했으니 먹고 싶은 욕구가 늘어 여러 소비계층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및 미주 등 해외에서도 막걸리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한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먹다 남은 쉰보리밥도 아까워 쉰밥을 물에 깨끗이 씻어 누룩 몇점 넣으면 자동발효에 의하여 ‘쉰다리‘라고 하는 제주만의 음료가 빚어지는 것이다.
막걸리의 전신이랄까! 음식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 제주사람들이 보여 주었던 알뜰한 근검절약 지혜의 산물이다.
요즘 흔한 요구르트와 쉰다리 중 장을 보호해 주는데는 어느것이 효과적일까?

어린시절, 아버님이 ’점방에 가서 막걸리 한되 받아오라?‘ 하면 얼른 사고 들고 오다 ’도대체 뭔 맛일까!‘ 궁금증에 주전자 한 모금 쭈욱 빨아먹고는 머리가 얼얼 다리가 휘청했던 기억이 새롭다.
나는 어릴적 ’사카린‘ 세대는 아니고 ’당원(糖原)‘ 세대인데 밭에서 고구마를 캐어 듬성듬성 썰어 햇빛에 말리면 바짝 마른 감자빼따기가 된다. 배가 촐촐, 입이 심심할 때 솥에 물을 붓고 감자빼따기를 넣어 ’당원‘을 넣어 끓이면 물렁물렁해 지면서 끈덕끈덕 달콤한 맛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했었다.

막걸리하면 박정희 대통령을 빼 놓을 수가 없다. 모내기하는 들녘 논두렁에서 밀짚모자에 바지춤을 걷어 올려 모내기 돕기에 힘썼던 모습은 또 다른 농촌사랑의 참모습인 것이다.
농군과 함께 논두렁에 털썩 주저앉아 막걸리 대접을 건내고 손가락으로 홰홰저어 먹으면서 농촌발전을 이야기했고 막걸리를 통하여 농촌사랑과 근대화에 힘을 기울였던 모습인 것이다.

막걸리와 더불어 요즘 우리 주위에 여러 종류의 값비싼 양주와 꽤나 도수 높은 술도 많다.
수입되는 양주의 종류와 양도 많을 뿐만 아니라 와인 ․ 위스키에 밀려 전통주는 맥도 못추고 있다.
‘08년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입 주류중 위스키가 39%를 차지하며 가공식품중 ‘07년 통계에 의하면 위스키 수입금액이 2억 3천588만달러로 수입규모가 가장 크다.
전세계 위스키중 수입량 5위, 수입금액 4위 기록상 만으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독한 위스키를 선호하는 분도 많은 것 같고, 우리의 전통적인 술과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도 있다.

개인적인 비약인지 몰라도 도수높은 독한 술을 많이 먹다 보니 사람들도 독해지는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제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댓가를 얻고 땀을 식히고 일하는 기쁨을 맛보는게 어떤지요? 제주도민 모두가 서로를 위해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는 도민 다수의 뜻이 반영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하여 독하지 않은 연한 제주의 음료인 ‘쉰다리’ 같은 제주사랑으로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나가면 어떻겠습니까?

공보관실 정책홍보담당 이 지 훈
이슈제주 기자 issuejeju@issue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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