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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서있는 가마우지 ⓒ 지남준객원기자 |
팔색조나 삼광조처럼 화려색이나 긴꼬리를 하지도, 저어새나 알락꼬리마도요처럼 부리가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며, 장다리물떼새와 같이 긴 다리를 뽐내지도 못한다.
새들은 온종일 날아다니며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가마우지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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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와 마주하고있는 가마우지 ⓒ 지남준객원기자 |
심폐기능이 좋아 잠수를 시작하면 1분에서 2분까지도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온다. 이런 뛰어난 물고기 잡는 실력은 다른 새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의 계림지방과 일본에서는 가마우지를 포획해 물고기 사냥에 이용하기도 했다. 긴 목의 끝에 줄을 묶어 물고기를 잡더라도 삼키지 못하게 해 이를 다시 토해 내도록하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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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잡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지남준객원기자 |
다른 종류의 새들은 꼬리쪽에 기름샘주머니가 있어 틈이 날때면 온 몸의 깃털에 기름을 바른다. 이는 깃털을 젖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주변에서 비가 오는 날 닭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비가 오는데도 먹이를 먹으러 다니는 닭은 빗방울이 도로롱 흘러 내려 깃털이 젖지 않는다. 수시로 기름샘 주변을 부리로 부벼 깃털에 바른 효과다.
하지만 가마우지는 기름샘이 없어 깃털이 물에 쉽게 젖는다. 해안가를 가다보면 날개를 펼쳐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흔들거리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물고기 사냥후 깃털을 말리고 있는 것이다.
기름샘이 없어 불편 할 것 같지만 가마우지에게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지도 모른다. 그만큼 잠수에 오랜 시간을 할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마우지는 훌륭한 잠수능력과 긴목이 오히려 형벌이 돼 목구멍까지 삼키었던 먹이를 인간을 위해 다시 토해내야만 하고, 그 댓가로 적은 먹이를 구걸 하며 살아가야만 했던 가슴 아픈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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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의 비행 ⓒ 지남준객원기자 |
번식지는 인적이 드문 해안 절벽이나 무인도에서 하며 제주에서는 성산일출봉 절벽에서 번식한다.
황새목 가마우지과로 우리나라에서는 민물가마우지외에 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붉은뺨가마우지 등 3종의 가마우지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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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치를 잡아온 가마우지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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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날개를 말리고 있는 가마우지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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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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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지어 갯바위에서 쉬고있는 가마우지들 ⓒ 지남준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