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감귤 생산 프로농업인이 되자

  • 등록 2008.12.24 15: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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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시기는 미국발 자동차회사 “빅3” 여파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도 감귤가격 호조는 농가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감귤이 적정가격 유지는 어찌보면 암울한 현재의 경제실정과는 달리 그동안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한 관련 종사자들이 부단한 노력과 더불어 해거리 현상으로 인한 반사효과의 합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2007년산 노지감귤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졌던 뼈저린 교훈을 얻은바 있다. 이처럼 해거리로 인한 과잉생산은 【감귤 공급량 과다 ⇒ 소비자 구매력 감소 ⇒ 감귤 가격하락 ⇒ 농가소득 감소 ⇒ 경영비 지출비중 증가 ⇒ 가계의 소비 위축 ⇒ 지역경제 불황】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제주감귤의 경쟁력은 타 과일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처럼 격년 주기로 반복되는 해거리 현상으로 인한 감귤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감귤 재배농가, 생산자단체, 행정이 합심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최대 540천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절반 가까이 처리된 현시점까지 감귤 값이 적정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감귤농가도 만족하고 있는걸 보면 노지감귤은 540천톤 내외가 적정 생산량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올해산 노지감귤의 생산예상량 540천톤에 안주해 있을때가 아니라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2009년산 노지감귤 처리난을 걱정하고 준비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이의 해결방안의 하나로 감귤정책당국에서는 감귤 안정생산 직불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감귤 안정생산 직불제”란 풍년해에 감귤원 감귤열매를 전부 따내고 여름순을 발생시켜 이듬해에 감귤을 결실시키는 방법으로 이를 실천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감귤 안정생산 직불제”는 해거리로 인한 과잉생산 해소와 수급안정 차원에서 5월~7월기간중에 감귤열매를 모두 따내는 것으로서 지원단가는 1ha당 생산비(비료·농약)의 50%수준인 1,800천원이 지원되며, 1농가당 1,000㎡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처럼 감귤 안정생산 직불제를 통한 격년결실 재배의 좋은점은 ① 풍작해 생산량을 줄여 과잉생산 방지와 적정생산 유도, ② 흉작해 고품질감귤 착과로 가격·유통의 안정화 도모, ③ 여름순 집단 착과로 소비자 선호 감귤(2~6번과) 생산이 많음을 들수 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의 마음은 모두가 풍년이길 기원한다. 하지만 풍년이 반드시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든 상품의 가격결정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듯 감귤 또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때 적정가격이 형성되고, 감귤농가는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009년산 노지감귤은 해거리로 인하여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주저앉아 머뭇거리다가는 2007년산 노지감귤 가격하락의 전철을 밟는 우를 범하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행정에서는 2009년산 노지감귤의 적정생산을 통한 제값받기 실현을 위해서 안정생산 직불제사업 1,666ha를 목표로 내년 1월말까지 사업신청·접수 등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프로가 되기를 원한다. 감귤농업인도 말로만 프로가 아닌 “감귤 안정생산 직불제”사업 참여 등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 내는 진정한 프로농업인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오승언
오승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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