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 등록 2009.03.02 09:13:08
크게보기

 
봄이 온다. 봄이...
아직 바깥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한 기온이지만, 분명 계절은 어김없이 봄기운이 여실하다. 자연의 순환 호흡은 인간에게 너무도 확실함을 보여 준다. 겨울 다음에 찾아주는 계절인 봄은 우리들 앞에 성큼 다가서 있다. 지나간 겨울의 긴 추위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봄, 진정으로 기다리고 애타게 기다리는 계절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하려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봄이란 단어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이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가 많다. 겨울이나 다른 계절에도 일을 시작하지만 봄에 그 무엇을 하려 하는 의미는 그만큼 적절한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봄에 시작하는 일들을 보면 오랜 동안 학교가 입학식을 하고, 신학기라는 의미와 함께 한국 사람들에게는 시작한다는 오랜 역사와 함께한 뿌리 깊은 문화가 아닐까? 자녀들만의 시작이 아니다.

부모님과 선생님, 신학기에 맞춘 각종 사업들,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봄이라는 의미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봄이라는 의미가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면 그 시작의 의미 속에 담겨진 다양한 세계를 함께 고민해야만 한다. 기뻐하고 들뜬 시작이 아닌 그 만큼의 많은 준비가 필요한 즉 봄이 되어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을 염원하는 농사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봄에 시작하는 마음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시작과 함께 겪을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자연이 우리들에게 주는 어김없이 약속을 지키는 계절의 숭고함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숱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약속들, 빈번하게 그 약속들이 깨어져 일어나는 각종 사고들은 믿음이 부족한 탓도 있고 한편으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에 문제들이 발생한다. 계절의 순환과 변화 안에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어찌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 자연의 순리 안에 분명한 약속의 다음 과정들이 있음을 왜 모르는 것일까? 계절은 서서히 다음 계절로 접어든다.

갑자기 추운 겨울에서 따스한 봄은 분명 우리들에게 오지 않는 법,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갑자기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계절에 알맞은 이름들을 붙였다. 이른 봄, 초여름, 늦더위, 초가을, 늦가을, 초겨울 등등, 봄이 되어 시작하는 많은 인간들에게는 계절은 각종의 꽃을 피우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 연한 색깔의 꽃들, 매화, 유채 꽃, 철쭉, 연산홍 등 짙은 색은 아니지만 시작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게 하라는 뜻일까? 봄에 뿌린 씨앗은 분명 싹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가 달리고 그 열매가 무르익어 수확을 하는 과정에서 농부는 이 수확을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매일을 밭에 나가 돌보는 일을 끊임없이 하므로 해서 원하는 수확을 얻게 되는 것이다. 봄을 애타게 기다렸다고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출발하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계절의 준엄한 계명(誡命), 아니 출발 이전에 많은 것을 준비하고 가다가 멈추거나 돌아가는 일 없이 정진을 하라는 깊은 의미가 함축된 자연의 이치, 자연 안에서 성장하고 희노애락을 체험하는 우리들, 그러나 이러한 계절의 이치를 떠나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 살아가려하는 사람들 안에서 겪는 인간사, 그것은 분명 개인의 욕심이 지나치거나 빠른 성공을 기대하는 데에는 언제나 다툼과 투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빚어지는 숱한 혼란들, 분명 봄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자연을 보여 주지만 자연의 이치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

봄이 온다. 봄이 와...
필자도 이 계절을 무척 기다렸다. 대학에서의 할 일들, 가정에서 해야 할 일들, 그리고 소속한 단체에서의 할 일들, 분명 이 계절에 해야 할 일들이 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이 봄을 애타게 기다렸다. 내가 기다린 봄이 일을 함께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주는 일이어야만 한다. 내 자신에게만 치우친 것이라면 사람들은 바로 외면하게 된다. 따스한 봄기운이 나에만 오는 것이 아닌 주변의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따스한 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일년의 수확을 나누는 년 말에는 많은 사람들의 입가에 행복한 웃음을 웃게 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봄이 되어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출발을 힘차게 하자. 자연이 우리들에게 약속한 계절이다. 의심하지 말고 앞으로 전진을...
강문칠 기자 mck@ctc.ac.kr
Copyright @ 2010 ISSUEJEJU.com.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 (주)이슈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 제주 아-01005호 | 등록일 2006년 4월 4일 | 사업자등록번호 616-81-55901
창간일 2006년 4월 7일 | 발행인/편집인 고창일| 청소년보호책임자 고창일 010-6742-6007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봉로 329 203동 203호 | Tel (064) 757-1442  Fax (064) 757-1443
E-mail : issuejeju@issuejeju.com ㅣ Copyright ⓒ 2010 (주)이슈제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