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향토문화 ·자연탐방을 다녀와서

  • 등록 2009.07.02 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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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자신에 대한 무한한 존재감을 느끼게 되어 사랑을 할 줄 알게 되고 가족 및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홀씨를 전파시키게 되나보다.

아이 아빠와 나는 어떤 일로 어떤 체험을 하면서 한 해를 보낼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올해에는 무엇보다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오름을 오르거나 아름다운 광경의 소중함을 알아 볼 수 있는 올렛 길을 걸어 보자라는 같은 의견이 나왔다.

때 마침, 서부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올레길 따라 제주향토 문화의 우수성과 자연의 독특함을 체험해 보는 '향토문화·자연탐방 프로그램' 공고는 우리가 원하던 방향과 일치되는 면이 있어서 참여를 하게 되었다.

매달 넷 째주 일요일 오전마다 자연 환경 해설가 오정은 선생님과 함께 동행 하는 ‘향토문화탐방 프로그램’은 그 날에 맞는 테마가 있고 주제가 있으며 알찬 내용의 짧은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이 되어 내게 다가왔다.

첫 번째 탐방주제는 '제주의 물'로 지장샘과 올레 6코스의 소남머리, 자구리, 운랑천을 경유하면서 제주하천의 특징과 용천과정에 대해 탐방을 했다. 촉촉이 금새 비가 멈춘 듯 안개비가 내 등을 적시고 가족들과 함께 자구리 용천수를 보러 내려가는데 안개가 구름마냥 낀 자구리 풍경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욱한 안개 속에 서서히 드러나는 검정과 회색빛 감도는 섬 하나가 우뚝 서 있었고 안개는 실 구름마냥 파스텔처럼 두 줄로 깔려 있었다. 섬 앞에 범선 두 대가 한가로이 둥둥 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마치 내가 무릉도원에 온 신선이 된 듯한 착각과 그림 속 산수화의 화폭 하나를 감상 하는 듯 독특한 매력 속으로 미끄러지듯 푹 빠져 들었다.

자구리의 시원한 용천수에 팔을 적셔 보고 나서 소나무가 많다는 소남머리로 향했다. 길가에 수없이 많은 민들레 홀씨를 보면서 아이들은 싱글벙글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에 소박한 행복감이 밀려들어왔다. 안개 낀 아침이어서 나뭇잎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고 나지막이 귀가에 속삭이는 작은 언어들의 부대낌 속에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서부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향토문화·자연탐방 프로그램”은 지역문화를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향토 해설이 곁들어진 올레 길은 내용과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을 느낄 수 있는 향토기행으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직접보고 체험하면서 느낀 감수성을 안고 갈 수 있어서 더없이 고맙고 기뻤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조차도 몰랐었던 내용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냥 쉽게 지나치던 자연환경에 대해서 시야의 폭을 더 넓혀주는 기회가 되어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음달 진행될 두 번째 주제인 '제주의 식물'은 식물의 분류방법과 형태, 식물에 얽힌 이야기와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천제연 폭포를 탐방하여 나뭇잎 탁본의 현장 체험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자못 기대를 하며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 진다.

제주도에 살면서도 여태껏 한번도 와보지 못한 이런 여러 장소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서부도서관에서 제공을 해줘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었기에 지면으로 통해서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라 애 경
이슈제주 기자 issuejeju@issue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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