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오늘도 조용히 출근합니다, 서귀포시 배민아

  • 등록 2025.07.06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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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오늘도 조용히 출근합니다

서귀포시 배민아

 





공직자의 하루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시작된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익숙한 서류를 검토하며, 민원 전화를 응대하고, 각종 업무를 처리한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것 없는 하루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판단과 선택이 숨어 있다.

 

업무 중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이 따라온다.

이 정도는 괜찮을까.’

다음으로 미뤄도 될까.’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조용히 되묻는다.

이 선택이 누군가에게 신뢰로 이어질 수 있는가?”

 

청렴은 단지 규정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직자가 시민과 사회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다. 누가 보지 않아도 기록을 남기고, 전달된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며, 민원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일. 겉보기에 평범한 실천들이 반복될수록 청렴은 조용히, 그리고 단단히 쌓인다.

 

가끔은 의문이 든다.

이 작은 성실함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럴 때면, 민원인과의 통화 끝에 들려온 짧은 한마디가 떠오른다.

고맙습니다.”

말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충분하다.

 

청렴은 거창한 말보다, 조용히 쌓여가는 신뢰에 가깝다.

누군가에게 먼저 건네는 배려, 업무라는 이름으로 전달되는 정중함, 익명 속에서 이어지는 작은 신의. 그런 조용한 실천들이 쌓여 공직자가 지켜야 할 기본이자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기준이 된다.

 

청렴은 공직자의 자리를 지탱하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단단한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오늘도 조용히 출근한 한 사람의 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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