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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지어 나무가지에 앉아있는 참새들 ⓒ 지남준 객원기자 |
바로 '참새'다.
야외로 나가거나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새가 바로 참새이지만, 농사를 짓는 농부들 눈에는 곡식을 해치는 가장 미운새로 통하는 것이 참새다.
하지만 실제로 참새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참새는 벼수확 시기인 20여일 간의 짧은 기간에 하루에 20여개의 낱알을 먹는다. 그 외의 기간에는 해충을 잡아먹고 살며, 하루에 해충을 80-120마리까지도 잡아먹기 때문에 산림의 측면에서 보며 이로운 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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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동백꽃과 함께하는 참새 ⓒ 지남준 객원기자 |
역시 '참새'라고 할 수 있다.
‘참’이란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고, '좋다'는 의미와 최고를 꼽는데도 바로 ‘참’이라는 말을 붙여 사용됐다.
숲속의 질이 좋은 나무를 ‘참나무’, 기름을 빻아서 고소한 맛을 풍기며 음식의 맛을 돋구는 ‘참깨’이듯이, 최고의 새는 ‘참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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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흙에서 목욕을 즐기는 참새 ⓒ 지남준 객원기자 |
초가집이나 기와집 처마 밑, 그리고 덤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치는 참새는 시멘트로 치장한 단단한 벽과 아파트가 대부분인 도시화의 물결로 인해 최근에는 둥지를 틀만한 환경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가장 친근하게 볼 수 있었던 참새는 독수리나 까마귀와 같이 용맹함과 민족의 기상을 알리는 역할과는 달리, 그 크기에 맞게 소박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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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을 위해 교미를 하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또, 참새 떼가 무리 지어 모여 있는 꿈은 재물을 얻어 부자가 된다고 한 것을 보면 작은 몸매에 부지런함을 얘기한 것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 부지런한 사람을 비유해서도 ‘참새처럼 부지런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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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새를 키우기 위해 먹이를 물고 둥지로 가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많은 새들이 계절에 따라 지구의 남쪽과 북쪽, 혹은 동서로 이동하여 번식을 하고 먹이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참새는 자기가 태어난 곳이 싫으나 좋으나 한곳에서, 따뜻한 봄날에서부터 추운 겨울까지 참새는 항상 우리들 곁에서 같이 살고 있다.
참새의 평균 수명은 3년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수명으로 치면 짧은 3년이지만 우리의 곁은 떠나지 않고 미운정 고운정을 함께 나누며 친근한 삶을 보내는 새인 것이다.
봄이 다가오는 이 계절에 어디선가 번식을 준비하고 있을 참새들이 이번에는 좋은 환경에서 번식 성공하여 사계절 내내 우리와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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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알을 먹고 있는 참새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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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는 참새떼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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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앉아있는 참새무리들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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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밭위에 참새떼들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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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다툼을 하고 있는 참새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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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새들이 죽자 살자 다투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